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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토크 Dec 18. 2022

많은 사람들 앞에서 떨지 않고 말하는 법

워런 버핏을 구원한 대화의 기술, 데일 카네기 '성공대화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건 언제나 긴장되는 일입니다. 그러나 면접, 발표, 강의 등 불가피하게 많은 사람 앞에 서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때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흑역사가 탄생하죠. 목소리는 염소소리 마냥 떨리고, 내가 어디까지 말했는지 잊어버리고, 지루해하고 한숨 쉬는 청중들도 눈에 들어옵니다. 어떻게 해야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할 수 있을까요? 


  오바마가 극찬하고 워런 버핏이 직접 찾아가 배운 '말 잘하는 법'을 담은 책을 소개합니다. 바로, 데일 카네기 '성공대화론'입니다. '인간관계론', '자기관리론'에 이은 카네기 불후의 명작 중 하나입니다. '성공대화론'을 통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 잘하는 비결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첫째, 자신 있는 척하라.


행동은 감정을 따르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행동과 감정은 동시에 일어난다.
따라서 인간의 의지로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한 행동을 조절함으로써
우리가 직접 통제할 수 없는 감정을 간접적으로나마 조절할 수 있다.
따라서 용기를 내야 한다면 용기 있는 사람처럼 행동하라.
 
모든 의지를 그 목적에만 집중하라.
그러면 갑작스러운 두려움 대신 예기치 못했던 용기가 생겨날 것이다.
-
'데일 카네기 성공대화론' 중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비결은 억지로 자신감 있게 행동하는 겁니다. 바닥으로 눈 내리깔고, 모기 같은 소리로 말하고, 소심한 제스처만 사용하는 발표자 보신 적 있으시죠? 귀에 들어오던가요? '뭐라는 거야?' 생각이 듭니다. 귀에 안 들어오니 휴대폰만 쳐다보게 되죠. 이런 반응은 발표자를 더욱 위축시키는 악순환을 만들어냅니다. 반대로, 일단 큰소리로 자신감 있게 시작하면 청중은 다른 일 하다가도 일단 귀 기울이게 됩니다. 


  듣는 사람들 반응을 결정하는 건 바로 당신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따라 청중을 쥐락펴락 할 수 있습니다.


듣는 사람의 태도는 우리가 규정한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연설할 때 청중은 우리 손바닥 안에 있다.
우리가 뜨뜻미지근하게 이야기하면 청중도 뜨뜻미지근하게 반응한다.
우리가 수줍어하면 청중도 수줍어한다.
우리가 약간만 관심을 가지면 청중도 약간의 관심만 둔다.
하지만 우리가 말하는 내용이 진심이라면
그리고 감정, 자발성, 힘, 높은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한다면
청중도 우리의 생각에 전염되지 않을 수 없다.
-
'데일 카네기 성공대화론' 중


  말을 잘하는 사람들은 청중을 가지고 놉니다. 때로는 웃게 하고, 때로는 울게 하며, 침묵하게 만들고 들뜨게 만들기도 하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누군가의 강연, 이야기에 귀 기울였던 경험 떠올려보세요. 내가 누군가의 이야기에 울고 웃었던 것처럼, 내 말을 듣는 사람들을 가지고 논다는 생각으로 자신감 있게 말해야 합니다. 일단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이면 사람들은 '저 사람 뭐 좀 있나 봐' 하는 생각에 호응하고, 이 호응은 다시 자신감을 향상하는 긍정적 선순환이 작동합니다.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자신감 있어 보이는 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첫째, 어깨를 펴고 당당히 서세요. 사람은 자신감이 없으면 자신도 모르게 움츠러듭니다. 어깨는 구부정해지고, 짝다리를 짚고, 강단 뒤로 숨게 됩니다. 청중 앞에 똑바로 서세요. 그리고, 청중에게 다가가세요. 물리적 거리가 가까울수록 좋습니다. 거리가 가까우면 사람들은 휴대폰 보며 딴짓도 못하고 내 말에 귀 기울이게 됩니다. 사람들이 집중하고 있는 게 느껴지면 '내 말이 통하는구나'하고 자신감도 생겨 더 멋진 스피치를 할 수 있습니다.


