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4.
"그들은 어떻게 A등급을 받았을까?"
전 세계 22,700개 기업 중 상위 1.5%만이 받을 수 있는 CDP A등급. 국내에서는 고작 10여 개 기업만이 이 영예를 안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과연 무엇이 달랐을까요? 단순히 운이 좋았던 걸까요, 아니면 남다른 전략과 실행력이 있었던 걸까요?
실제 A등급을 받은 국내 우수 기업들의 생생한 사례를 통해 성공의 비밀을 파헤쳐보겠습니다.
현대글로비스는 2021년, 2022년 연속으로 CDP 기후변화 대응 A등급을 달성했습니다. 물류업계 최초로 RE100에 가입했고(2021년), 탄소중립 물류 생태계 구축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현대글로비스의 차별화 전략은 물류 프로세스 전 단계를 친환경화한 것입니다. 해운에서는 친환경 연료 사용 선박을 도입했고, 육운에서는 전기 트럭과 수소 트럭을 상용화했습니다. 항공에서는 바이오연료 사용을 확대했고, 창고에서는 스마트 물류센터를 구축하여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했습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배출량 최적화도 인상적입니다. AI 기반 배송 경로 최적화로 연료 소비를 20% 절감했고, IoT 센서를 통한 실시간 에너지 모니터링을 구축했습니다. 빅데이터 분석으로 배송 효율성을 극대화했습니다.
공급망 전체의 그린 혁신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협력업체 대상으로 친환경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친환경 성과 기반 파트너사 평가를 도입했습니다. 고객사에게는 탄소배출 저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대글로비스의 성공 비결은 '환경경영을 비용이 아닌 혁신의 기회'로 접근한 것입니다. 단순히 규제를 준수하는 수준을 넘어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친환경으로 전환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습니다.
LG이노텍은 2023년 CDP 기후변화 대응 리더십 A등급을 획득했습니다. 2년 연속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에 선정되었고, IT부문 '섹터 아너스'를 수상했습니다.
LG이노텍의 차별화 전략은 야심찬 목표 설정과 구체적 실행 계획입니다. 2040년 탄소중립은 업계 대비 10년 앞선 목표이고, 2030년 RE100은 재생에너지 100% 전환 목표입니다. 단계별 마일스톤과 구체적 실행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다각적 재생에너지 전략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와 20년간 100GWh 규모의 REC 구매 계약을 체결했고, SK E&S와 20년간 10MW 규모의 직접 PPA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구미, 파주, 광주, 베트남 사업장에 8MW 규모의 자체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했습니다. 이러한 포트폴리오 접근으로 위험을 분산하고 안정적 공급을 확보했습니다.
전담 조직과 체계적 관리도 성공 요인입니다. 탄소중립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CEO 직속 ESG위원회를 운영하며, 월별 진행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보고하는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LG이노텍은 목표만 크게 잡은 것이 아니라 실현 가능한 구체적 계획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다양한 재생에너지 조달 방식을 조합하여 위험을 분산시킨 점이 인상적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은 2024년 CDP 기후변화 대응 리더십 A등급을 획득했습니다(전년 대비 1등급 상승).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PCAF에 가입했고, 탄소회계 금융연합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하나금융그룹의 차별화 전략은 금융업 특성에 맞는 환경 전략입니다. Financed Emissions 관리를 통해 투자 및 대출 포트폴리오의 탄소배출량을 측정하고 관리합니다. ESG채권, 친환경 대출, 그린카드 등 녹색금융 상품을 확대했습니다. 석탄화력발전, 석유탐사 등 고탄소 업종 투자를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있습니다.
