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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토크 Jun 18. 2021

5, 4, 3, 2, 1, 시작!

지금 당장 실천력을 10배 끌어올리는 법.

인생을 바꾸는 데는 5초면 충분하다. 

  멜 로빈스를 처음 본 것은 TED 강연을 통해서였다. 원하는 것을 얻고 삶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을 담은 강의에 매료되었고, 그 영상을 소재로 한 유튜브 영상을 제작한 적도 있을 만큼 큰 감명을 받았다. 

https://youtu.be/HQU2vbsbXkU

더 하이 스튜디오 -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그녀의 강의를 본 직후 저서인 '5초의 법칙'을 사서 읽었다. 솔직히 책에 대한 첫인상을 그리 좋지 않았다. 상당히 많은 수의 페이지가 아래 사진과 같은 일러스트인 듯 일러스트 아닌 큰 텍스트들이 차지하고 있어서, 예전 같았으면 '날로 먹네.' 하며 내려놨을 것 같은 책이었다. 


  그렇지만 강연이 워낙 좋았으니 믿는 마음으로 한쪽씩 읽어가기 시작했다. 이 책이 궁극적으로 말하는 바는 정말 간단하다. 실천을 망설이고 있다면, 마음속으로 5, 4, 3, 2, 1 카운트를 세고 바로 시작하라는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기 싫어 이불속에서 뒹굴고 있다면, 5, 4, 3, 2, 1. 기상! 달리기를 해야 하는데 귀찮아서 꾸물거리고 있다면, 5, 4, 3, 2, 1. 시작! 3초는 짧고, 10초는 길다. 반드시 5초여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명명법이 가진 대단한 힘을 느낀 게, 한 번 '5초의 법칙'이라는 말을 알게 되고 개념을 흡수하고 나니 자동으로 실천이 되기 시작했다. 실천을 하려고 엄청나게 노력하지 않았음에도, 스스로 생각하기에 게으름을 부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면 머릿속에서 자동으로 5, 4, 3,... 하고 타이머가 작동하기 시작한다. 평생 써먹을 수 있는 도구를 하나 얻은 듯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실천력이 부족한 이들을 위한 최고의 지침서이자 해결책이라 할 수 있다. 



  책의 초반부는 5초의 법칙이 무엇인지, 멜 로빈스가 5초의 법칙을 어떻게 고안하게 됐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리고, 이 5초의 법칙을 실천하기 위해 필요한 덕목으로 '용기'를 제안한다. 책 후반부는 삶의 여러 방면에서 필요한 '용기'에 대해 이야기하며 변화를 촉진하기 위한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5초의 법칙'이라는 개념 이외에도 배워갈 지혜들이 많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1. 모두가 '적당한 시기'를 기다린다. 정말 어리석은 일이다. 뭘 기다리는 거야?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생각이 드는 문장이었다. 이 책을 읽을 즈음 나는 유튜브 채널 주제를 무엇으로 잡아야 할지를 고민하던 중이었다. 자기 계발에 대한 콘텐츠를 하고 싶었지만 '좀 더 공부하고 열심히 해서 사람들에게 보일 만한 성과가 있을 때 하는 게 맞지 않나?' 하는 생각에 독서만 주구장창 하던 때였다. 그렇지만 이 문장을 읽고 '난 도대체 뭘 기다리고 있던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더 열심히 읽고 더 많이 배우면 '이제 됐다.' 하는 마법의 순간이 올까? 아닐 것이다. 배움은 끝이 없기에, 완성을 기다려서는 절대 시작할 수 없을 것이다. 이 문장을 읽고 바로 유튜브 대본을 쓰기 시작했다. '적당한 시기'란 없기에. 


  주식 투자, 부동산 투자의 대가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타이밍을 맞추는 것은 신의 영역이다.'라는 말이다.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하고 전문 지식이 있어도, 세상 흘러가고 변화하는 시기를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가만 보니 이 말이 투자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닌 듯하다. '지수'와 '가격'이라는 지표가 존재하는 투자 시장에서도 '적당한 시기'를 잡기가 어렵다면, 뭐 하나 정해진 것 없는 우리 인생 여정에서는 더더욱 '적당한 시기' 따위는 없겠다는 것을 배웠다. 완벽한 타이밍이란 없다. 있다면 '바로 지금'이다. 


