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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국제교류 TAN TAN RoDee May 21. 2019

여행 가방 쯤은 자기 마음대로!

다행이다, 그 때 그렇게 해 주어서.

어린이집을 졸업하고 유치원에 들어간 6세의 꼬마 짱이. 자립심을 키워 줄 시간이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저녁 산보길에 동네 공원 옆에 있는 팬시문구점이 보였다. 빨간색 바탕에 키티가 그려진 어린이용 여행 가방이 눈에 들어왔다. 무게가 전혀 없고 초등입학 하고도 몇 달 더 가지고 놀 수 있는 정도의 디자인이었다. 

꼬마 짱이는 여행가방을 활용해 집에서도 아주 재밌게 놀았다. 


여행 준비를 할 때 우린 꼬마 짱이가 스스로 여행가방을 챙기도록 시간과 기회를 주었다. 여행가방에는 온갖가지 놀잇감만 잔뜩 들어갔다. 꼭 있어야할 필수품을 넣었는지만 넌지시 알려주고 가방을 무엇으로 채우든 간섭하지 않았다. 학교를 가면서 여행가방에 들어가는 내용물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시간대별, 장소별로 놀잇감들을 다양하게 챙기는건 여전했다. 미국 서머 연수를 가는 가방도 여전히 짱이 마음대로였다. 자신이 채우고 싶은 것들로 채우고 그 놀잇감들을 쓸 시간도 마음대로 결정하고, ㅎ 혹시 놓치는 물건은 본인의 책임감을 가지고 해결하게 도왔다. 짱이는 가방을 효율적으로 싸는 방법에 대한 해외 유투브까지도 챙겨 보며 스킬을 늘렸다. ㅋㅋ 

워킹패밀리로서는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트레이닝은 간절했다. 

사진: Anh Dang from Pixabay

이제 16살. 한국대표로 팀원들과 같이 세계창의력올림피아드에 참여할 여행가방 싸기! 크아! 6살 때부터 여행 가방 스스로 싸기 시작했으니 ㅋ 10년 차가 되는구나. 몇 달을 고생하여 만든 구조물들, 올림피아드 가서 응급조치때 쓸 공구들, 공연할 의상들, 미국 친구들과 교환할 기념품들, 녀석이 가장 잘 파악하고 있어서 우린 옆에서 거들기만 할 수 있었다. 이번 여행에선 이 세계대회 물품들이 짱이의 놀잇감들이다. ㅎ 이 세상 어떤 것보다이 녀석을 몰입하게 하는 놀잇감들이 이 녀석의 공구들이고 메이킹 작품이라니....  감동이다. 

6세에서 16세까지...  

크아! 10년 동안 여행 가방 챙기면서 짱이는 자신의 항해를 준비했나 보다. 자, 태평양 건너서 날아 가보자! 

이번엔 미시건대학교가 우리들의 놀이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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