안녕하세요 물류&운송산업 탄소배출량 측정 전문기업 글렉입니다.
"대표님, 우리 회사 CDP 보고서 결과가 나왔는데 D등급이에요." 지난달 한 물류업체 실무진으로부터 받은 전화였습니다. 6개월 동안 밤낮없이 준비했는데 D등급이라니, 그분의 실망감이 전화 너머로도 느껴졌어요.
그 순간 저는 우리가 얼마나 많은 물류기업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지 깨달았습니다. 2025년 CDP에서 Scope 3 배출량 70퍼센트 이상 검증이 의무화된 상황에서, 정확한 작성법을 모르고 있다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었어요.
그날 밤, 저는 그동안 현장에서 만났던 수많은 물류기업들의 이야기를 떠올렸습니다. 비슷한 실수들, 반복되는 어려움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을 극복하고 성공한 기업들의 공통점까지.
가장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Scope 구분의 혼동입니다. 얼마 전 한 중견 물류업체를 방문했을 때, 담당자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임차한 트럭들은 우리 것이 아니니까 Scope 3으로 분류했어요."
그 순간 저는 많은 물류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오해를 발견했습니다. Scope 분류는 소유권이 아니라 통제권에 기반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던 거죠.
올바른 분류는 이렇습니다. 자사가 직접 운영하는 차량의 연료 사용은 모두 Scope 1입니다. 임차든 소유든 상관없어요. 물류센터와 사무실에서 구매한 전력, 스팀, 냉난방은 Scope 2입니다. 그리고 하청업체 운송, 직원 출장, 폐기물 처리 등이 Scope 3에 해당하죠.
한 글로벌 물류기업의 지속가능성 담당자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Scope를 구분할 때는 항상 '우리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생각하세요. 소유권보다는 운영권이 중요해요."
두 번째로 자주 보는 실수는 활동데이터 수집의 불완전성입니다. 많은 물류기업들이 전체 차량 중 일부만 측정하고 나머지는 추정으로 처리합니다. "전체 100대 중 30대만 측정했으니까 3.3배 하면 되겠지요?"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하지만 CDP는 추정 비율이 높을수록 점수가 낮아지는 구조입니다. 특히 2025년부터는 검증 요구사항이 강화되어서, 추정 데이터로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워졌어요.
작년에 만난 한 운송업체 사장님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처음에는 비용 때문에 일부만 측정했는데, 결국 전체를 다시 측정해야 했어요. 처음부터 제대로 할걸 그랬나 봅니다."
디지털 운행기록계, 연료관리시스템, 스마트 계량기 등을 활용한 자동화된 데이터 수집 체계 구축이 필수입니다. 초기 투자비용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정확성과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켜요.
세 번째 함정은 배출계수 적용의 오류입니다. 국제물류기업들이 특히 자주 범하는 실수인데, 여러 국가의 배출계수를 혼용하면서 오류가 발생하는 거예요.
한 해운회사 담당자는 이런 경험을 들려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운항에 국내 배출계수를 적용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각국마다 다른 계수를 사용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1년치 데이터를 모두 다시 계산해야 했죠."
각국 정부에서 발표하는 최신 배출계수를 사용하고, IEA나 IPCC 같은 국제기구의 공인 계수를 활용해야 합니다. 특히 전력의 경우에는 Location-based와 Market-based를 정확히 구분해서 적용해야 해요.
연간 배출계수 업데이트 일정을 수립하고, 주요 운영 국가의 배출계수 변경사항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CDP에서 제공하는 기술가이드라인의 배출계수 부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해요.
네 번째로 많이 보는 실수는 제3자 검증 대상 선정의 오류입니다. 2025년부터 Scope 1, 2는 100퍼센트, Scope 3는 70퍼센트 이상 검증이 의무화되었지만, 어떤 데이터를 검증 대상으로 선정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한 물류업체에서는 가장 측정하기 쉬운 사무실 전력 사용량만 검증받고, 정작 중요한 차량 연료 사용량은 검증을 받지 않았더군요. 이렇게 하면 전체 배출량의 극히 일부만 검증받는 셈이 되어 의미가 없어요.
배출원별 중요도 매트릭스를 작성하여 배출량 규모와 데이터 품질을 동시에 고려한 검증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물류업계 특성상 중요한 상류 및 하류 운송 유통 카테고리를 우선적으로 검증받는 것이 효과적이에요.
ISO 14064-3 기준을 충족하는 검증기관을 선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검증기관의 전문성과 경험, 그리고 물류업계에 대한 이해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해요.