2. 우리는 장기적으로 더 유리하다고 알고 있는 일을 하기보다는 지금 당장 좋고 편안한 것을 선택한다.


  이런 문장을 읽으면 참 인간도 동물은 동물이다는 생각이 든다. 나만 해도 그렇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영양제 챙겨 먹으며 건강관리를 참 열심히 하는 편인데, 일하다 배가 고프면 어느샌가 몸에 좋을 리 없는 과자들을 입에 처넣고 있다. '배고픔'이라는 본능에 따라 내게 당장 만족을 줄 과자를 먹듯이, 우리가 본능에 이끌려 장기적으로 유해한 선택을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을까.


  성공을 위한 시간관리에 관한 콘텐츠를 보며 배운 것이 있다. 우리의 일에는 4가지 종류로 나뉜다는 것이다.


  첫째, 중요하면서 급한 일

  둘째,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

  셋째, 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

  넷째, 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일


  이 중, 첫 번째 중요하면서 급한 일은 급하니까 한다. 마찬가지로 셋째, 중요하지 않아도 급한 일 역시 급하니까 한다. 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일은 그냥 안 하면 된다. 그런데,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은 우리가 자주 놓친다. 이 범주에 속하는 일이 주로 책 읽기, 운동하기, 공부하기 등일 것이다. 그렇지만 성공에 정말 필요한 일들은 이런 일들이다. 장기적으로 유리한 것을 위해선 두 번째 일,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을 선택해야 한다. 이 일을 위한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5초의 법칙'의 띠지에 적힌 문구가 '해야 하지만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지금 시작하게 만드는 법'이다. 소위 성공했다는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는 것일까. 인상 깊게 배웠던 위의 시간관리에 관한 지식과 일맥상통하는 교훈을 멜 로빈스도 강조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 미래의 유익은 없지만 당장 편하기만 한 일을 하고 있는가? 당장 그만둬라. 5, 4, 3, 2, 1, 지금!

3. 95%의 사람들이 감정에 따라 결정한다. 감정과 행동을 분리하라. 

  화가 나는 일, 힘든 일이 있을 때 생기는 불평, 짜증 등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그러나, 똑같은 상황에서도 누군가는 안도와 감사의 감정을 보인다. 감정은 그저 우리의 반응일 뿐이다. 상황은 바꿀 수 없지만, 반응은 바꿀 수 있다. 

  전에 인스타그램에 남겼던 글이다. 우리는 삶의 여러 부분에서 잘못된 인과관계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누군가 나를 비난하면 슬픈 감정을 느껴야 하며, 열심히 준비했던 일이 잘 안되면 좌절감을 느껴야 하는 등 자신의 감정에 이상한 당위성을 부여한다. 물론 이런 감정들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렇지만, 자연스럽다고 해서 필연적인 것은 아니다. 감정은 그저 사건에 대해 우리가 보이는 반응일 뿐이다. 우리는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반응을 선택할 수 있다. 이렇게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통제력을 갖춘다면, 감정에 따라 결정하면 안 된다는 멜 로빈스의 조언은 사실 별 쓸모가 없다. 좋은 감정만 선택했으니 좋은 행동이 나오지 않겠는가.


  그렇지만 사람은 누구나 완벽하지 않고, 때와 기분에 따라 좋은 감정을 선택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그러니 감정과 행동 또한 분리해야 한다. 특정 사건이 특정 감정을 일으킨다는 것이 잘못된 인과관계 엿듯, 특정 감정은 특정 행동을 유발한다는 것 또한 잘못된 인과관계이다. 화가 난다고 해서 누구나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부수지 않듯, 우리의 감정의 결과로 나타나는 행동 또한 우리가 수정할 수 있다. 어떤 감정을 느끼든 그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나는 행동은 이성적으로, 자신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선택하기를 멜 로빈스는 조언한다. 



  '~해야 되는데...'라는 생각&말만 하며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거나, 침대에서 뒹굴거리는 사람에게 책 한 권의 지혜를 주입할 수 있다면 이 책을 선택할 것 같다. '5초의 법칙'이라는 아주 심플한 지침을 담고 있어 삶에 적용하기가 쉽고, '실천'이라는 주제를 더 나은 삶을 위해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더 나아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저자의 인사이트까지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할 일이 있는데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가? 

  

  5, 4, 3, 2, 1. 시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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