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들이 읽을까 두려운 책, '역설계'
애플 스티브 잡스,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마블 스탠 리. 이 세 사람들 공통점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부자? 세상을 바꾼 사람? 맞죠. 그런데 더 중요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 모두, '도둑'입니다.
아이폰이 세상에 등장하던 날 잡스는 아이폰을 MP3, 휴대폰, 인터넷을 합친 기계라고 소개했습니다. 세 가지 중 잡스가 만든 건 단 하나도 없습니다. 남들이 만든 거 싹 다 베껴다 합쳐놓은 겁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애플의 매킨토시는 제록스라는 회사에서 만든 알토라는 컴퓨터 운영체제를 베낀 겁니다. 빌 게이츠 본인이 인정했죠. 마블의 아버지 스탠 리는 스파이더맨, 판타스틱 포, 엑스맨, 아이언맨, 헐크를 창조한 만화의 신이죠.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초월적 힘을 가진 영웅이 어려움을 딛고 악당 혼내주는 이야기! 슈퍼맨, 아니 해외로 갈 것도 없이 아기장수 우투리랑 뭐가 다르죠?
이처럼 성공한 사람들은 새로운 걸 창조해 낸 사람들이 아닙니다! 오히려 기존 것들을 관찰해 성공 패턴을 파악하고, 베낀 사람들입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이들에게 표절이다, 아류다 비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혁신적이라는 찬사를 보내죠.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철저히 설계해 새로운 걸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거꾸로 이미 성공한 사례들을 분석하고 모방해 더 큰 성공을 만드는 겁니다. 정답을 보고 문제를 푸는 셈이죠. 바로 이 '역설계'가 성공한 사람들이 무조건 지키는 습관이자 비법입니다.
이 역설계 능력을 우리가 갖춘다면 어떨까요? 백날 유튜브에 영상 올려도 조회수 한 두 자리 나오던 사람이 한순간에 떡상 크리에이터가 될 수도 있습니다. 투자 손실만 보던 사람이 슈퍼 개미가 될 수도 있죠. 지지부진하던 영업 성과, 사업 실적이 한순간에 로켓처럼 치솟을 겁니다. 이 영상만 제대로 보시면, 세상 곳곳에 숨어있는 성공 패턴을 발견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실 수 있습니다. 그럼, 승자의 전략을 완벽히 분석하는 역설계의 힘. '역설계' 시작합니다.
어떤 분야에서든 잘되는 사람, 잘 팔리는 상품에는 '패턴'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즐겨 시청하시는 좋은 유튜브 채널들 생각해 보세요. 주제는 다 다르지만, 전부 명확한 색깔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슈카월드'하면 '경제', '유머'가 떠오르고, '피지컬 갤러리' 생각하면 '빡빡이', '운동'이 떠오르고, '북토크'를 생각하면 '책', '성공' 등 키워드가 떠오르죠. 좋은 채널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클릭을 안 할 수 없는 매력적인 썸네일, 지루할 틈이 없게 계속 시청자를 영상에 잡아두는 기획력 등이 있죠.
이처럼 세상에는 성공 패턴, 성공 공식이 존재합니다. 다만,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역설계를 통해 성공 공식을 발견할 수 있는 비법을 지금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첫째, '수집'입니다.
법칙을 발견하려면 일단 데이터베이스가 있어야 합니다. 요리사가 훌륭한 요리를 만들기 위해선 먼저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봐야 합니다. 매일 엄마밥만 먹으면 아이는 세상에서 엄마밥이 제일 맛있는 줄 압니다. 이 아이가 아무리 열심히 요리해도 엄마밥만큼만 맛있는 요리를 만들 겁니다. 미슐랭 레스토랑을 가봐야 '아 진짜 맛있는 게 이런 거구나!' 싶죠. 아 물론 저희 어머니 밥은 진짜 맛있긴 해요.