  둘째, 관객과 시선을 마주치세요. 소개팅 나갔는데 상대가 나랑 눈도 안 마주치면 어떨까요? 귀여워 보일 수도 있지만 계속 눈만 마주치면 피하고 말도 똑바로 못 하면 시간 아깝다 생각하지 않을까요? 1대 다수로 말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연설자가 청중을 두려워하고 있다 생각되면 말에 집중할 수가 없겠죠. 말이 조금 어눌하더라고 청중을 똑바로 보세요. 눈을 바라보기 부담스럽다면, 3열 중간에 있는 의자, 오른쪽에 놓여있는 키 큰 화분 등 청중 눈높이에 맞는 몇몇 지점을 정해 번갈아 쳐다보기만 해도 눈을 마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셋째, 목소리를 쓰세요. 이게 마냥 크게 말하라는 게 아닙니다. 목소리는 단순히 목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닙니다. 그 자체로 의미를 전할 수도 있고, 수많은 감정을 유발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기본적으로 크고 또박또박하게 말하되, 때에 따라 음량, 속도, 억양 등을 조절하기만 해도 훨씬 말을 잘하게 느껴집니다. 구체적인 목소리 사용법은 잠시 후에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신감 있게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비결은 자신감 있는 척하는 겁니다. 어깨를 펴고 당당히 서서, 시선을 마주치고, 당당한 목소리로 말하는 겁니다. 기분이 태도를 결정하기도 하지만, 태도가 기분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말 잘하는 사람이 하는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면, 우리도 말을 잘할 수 있습니다. 



  둘째, '내 말'을 해라. 


제대로 연설을 준비하려면 마음과 삶의 깊숙한 곳으로 내려가
진정으로 당신 것이라 할 수 있는 신념과 열정을 끄집어내야 한다.
당신의 것! 당신 자신의 것이 필요하다!
파고, 파고, 또 파다 보면 반드시 발견할 것이다.
 
의심하지 마라.
당신만의 광맥, 당신이 꿈에서조차 생각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풍부한 잠재력이 거기 있을 것이다. 
-
'데일 카네기 성공대화론' 중


  여러분이 길 가는데 갑자기 모르는 사람이 뛰어와 뒤통수를 세게 후려갈깁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당장에 '야이 XXX야, 왜 때리고 XXXX?'하고 욕하지 않을까요? 아무리 점잖으신 분들이라도 일단 유창하게 화를 쏟아낼 겁니다. 자, 방금 같은 상황에서 자신감이 부족하다거나 말을 잘 못한다고 아무 말 안 할 사람 있나요?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분노가 있으니 굉장히 자신감 넘치고 유창하게 화낼 수 있을 겁니다.


  화가 날 때 청산유수로 화를 표현하듯, 자신있게 말 잘하는 비결은 '정말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겁니다.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 기억에 남는 말들 뒤엔 항상 '진심'이 있었습니다.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마틴 루터 킹의 연설, 월드컵 16강 기적을 만든 후 손흥민 선수 인터뷰, 독립선언문 낭독처럼 말이죠. 말이 좀 어눌하고 스킬이 부족해도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은 통합니다. 


열정, 느낌, 혼, 진정성 등을 당신 연설의 특징으로 만들어라.
그러다 보면 청중은 당신의 사소한 잘못쯤은 용서할 것이다.
아니 의식조차 하지 못할 것이다.
-
'데일 카네기 성공대화론' 중


  그러니 많은 이들 앞에서 말을 잘하고 싶다면 '내 말', 진심에서 나오는 말을 전하면 됩니다. 그러면 이런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면?' 


