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3.
"처음 받은 CDP 답변 요청서,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CDP 답변 요청서를 처음 받은 ESG 담당자의 마음은 복잡합니다. 두꺼운 매뉴얼과 수백 개의 질문들, 그리고 촉박한 마감일. "과연 우리가 이걸 다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체계적으로 접근하면 누구나 완성도 높은 CDP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CDP 포털에 접속하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CDP 공식 홈페이지인 cdp.net에 접속한 후 'Explore'를 클릭하는 방법입니다. 두 번째는 myportal.cdp.net을 주소창에 직접 입력하는 방법이고, 세 번째는 KOSIF 홈페이지인 kosif.org를 통해 CDP → CDP-FAQ → New Portal 안내를 따라가는 방법입니다.
계정 설정 시에는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리드(Lead) 지정은 신중하게 해야 합니다. 리드는 최종 제출 권한을 가진 사람이므로 적절한 권한과 책임을 가진 사람으로 지정해야 합니다. 회사 정보는 나중에 수정이 어려우므로 정확하게 입력해야 하며, 여러 명이 작업할 경우 권한 설정을 필수로 해야 합니다.
효과적인 CDP 보고서 작성을 위해서는 최소 3-4명의 핵심 팀이 필요합니다. 프로젝트 리더는 전체 일정 관리 및 대외 소통을 담당하고, 데이터 수집 담당자는 각 부서별 데이터 취합 및 검증을 맡습니다. 정책 및 전략 담당자는 정책 수립 현황 및 목표 관련 답변을 작성하고, 검토 및 승인 담당자는 최종 검토 및 경영진 보고를 담당합니다.
외부 자원도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첫 해이거나 등급 향상이 필요한 경우 컨설팅 업체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데이터 검증 및 신뢰성 확보를 위해 검증 기관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의 경우 영문 검토를 위해 번역 업체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2024년 CDP는 큰 변화를 맞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프레임워크 통합입니다. 기존에는 기후변화, 산림, 수자원이 분리되어 있었지만, 이제는 통합 질의서로 일원화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중복 답변이 감소하고 효율성이 증대되었습니다.
모듈 구조도 변경되었습니다. 기존 13개 모듈에서 새로운 모듈 체계로 바뀌었고, 섹터별 맞춤형 질문이 강화되었습니다. 또한 IFRS S2, ESRS, TNFD와의 연계가 표시되어 다른 공시 기준과의 호환성이 높아졌습니다.
중소기업을 위한 전용 질의서도 도입되었습니다. 기존 대기업 기준에서 중소기업 실정에 맞는 별도 평가가 이루어지며, 첫 해 최고 등급으로 'SME B'가 부여됩니다.
질의서 설정은 3단계로 진행됩니다. 먼저 기업 정보를 입력합니다. 연간 매출액은 정확한 금액으로 입력해야 하고, CDP-ACS 분류는 사업 영역별 환경 영향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입니다. 환경 이슈 평가에서는 기후, 수자원, 산림 중 해당 분야를 선택합니다.
다음으로 적용 모듈을 확인합니다. 자동 생성되는 모듈을 확인하고, 추가하거나 제외할 수 있는 모듈을 검토합니다. 섹터별 특수 질문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진행도 추적을 설정합니다. KPI 배너를 통해 작성 진행률을 확인할 수 있고, 모듈별 완료 상태를 체크하며, 마감일까지의 일정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듈에서는 기후변화 관련 이사회 감독 체계, 경영진의 환경 책임과 권한, 환경 리스크와 기회 식별 과정에 대한 질문이 나옵니다.
답변 작성 시에는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월 1회 ESG위원회 개최"보다는 "매월 둘째 주 화요일 ESG위원회에서 기후 리스크를 보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라고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리스크 영향 규모를 가능한 숫자로 표현하고, 환경 전략과 비즈니스 전략의 연결고리를 명시해야 합니다.
이 모듈에서는 과학기반 감축목표(SBTi) 설정 현황, Scope 1, 2, 3 배출량 목표, 재생에너지 사용 계획, 연도별 성과 추이에 대한 내용을 포함해야 합니다.
작성 시 주의사항으로는 명확하고 합리적인 기준 연도를 선택하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투자 계획을 제시해야 합니다. 또한 정기적 모니터링 체계에 대한 설명도 포함해야 합니다.