업무적 측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맨날 같이 일하는 사람들하고만 일하면 딱 그 사람들만큼만 일하게 됩니다. 진짜 일 잘하는 사람들이 일하는 걸 봐봐야 어떤 게 일을 잘하는 거고 못하는 건지 제대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어떻게든 대기업에 들어가려 하고 우리나라가 명문 학군에 환장하는 것도, 다른 요인들도 있지만 '좋은 데이터'를 많이 얻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일단 참고할 수 있는 좋은 데이터가 많아야, 더 좋은 패턴, 법칙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분야에 상관없이 대가들은 수집광인 경우가 많습니다.
각 분야에서 최고가 된 인물들을 보면 이름을 날리기 훨씬 전부터
자신이 좋아하고 존경하는 작품을 수집한 경우가 많다.
앤디 워홀은 미술품을, 데이비드 보위는 음반을,
줄리아 차일드는 요리책을 모았다.
닥치는 대로 영화를 보는 영화광이었던 쿠엔틴 타란티노는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일하며 손님들한테 영화를 추천했다.
(중략)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보유한 장서가 9000권이 넘었고
해마다 책이 200여 권씩 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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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계' 중
수많은 대가들처럼 작품을 수집하다 보면 저절로 실력이 늡니다.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영화를 많이 보면 저절로 '좋은 영화'가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일반적인 규칙과 관습을 암묵적으로 학습하게 되죠. 발전을 원하는 분야에서 수많은 데이터를 수집하는 게 변화의 시작입니다.
둘째, '차이 발견'입니다.
수많은 사례들을 수집했다면, '이게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를 스스로 질문하고 차이를 발견해야 합니다. 제 채널 영상들을 가지고 설명해 보죠. 화면에 영상 두 개 썸네일이 있습니다. 각각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과 '인간관계론'을 주제로 한 영상이고, 업로드 시기도 거의 비슷했습니다. 썸네일 형식도 오른쪽엔 데일 카네기 사진, 왼쪽에는 제목으로 큰 차이가 안 납니다.
그런데 첫 번째 영상은 18만 뷰가 나온 반면, 두 번째 영상은 17,000 뷰 밖에 안 나왔습니다. 차이가 뭘까요? 나름대로 분석해 보면, 첫째 영상 썸네일이 '걱정'이라는 주제와 더 잘 어울리고 시선을 사로잡는 듯합니다. 또한, 첫 번째 영상은 '모든 걱정을 극복하는 방법'이라는 매우 구체적이면서도 혹할 만한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반면 두 번째 영상은 다소 구체성이 부족합니다. 뭐 제 뇌피셜일 뿐이지만, 이렇게 비슷한 일을 했는데도 성과가 다르다면 '왜 그럴까?'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차이를 찾아야 합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였던 고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아마존 제프 베조스, 넷플릭스 리드 헤이스팅스 등 혁신적인 CEO들과 평범한 CEO들의 차이를 연구했습니다. 결과가 어땠을까요?
평범한 경영자와 혁신가의 성격은 놀랍도록 비슷하다.
또 혁신적 창업가가 일반 경영자보다 지능이 더 높은 것도 아니고,
일반 경영자가 혁신적 창업가보다 리스크 수용력이 낮은 것도 아니다.
두 그룹의 차이는 '성격 특성'이 아니라 '행동 방식'에 있다.
두 그룹의 차이가 특히 크게 나타나는 행동 방식은 바로 질문하는 습관이다.
혁신적 창업가는 질문을 던지고, 평범한 관리자는 규칙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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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계' 중
혁신적 기업가들은 '이게 왜 그럴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그 질문에 답을 찾아갑니다. 성공한 사람이 왜 잘됐을까를 생각하며 자기도 따라 하는 거죠. 여러분은 질문을 던지고 계신가요? 혹시 관습과 규칙에 젖어 하던 대로만 일하고 있지는 않나요?
셋째, 설계도를 뽑아내라.
