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물류혁명, 내가 목격한 대전환의 현장 이야기

by GLEC글렉

안녕하세요 물류&운송산업 탄소배출량 측정 전문기업 글렉입니다.


지난주, 경기도 이천의 한 물류센터를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거대한 냉동창고 앞에서 한 중년의 사장님이 한숨을 쉬고 계셨습니다. "이 냉매를 다 바꿔야 한다니... 50억이 넘게 들어간다는데 우리 같은 중소기업이 어떻게 감당합니까." 그의 목소리에는 막막함이 배어 있었습니다.


2025년 10월,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곧 공식 출범합니다. 이재명 정부의 핵심 공약이었던 이 부처의 탄생은 단순한 정부 조직 개편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물류 산업 전체가 겪게 될 거대한 변화의 시작점이죠.


첫 번째 변화, 디젤 트럭이 사라지는 날

얼마 전 한 대기업 물류센터를 방문했을 때, 주차장 한편에 줄지어 서 있는 전기 화물차들을 보았습니다. 아직은 낯선 풍경이었지만, 곧 일상이 될 것임을 직감했습니다.


정부는 2025년까지 무려 35만 3천대의 전기화물차를 보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2035년부터는 내연기관 화물차의 신규등록을 아예 금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한 물류 기업 대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처음엔 막막했어요. 전기 트럭이 과연 장거리 운송을 감당할 수 있을까 의구심도 들었고요. 하지만 실제로 운행해보니 연료비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더군요. 게다가 도심 진입 시 혜택도 많아서 오히려 경쟁력이 생겼습니다."


수소트럭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장거리 운송에 적합한 수소트럭은 2030년까지 본격적으로 도입될 예정입니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2025년부터는 LFP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은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됩니다. 차량 구매를 계획 중이라면 반드시 확인해야 할 부분입니다.


두 번째 변화, 냉동창고의 대전환

신선식품을 다루는 콜드체인 업계의 고민은 더 깊습니다. 2024년부터 HFC 냉매 사용이 동결되고, 2045년까지 80퍼센트를 감축해야 합니다.


현재 국내 냉동창고의 절반 이상이 사용하는 R-22 냉매는 이산화탄소보다 무려 1,810배나 높은 온실효과를 일으킵니다. 이를 이산화탄소나 암모니아 같은 자연냉매로 전환하려면 2만톤 규모 창고 기준으로 42억원의 교체 비용이 듭니다. 교체 기간 동안 영업을 중단해야 하니 손실은 50억원까지 늘어납니다.


한 콜드체인 기업 관계자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 같은 중소기업에게는 정말 생존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바꿔 생각하면 기회이기도 해요. 친환경 냉매를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왔으니까요. 대기업들은 이미 친환경 인증을 받은 물류센터를 우선적으로 선택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이런 어려움을 알고 있습니다. 배출권거래제 할당대상 업체에 대한 탄소중립설비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 중소기업까지 혜택이 닿기에는 부족한 실정입니다.


세 번째 변화, 보이지 않는 탄소의 가격표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배출권거래제를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이제 탄소 배출은 곧 비용이 됩니다.

24시간 365일 돌아가는 물류센터의 전기요금표를 본 적이 있으신가요. 한 달에 수억원씩 나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여기에 탄소 배출 비용까지 더해진다면 부담은 더욱 커집니다.


2025년부터는 자산 2조원 이상 기업들의 ESG 공시가 의무화됩니다. 대기업들은 자신들뿐 아니라 협력업체의 탄소 배출량까지 관리해야 합니다. 한 대기업 물류 담당자는 "이제 물류 파트너를 선택할 때 가격만 보는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습니다.


2030년까지 우리나라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40퍼센트 감축해야 합니다. 이는 선택이 아닌 의무입니다. 물류 산업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위기 속 기회를 찾아서

하지만 모든 변화가 부담만은 아닙니다.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기업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2025년 기후기술 개발에만 2조 7천억원을 투자합니다. 친환경 물류 인프라 구축, 전기차 충전소 설치, 수소충전소 확대 등 다양한 지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녹색금융을 통한 저리 대출과 세제 혜택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RE100에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탄소중립 물류 서비스에 프리미엄을 지불할 용의가 있습니다. IoT 기반 실시간 에너지 모니터링, 재사용 가능한 친환경 포장재 등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는 것입니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는 것 자체가 낯설었습니다. 지금은 모든 기업이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 되었죠. 변화를 두려워하기보다는 기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 시작해야 할 다섯 가지

물류 기업들이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첫째, 자사의 탄소배출량을 정확히 측정하고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측정하지 않으면 관리할 수 없고, 관리하지 않으면 줄일 수 없습니다.


둘째, 전기차와 수소차로의 단계적 전환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한꺼번에 바꿀 수는 없지만, 로드맵 없이는 시작조차 할 수 없습니다.


셋째, 물류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해야 합니다. LED 조명 교체, 태양광 패널 설치, 스마트 에너지 관리 시스템 도입 등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넷째, 콜드체인을 운영한다면 친환경 냉매 전환을 준비해야 합니다. 비용이 많이 들지만 피할 수 없는 길입니다.


다섯째, 정부 지원사업을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각종 보조금과 세제 혜택, R&D 지원사업 등 놓치면 아까운 기회들이 많습니다.


변화의 시작점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출범을 앞두고 물류 현장을 다니며 만난 사람들의 표정은 제각각이었습니다. 불안해하는 사람, 기대에 찬 사람, 무관심한 사람...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변화는 피할 수 없는 대세라는 점입니다. 2050년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는 단순한 구호가 아닌 우리가 반드시 도달해야 할 목적지입니다.


어느 물류센터 앞 주차장에서 충전 중인 전기 트럭을 바라보며 한 젊은 기사님이 말했습니다. "처음엔 낯설었는데 이제는 디젤 트럭이 더 이상하게 느껴져요. 우리 아이들이 커서는 매연 나는 트럭을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겠죠?"


그의 말처럼, 우리가 지금 목격하고 있는 것은 단순한 정책 변화가 아닙니다. 한 시대가 저물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역사적 전환점입니다.


여러분의 기업은 이 변화에 얼마나 준비되어 있나요. 지금이 바로 시작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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