다섯 번째 실수는 감축목표 설정의 비현실성입니다.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 100퍼센트 감축"이라는 불가능한 목표를 설정하거나, 반대로 "연간 1퍼센트 감축"이라는 너무 소극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경우가 있어요.
CDP는 과학기반 목표 설정을 강력히 권장합니다. SBTi 가이드라인을 참고하여 1.5도 시나리오에 부합하는 감축 경로를 설정해야 해요. 단기, 중기, 장기 목표를 단계별로 설정하고, 각 단계별 실행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년에 컨설팅을 진행했던 한 물류업체는 처음에 너무 과도한 목표를 설정했다가, 현실적인 수준으로 조정하면서 오히려 더 좋은 평가를 받았어요. "목표는 도전적이되 달성 가능해야 한다"는 원칙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여섯 번째 함정은 리스크 평가의 표면적 접근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기후변화로 인한 운송 지연 가능성"이나 "연료비 상승 리스크" 정도로만 언급하고, 구체적인 재무적 영향을 제시하지 않아요.
CDP는 재무적 영향의 정량화를 요구합니다. 시나리오 분석 방법론을 활용하여 1.5도, 2도, 4도 시나리오별 영향을 분석해야 해요. 과거 기상 이벤트로 인한 실제 손실 데이터를 활용하면 더욱 설득력 있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한 대형 물류업체의 리스크 담당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작년 태풍으로 인한 실제 손실 금액을 기반으로 시나리오 분석을 했더니, 리스크의 심각성을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거버넌스 체계의 형식적 구성도 자주 보는 실수입니다. CEO가 이름만 올리고 실질적인 참여가 없는 위원회, 분기별 한 번 형식적으로 열리는 회의, 실행력이 없는 계획 수립 등이 대표적이에요.
이사회 차원의 기후변화 대응 전략 수립과 임원진 성과평가에 ESG 지표 반영을 통해 실질적인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월례 모니터링 체계와 성과 연동 인센티브 시스템도 필요해요.
CDP 질문서 작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성입니다. Module 1에서는 화폐단위 보고가 의무화되었으므로 모든 재무 데이터에 화폐단위를 명확히 표시해야 해요. 보고경계는 반드시 재무제표의 연결기준과 일치시켜야 합니다.
Module 2에서는 물류업계의 특성을 반영한 환경 의존성과 영향을 구체적으로 기술해야 해요. 도로 인프라, 항만 시설, 연료 공급망 등에 대한 의존성과 대기오염, 소음, 교통체증, 생태계 파괴 등에 대한 영향을 명확히 제시해야 합니다.
데이터 수집 체계 구축에서는 우선 조직경계와 운영경계를 명확히 설정해야 합니다. 특히 해외 법인, 합작투자, 하청업체 등의 포함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해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데이터 수집이 필수입니다. IoT 센서를 통한 연료 소비량과 전력 사용량 실시간 모니터링, GPS 시스템을 통한 정확한 운행거리 측정, 그리고 통합 관리플랫폼을 통한 모든 데이터의 중앙집중식 관리가 필요해요.
품질관리 체계도 중요합니다. 자동화 시스템의 이상치 탐지, 현장 담당자의 데이터 검토, 본사 전담팀의 최종 검증으로 이어지는 다단계 검토 프로세스를 구축해야 해요.
제3자 검증을 준비할 때는 증빙서류 완비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연료 구매 영수증, 전력 사용량 고지서, 운행일지, 차량 등록증, 하청업체 계약서 및 배출량 데이터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해요.
계산 과정도 문서화해야 합니다. 배출계수 적용 근거, 데이터 가공 및 추정 방법론, 품질관리 절차서 등을 명확히 정리해둬야 검증 과정에서 어려움이 없어요.
담당자 교육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검증 과정에 대한 이해, 질의응답 준비, 문서 관리 방법 등을 사전에 교육해야 원활한 검증이 가능합니다.
최근 한 물류업체 담당자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복잡하고 어려워 보였는데, 하나씩 차근차근 준비하다 보니 우리 회사의 운영 체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느낌이었어요."
CDP 보고서 작성은 단순한 서류 작업이 아닙니다. 기업의 탄소관리 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받는 과정이며, 동시에 회사 전체의 지속가능성 역량을 강화하는 기회이기도 해요.
물론 처음에는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단계별로 접근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첫 번째 시도에서 좋은 등급을 받지 못했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는 없어요. 매년 조금씩 개선해나가다 보면 어느새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CDP 우수 등급을 활용하여 실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전략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탄소중립이 어떻게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소개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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