앞서 많은 데이터를 모으고 '이게 왜 잘됐을까?'를 생각해 봤습니다. 그렇게 발견한 차이점에 기초해 이제 본격적으로 성공 공식을 뽑아내야 합니다. 아주 구체적으로 말이죠. 평생 기억나는 훌륭한 강의를 본 적이 있으신가요? 그 강의가 왜 좋았다고 생각하세요? 이렇게 물어보면 대부분 이런 식으로 답하실 겁니다.
'강사가 참 말을 잘해요', '유익했어요', '재미있었어요' 등등! 물론 맞는 말이지만 그걸 안다고 우리도 좋은 강의를 할 수는 없죠. 진짜 성공 법칙을 발견하기 위해선 훨씬 더 디테일한 설계도를 뽑아내야 합니다.
테드 역사상 최고의 강연, 교육학자 켄 로빈슨의 강연을 분석해 보면 이런 통계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강연 길이: 20분
농담 횟수: 40회
질문 횟수: 25회
일화 비중: 35%
20분 강연에 농담만 40번을 했고, 질문만 25번을 했습니다. 청중들이 대략 1분에 2번씩 웃고, 1번씩 질문을 받은 겁니다. 여기서 우린 '좋은 강연이란 재미있는 요소가 많고, 청중과 소통하는 강연이구나!'라는 공식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장황한 설명보다는 일화로 설명하는 게 효과적인 것도 알 수 있죠. 제가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제 유튜브 썸네일이나 켄 로빈슨 사례 등 최대한 많은 예시를 소개하는 것도 그래서 입니다.
잘되는 식당들 가보면 공통된 특징이 있습니다. 철저히 시스템화되어 있어서 언제든 고퀄리티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식당별 콘셉트도 명확하죠. 이게 가능한 이유는 메뉴 선정, 접객 요령, 인테리어, 재료 선정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설계도대로 식당이 운영되기 때문입니다. 국밥집, 삼겹살집, 레스토랑, 오마카세 할 것 없이 잘되는 식당들은 다 마찬가지입니다.
영업을 잘하는 사람들도 공통점이 있습니다. 고객 특성을 파악해 취향에 맞는 말을 하고, 항상 친절한 모습과 단정한 옷차림으로 무장하죠. 겉보기엔 사람도 다르고 성격, 말투 다 달라도! 뜯어보면 본질적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본질을 관통하는 설계도를 그리고 따르는 게 성공 핵심 비결입니다.
넷째, 한 단계 더 나아가라.
혹시 여러분 지금까지 보시면서 이런 생각 안 드셨어요?
'아니 역설계니 뭐니 포장해도, 결국 그냥 베끼라는 거 아니야? 그건 표절, 도둑질이지!'
음... 절반은 맞는 말입니다. 성공 패턴을 찾아 따라 해야 되는 건 맞는데, 그렇다고 100% 따라 하면 표절이죠. 앞서 마블의 아버지 스탠 리 이야기를 했죠. 분명 스탠 리는 다른 히어로물에 등장한 성공 공식을 베꼈습니다. '영웅이 어릴 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해 악당을 물리친다!'는 공식 말이죠.
그런데,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은 빌렸을지언정 스탠 리가 창조한 히어로들은 분명 특별한 점이 있습니다. 기존 슈퍼 히어로들은 말 그대로 '히어로'였습니다. 늘 정의롭고, 절대 선을 추구하고 불굴의 의지를 가진 슈퍼맨처럼 말이죠. 그런데, 마블 히어로들은 어딘가 나사가 하나씩 빠져있습니다. 아이언맨처럼 안하무인 다른 사람 말은 듣지도 않거나, 헐크처럼 분노 조절을 못하거나, 엑스맨처럼 아예 돌연변이인 경우도 있죠. 심지어 지키란 지구는 안 지키고 자기들끼리 전쟁하고 자빠졌죠.