2050 탄소중립 달성 로드맵도 구체적입니다. Scope 1, 2는 2030년까지 50% 감축하고 204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합니다. Scope 3는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하고, 투자 포트폴리오는 탄소 집약도 기반 관리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이해관계자 참여 확대도 특징입니다. 고객 대상 기후변화 인식 제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임직원 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환경 NGO와의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나금융그룹은 금융업의 간접적 환경 영향을 정확히 인식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특히 Financed Emissions 개념을 조기에 도입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기아는 2021년 CDP 수자원 관리 부문 리더십 A등급을 2년 연속 달성했습니다. 기후변화 대응 부문에서는 리더십 A-등급을 3년 연속 받았고,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상을 수상했습니다.
기아의 차별화 전략은 효율적인 수자원 관리입니다. 생산공정 폐수 재활용 설비를 도입하여 물 재사용을 확대했고, 법적 기준 대비 30% 이내 수준의 엄격한 방류 수질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자체 시스템과 외부 기관을 통한 이중 검증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친환경 차량 개발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개발했고, 2030년까지 전동화 모델 14종 출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차량 전 생애주기 탄소배출량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생산공정 친환경화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여 에너지 효율을 개선했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며, 친환경 소재 사용 확대 및 재활용률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기아는 제품(친환경 차량)과 공정(생산 과정) 양 측면에서 균형 잡힌 접근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수자원 관리에서 보여준 세심함과 체계적 접근이 인상적입니다.
모든 A등급 기업이 SBTi(과학기반감축목표이니셔티브) 승인 목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선언이 아닌 구체적 실행 계획과 마일스톤을 제시하고, 정기적 모니터링과 투명한 성과를 공개합니다.
성공 요인은 목표의 과학적 근거와 실현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단계별 세부 목표로 관리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외부 검증을 통한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기업이 CEO 또는 ESG위원회 직속 환경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충분한 권한과 예산을 배정하고, 정기적 경영진 보고와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전사적 참여 문화도 조성했습니다. 부서별 환경 목표를 설정하고 성과 평가에 연계했으며, 임직원 환경 교육과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하고, 환경 성과의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공통 기술 요소로는 AI, IoT, 빅데이터를 활용한 에너지 효율 최적화, 실시간 모니터링과 예측 분석 시스템, 자동화를 통한 배출량 관리의 정확성 향상이 있습니다.
차별화 포인트는 기술을 단순 도입이 아닌 비즈니스 혁신의 도구로 활용하고, 내부 효율화를 넘어 고객과 파트너에게 가치를 제공하며, 신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통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것입니다.
공급망 관리에서는 협력업체 대상 환경 교육과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환경 성과 기반 파트너 평가와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중소 협력업체의 환경 역량 강화를 지원합니다.
업계 표준 선도에서는 업계 협의체 참여와 표준 개발을 주도하고, 모범 사례 공유와 확산 활동을 진행하며, 정부 정책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삼성전기는 7년 연속 명예의 전당, 4년 연속 플래티넘 클럽에서 갑작스럽게 A등급에서 B등급으로 하락했습니다. 원인은 Essential Criteria 신설에 대한 대응 부족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지속적 기준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효성첨단소재는 첫 A등급 달성 후 1년 만에 B등급으로 하락했습니다. 원인은 일회성 성과에 그친 지속가능성 부족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단기 성과가 아닌 장기적 시스템 구축이 중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기준 변화를 선제적으로 모니터링하여 CDP 업데이트 정보를 지속적으로 추적해야 합니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여 연속성 있는 개선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외부 전문가를 활용하여 객관적 진단과 개선 방향을 도출하고, A등급 기업 사례를 지속적으로 학습하여 벤치마킹을 강화해야 합니다.
A등급 기업들의 사례를 분석해보니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환경경영을 비즈니스의 핵심 전략'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규제 대응이나 이미지 개선 차원이 아니라, 새로운 성장 동력과 경쟁우위 창출의 수단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성공하는 기업을 따라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가장 효과적인 학습 방법입니다. 이들의 전략을 여러분의 기업 상황에 맞게 응용하고 발전시켜 보세요.
환경경영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닙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한 필수 역량입니다. A등급 기업들의 성공 DNA를 벤치마킹하여 여러분의 기업도 지속가능한 성장의 리더가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