  맞습니다! 면접에서 물어본 질문에 답은 안 하고, 사내 PT에서 뚱딴지 같은 소리 하면서 '이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라고 하면 망하죠. 요점은, 주어진 주제 안에서 충분히 생각하고 연구하면서 '내 생각'을 만들어내는 겁니다.

  

  면접을 보고 있다면 주어진 질문에 답을 하되, 기계적으로 답하는 걸 넘어 이 답변이 정말 솔직한 내 의견이고, 내가 이 생각을 가지고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할 것인지 답변에서 느껴져야 합니다. 사내 발표를 한다면 단순 자료 제시를 넘어 내가 이 주제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이 사업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큰 지 드러나야 합니다.   


  이렇게 진정성 있는 말을 하기 위해선 평소 내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링컨 대통령은 해야 할 연설이 생기면 음식 먹으면서, 길을 걸으면서, 헛간에 앉아 우유를 짜면서도 계속 그 주제에 대해 생각했다고 합니다. 아들이 옆에서 말을 걸어도 듣지를 않아 아들이 삐질 정도로 말이죠. 그러다 떠오르는 아이디어, 써먹을 만한 구절, 문장들이 생기면 손에 잡히는 대로 편지봉투, 종이조각 등에 닥치는 대로 메모했습니다. 그 메모를 모자에 넣어 가지고 다니다 연설문 작성할 때 꺼내보곤 했죠.


  이렇게 긴 시간 숙고하고 메모하면 이 깨달음, 지식을 전하고 싶어 미칠 지경이 됩니다. 그중에 고르고 고른 내용을 메시지에 담으면 '얼른 이야기해줘야지!' 하는 설렘에 긴장할 새도 없게 됩니다. 내가 너무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고, 이를 전하고 싶어 안달하는 태도가 보이면 사람들은 '뭐 좋은거 있나?' 하며 귀기울이기 마련입니다.


  설득력 있는 말을 하려면 '진정성'이 있어야 합니다. 진정성이 있으면 기교가 부족해도 마음에 와닿는 말을 전할 수 있습니다. 말을 잘한다는 건 결국 상대에게 내 뜻을 잘 전한다는 뜻입니다. 귀를 사로잡고 마음을 울리는 건 스킬이 아닙니다. 진정성입니다. 


셋째, 연습하라. 


대중연설에서 자신감을 개발하는 첫 번째이자 마지막 방법
그리고 절대로 실패하지 않는 방법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직접 말해보기'다.
사실 이제까지 했던 모든 말은 단 한 마디로 환원할 수 있다.
"끊임없이 연습하라."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말이다.
연습 없이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
'데일 카네기 성공대화론' 중


  '말 연습' 해본 적 있으세요? 우리는 PT나 레슨 받는 것처럼 다른 스킬들은 수업도 듣고 연습도 하면서, 80년 이상 사용하는 '말 기술'은 훈련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생 대부분 기회는 '말'이 결정합니다. 좋은 비즈니스 기회, 취직 및 승진 기회, 인생을 함께할 배우자를 만나는 일도 '말'이 결정하죠. 그러니 반드시 '말 연습'을 해야 합니다. 


  다만, 무엇을, 어떻게 연습할지가 막막하죠! 단박에 말 잘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연습 포인트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대본을 버리세요. 살면서 경험한 참 답답하고 재미없었던 발표나 강의 생각해보세요. 발표자가 컴퓨터 책상 뒤에 서서 대본만 내려다보거나, PPT에 글자 잔뜩 적어놓고 쭈욱 읽지 않았나요? 많은 이들이 내용 잊어버릴까 봐, 중요한 부분 놓칠까 봐 대본을 놓지 못합니다. 그런데 이러면 청중을 봐야 할 눈이 대본을 향합니다. 몸도 자연히 발표자료 쪽으로 돌리게 됩니다. 대본이라는 벽을 치고 청중과 대화하는 셈이죠. 최소한 대본을 보지 않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반복해서 연습해야 합니다. 대본을 보지 않아도 된다는 건 그만큼 내용을 완벽히 숙지했다는 뜻이죠. 머릿속에 발표 내용이 다 들어와 있는 것만큼 자신감을 주는 게 또 없습니다. 또한, 대본 없이 진행되는 발표나 연설을 보면 청중은 '저 사람이 전문성이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대본을 놓는 것만으로도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겁니다. 


