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티지 가구 초보를 위한 가이드 (9)
최근 인스타그램이나 온라인 편집숍을 통해 빈티지 가구를 접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직접 매장을 방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사진 몇 장과 설명글에 의지해 고가의 가구를 결제하는 것은 꽤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공간에 놓인 가구가 아름다워 보일수록, 한편으론 사진 너머의 실체에 대한 막연한 불안함이 고개를 들기도 한다. 사진만으로 빈티지 가구의 가치를 판단하고 실패 없는 선택을 하려면 무엇을 보아야 할까.
온라인에서 마주하는 감성적인 연출 사진들은 단순히 물건을 예쁘게 보이기 위한 장치가 아니다. 그것은 해당 가구가 어떤 빛을 받았을 때 가장 아름다운지, 어떤 소품과 어우러졌을 때 제 가치를 발휘하는지를 보여주는 딜러의 전문적인 제안이다.
따라서 연출 컷이 훌륭하다는 것은 그 딜러가 가구의 매력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 사진들을 통해 가구가 내뿜는 아우라와 공간에서의 비례감을 충분히 감상하고 즐길 필요가 있다. 다만, 구매를 확정 짓기 전에는 연출된 이미지 아래에 숨겨진 실무적인 정보들을 함께 읽어낼 줄 알아야 한다.
빈티지 가구 판매글에는 ‘세월의 흔적 있음’, ‘전체적으로 양호함’ 같은 표현들이 자주 등장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딜러가 어느 지점까지 세심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있느냐다.
물건에 자신이 있는 딜러라면 연출 컷과는 별개로, 서랍의 구동 상태나 가구의 보이지 않는 뒷면, 혹은 구조적인 특징을 텍스트나 별도의 사진으로 성실하게 설명해 두었을 확률이 높다. 우리는 딜러의 연출력을 감상함과 동시에, 그가 물건의 상태를 얼마나 투명하게 전달하려 노력하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
상세 페이지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딜러에게 문의를 해볼 수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모든 부위의 사진을 새로 요구하는 것은 딜러에게도, 구매자에게도 효율적인 방법은 아니다.
이미 충분히 설명된 부분을 반복해서 묻기보다는, 실사용 시 구조적인 흔들림은 없는지 혹은 특정 부위의 마감 상태가 궁금하다는 식으로 구체적이고 정중하게 질문하는 것이 좋다. 숙련된 딜러라면 본인이 파악한 가구의 컨디션을 명확한 언어로 설명해 줄 것이다. 온라인 구매는 결국 사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딜러와 구매자가 쌓아가는 신뢰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사진은 때로 크기에 대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광각으로 찍힌 연출 컷에서는 웅장해 보였던 가구가 실제로는 아담할 수도 있다. 반드시 실측 사이즈를 확인하고 현재 살고 있는 집의 공간과 비교해봐야 한다. 단순히 가로, 세로 길이뿐만 아니라 의자의 경우 앉는 면의 높이(Seat Height)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에 사용하던 테이블과의 높이 균형이 맞지 않으면 실사용에 큰 불편함을 겪기 때문이다.
딜러의 연출 컷을 통해 가구의 매력과 공간 활용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자.
연출된 아름다움 뒤에 가려진 구조적인 정보와 상태 설명을 꼼꼼히 읽자.
궁금한 점이 있다면 가구의 핵심적인 컨디션에 대해 정중하고 구체적으로 문의하자.
실측 사이즈를 꼭 확인하여 공간과의 물리적인 조화를 점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