이 모듈에서는 데이터 수집 범위를 다룹니다. 조직 경계를 명확히 정의하고, 운영 통제권 기준을 적용하며, 합작법인이나 해외법인의 포함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검증 전략으로는 신뢰성 있는 검증기관을 선택하여 제3자 검증을 받는 것이 필수입니다. Scope 1, 2는 반드시 검증을 받아야 하고, Scope 3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 검증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ISO 14064, GHG Protocol 등 국제 기준을 준수해야 합니다.
부서별로 역할을 분담해야 합니다. 총무 및 시설팀은 에너지 사용량과 설비 정보를 제공하고, 구매팀은 공급망 데이터와 구매 현황을 담당합니다. 생산팀은 공정별 배출량과 원료 사용량을 제공하고, 재무팀은 투자 현황과 비용 데이터를 담당합니다. IR팀은 대외 공시 자료와 정책 문서를 제공합니다.
데이터 품질 관리를 위해서는 일관성, 완전성, 정확성, 투명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동일한 기준과 방법론을 적용하여 일관성을 확보하고, 누락 없이 전체 범위를 포함하여 완전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원본 자료 대조 및 교차 검증을 통해 정확성을 확보하고, 가정사항과 계산 방법을 명시하여 투명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소스를 활용해야 합니다. 정부 기관으로는 에너지공단, 환경부, 통계청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고, 국제 기구로는 IEA, IPCC, GHG Protocol 데이터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 업계 단체인 업종별 협회 및 연구소의 데이터도 유용합니다.
추정 데이터를 사용할 때는 근거와 방법론을 명확히 제시하고, 가능한 보수적으로 추정하며, 다음 연도에는 실측할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모듈별 작성 순서를 정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먼저 회사 정보와 거버넌스를 다루는 기초 모듈을 작성하고, 다음으로 목표와 계획을 다루는 전략 모듈을 작성합니다. 그 후 배출량과 성과를 다루는 데이터 모듈을 작성하고, 마지막으로 공급망과 협력을 다루는 심화 모듈을 작성합니다.
작성 시 유용한 기능들을 활용해야 합니다. 각 질문별 작성 안내서인 가이던스를 참조하고, 정기적으로 저장 버튼을 클릭하여 자동 저장 기능을 활용합니다. 연결된 프레임워크와 섹터를 확인할 수 있는 태그 기능을 활용하고, 해당 없는 질문은 과감히 스킵하는 기능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검토는 3단계로 진행됩니다. 1차 내부 검토에서는 데이터 정확성을 검증하고, 논리적 일관성을 확인하며, 누락 항목을 점검합니다. 2차 외부 검토에서는 전문가 리뷰를 받고, 동종업계와 비교하며, 개선점을 도출합니다.
최종 경영진 검토에서는 전략적 메시지를 확인하고, 대외 공개 적합성을 검토한 후 승인 및 제출을 결정합니다.
제출 전에는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들이 있습니다. 모든 필수 질문에 답변이 완료되었는지, 데이터 검증 보고서가 첨부되었는지, 리드 승인이 완료되었는지, 수수료 결제가 완료되었는지, 제출 마감일을 확인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제출 후에는 제출 확인증을 보관하여 공식 제출 증명 자료로 활용하고, CDP 측 문의 사항에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또한 평가 결과 발표에 대비하여 커뮤니케이션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분기별로 활동을 계획해야 합니다. 1분기에는 전년도 결과를 분석하고 개선 계획을 수립합니다. 2분기에는 목표 대비 성과를 점검하고 조정합니다. 3분기에는 데이터 수집 및 검증을 준비하고, 4분기에는 차년도 전략을 수립하고 조직을 정비합니다.
같은 데이터가 다른 질문에서 다르게 입력되는 문제가 자주 발생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마스터 데이터 시트를 작성하고 교차 확인을 해야 합니다.
설정한 목표와 실제 성과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목표 설정 근거와 달성 경로를 명확히 설명해야 합니다.
단답형 답변으로 점수를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경, 방법, 결과, 계획 순서로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합니다.
중요한 배출원이 검증 범위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체 배출량의 70% 이상을 검증 범위에 포함해야 합니다.
시간 부족으로 품질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소 2주 전에 완료 후 검토 기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CDP 보고서 작성은 마라톤과 같습니다. 첫 완주가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매년 개선해가는 과정입니다. 올해 C등급을 받았다고 실망하지 마세요. 내년에는 B등급, 그 다음에는 A등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억하세요. CDP는 기업의 환경경영 수준을 보여주는 거울입니다. 거울을 보며 부족한 점을 찾고 개선해나가는 것, 그것이 진정한 CDP의 가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