  둘째, 변화를 활용하세요. 지루한 연설이나 발표 등은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톤, 같은 음색으로 진행됩니다. 여기에 사소한 변화를 주기만 해도 훨씬 말이 다채로워집니다. 큰소리로 빠르게 내 주장을 펼치다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에서 갑자기 속도를 늦추고 목소리를 낮추면 주의를 확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성공의 비결은 말을 잘하는 겁니다...'와 '성공의 비결은! 말을! 잘하는 겁니다.'는 완전히 다른 말입니다. 강조하고 싶은 부분에서 억양, 강세, 속도 등에 변화를 주는 연습을 해보세요. 처음에는 어색해도, 숙달되면 일상 대화에서도 내 뜻을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셋째, 시선과 제스처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사회학자 알버트 메러비안 교수 연구에 따르면 메시지에서 말이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7%입니다. 음조, 억양, 크기 등 목소리가 38%, 그리고 제스처, 시선 등 비언어적 요소가 55%를 차지합니다. 말을 연습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건 비언어적 요소를 훈련하는 겁니다. 청중과 눈을 마주치는 연습을 하세요. 소수와 이야기하는 자리라면 눈을, 눈이 어색하면 인중을 쳐다보는 연습을 하세요. 큰 공간에서 말해야 하면 실제 그 공간에서 리허설하면서 특정 지점을 번갈아 쳐다보는 연습을 하세요. 제일 효과적인 방법은 여러분이 리허설하는 모습을 녹화하는 겁니다. 얼마나 한 곳을 진득하게 쳐다보지 못하는지, 얼마나 시선이 불안한 지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제스처도 마찬가지입니다. 리허설 영상 보면 제스처를 해도 너무 동작이 작아서 그냥 꼼지락꼼지락 하는 것처럼 보일 겁니다. 다수를 상대로 말할 때는 동작이 커야 합니다. 또한, 상황에 딱 맞는 적절한 제스처만 하는 게 좋습니다. 의미 없는 자잘한 동작들은 산만함만 더할 뿐입니다.


  모든 능력들과 마찬가지로 말하기 능력도 연습을 통해서만 키울 수 있습니다. 대본을 버릴 수 있을 정도로 반복해서 연습하세요. 목소리 변화, 시선, 제스처가 자연스럽게 몸에 익을 때까지 연습하세요. 누가 봐도 '쟤 연습했네'라고 느껴지지 않는 수준이 될 때까지 연습하는 것만이 말 잘하는 비결입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 잘하는 능력만큼 큰 기회와 보상을 가져오는 능력은 없습니다. 노력만 하면 누구나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도 말 잘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 앞에 서는게 무섭더라도 자신감 있는 척 하세요. 행동이 감정을 만듭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실된 말을 하세요. 진심을 담은 '내 말'을 할 때 호소력이 생깁니다. 연습하세요. 말 잘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부단히 훈련하면 누구나 말하기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저도 말로 먹고 사는 사람이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내 말에 귀기울이고 공감해주는 것만큼 짜릿한 경험이 없습니다. 데일 카네기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이 지구라는 행성을 안 다녀본 데 없이 거의 다 돌아다녔다.
다양한 경험도 했다.
하지만 청중 앞에 서서 그들을 내 뜻대로 이끄는 것보다
더 완전하며 지속적인 만족을 준 일은 없었다.
-
'데일 카네기 성공대화론' 중 


  말하기 능력을 향상시키면 지금껏 겪어보지 못했던 세상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당당히 말할 수 있는 말하기 실력을 키워 성공으로 나아가실 우리 구독자님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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