그런데 바로 이런 부분, 히어로들의 인간적인 모습이 관객들을 매료시킵니다. 마블 영화들은 기본적으로 히어로물의 클리셰를 따르지만, 한 발 더 나아가 클리셰를 깬 지점들 때문에 특별한 작품이 된 겁니다. 성공한 결과물을 100% 모방하면 그건 표절입니다. 그렇다고 100% 새로운, 지나치게 낯선 작품을 만들면 그 또한 외면받습니다. 해결책은 익숙함에 약간 참신한 요소를 더해 창의적 변주를 하는 겁니다.
전적인 모방은 실패에 이르는 길이고 지나친 창의성은 퇴짜를 맞는다면,
해결책은 그 양극단을 모두 피하는 것이다.
즉 익숙한 것에 참신한 요소를 살짝 가미해 변화를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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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계' 중
사람들이 익숙해하고 좋아하는 부분에 약간 새로움을 더하는 게 보장된 성공 공식입니다. 새로움을 더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MP3, 휴대폰, 인터넷을 합쳐 아이폰을 만들었듯 기존에 익숙한 것들을 결합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분야에서 사용하는 방법을 내 분야에 적용해 볼 수도 있습니다. 연설의 신이라 불리는 버락 오바마는 원래 연설을 너무 못해 문제였다고 합니다. 로스쿨 교수 출신이라 학구적이고 어려운 용어를 사용해 유권자들의 공감을 못 받았죠. 그러던 어느 날, 교회 목사님 설교를 인상 깊게 듣고 그 방식을 정치 연설에 사용했습니다. 성경을 인용하고,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를 반복하고, 강약 조절을 하고, 중요한 포인트에서 일부러 잠시 멈추는 등 말이죠. 설교법을 정치에 적용하니 연설의 신 오바마가 탄생한 겁니다.
아예 사람을 바꾸는 것도 방법입니다. 새로운 팀원을 추가하거나, 부서 간 인원을 교류시키는 거죠. 마블에서는 같은 히어로물이어도 시즌마다 감독을 바꿉니다. 이때 일부러 히어로물 장르가 아닌 다른 전문 분야를 가진 감독을 투입하죠. 기존 공식과 핵심 팀은 유지한 채 새로운 인재가 투입되니 똑같은 히어로가 등장해도 관객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새로운 느낌을 줍니다.
결합, 다른 분야 활용, 인원 교체 등 창의적 변주법을 통해 성공 공식에서 딱 한 발자국 더 나가는 것, 이게 성공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역설계'의 비밀입니다.
특별한 재능을 타고나거나 창의력이 뛰어나서 성공하는 게 아닙니다. 모든 분야에는 명백한 성공 공식이 있습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역설계'를 통해 이 성공 공식을 찾습니다. 정답지를 보며 문제를 푸는 셈입니다. 불필요한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고, 괜한 노력과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바로 본질을 공략합니다.
성공 사례를 수집하세요. 좋은 영화를 많이 봐야 좋은 영화감독이 될 수 있고, 좋은 책을 읽어야 좋은 작가가 될 수 있듯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하려면 성공 사례를 많이 접해야 합니다. 차이를 발견하세요. '왜 이게 성공했을까?'라는 질문을 통해 성공한 사례들 특징을 발견하세요. 설계도를 그리세요. 성공한 사람들이 보인 특징을 종합해, 그중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본질적인 공식을 공략하세요. 한 걸음 더 나가세요. 성공 공식은 따라 해도 사소한 디테일까지 다 따라 하면 그건 표절입니다. 반대로, 성공 공식을 따르지 않는 완전한 새로움은 외면받을 뿐입니다. 창의적 변주를 통해 가장 적합한 새로움을 만들어가세요.
'역설계'는 소개해드린 성공 공식 발견하는 법 외에도, 공식을 적용하기 위해 가져야 할 습관과 마인드셋까지 소개하는 '성공 종합 선물 세트' 같은 책입니다. 진짜 이 책은 우리 구독자님들만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경쟁자가 보지 않고 나만 보고 적용하면 열 발자국은 앞서 갈 수 있을 만큼 유용한 책이거든요. 나만의 성공 공식을 발견해 인생을 바꾸고 싶으신 구독자님들께 이 책을 정말 자신 있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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