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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 그 위로 착지를 위하여

by 김라강


나는 춤을 출게요


당신이 부르던 노래를
생각하면서

상쾌한 흥얼거림과 들이고
내쉬는 숨소리에 맞추어
나의 팔과 다리를
당신을 향하여 뻗을게요

광장을 배회하는 육체들은
오래된 담뱃내를 풍기고
동태의 눈깔을 박은채로
우리의 청춘을 갈망해요

저들이 시기하는 푸른 봄은
풋내가 난다는 이유로
미련 없이 전부 다
낭비해버리고 말겠다는


당신의 심장 고동이
나의 발을 띄워요
도움닫기를 해요
우리 이렇게 날아갈까요

삶은 의미가 아니라
욕망이라던 채플린에게
의미 없음은 태생이야

빈 손으로 내던져진 생에서
욕망마저 아득한 무지개일 뿐이니
이대로 내던지고 떠나겠다 말할까요
고조되는 노래를 계단 삼아 올라요

우리 이렇게 날아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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