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 스님의 글: "어머니는 늘 내 안에 살아 있다"

어머니는 늘 내 안에 살아 있다

: 틱낫한 스님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 나는 일기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커다란 불행이 내 인생에 찾아왔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로 나는 1년이 넘도록 깊은 슬픔 속에서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밤, 베트남 고산지대에 있는 은둔처의 오두막에서 잠을 자다 어머니 꿈을 꾸었습니다.

꿈속에서 나는 어머니와 나란히 앉아 있었고, 우리는 아주 아름다운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젊고 아름다워 보였고, 머리카락은 부드럽게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마치 어머니가 한 번도 돌아가시지 않은 것처럼, 함께 앉아 이야기하는 그 시간이 너무나도 평화롭고 기뻤습니다.

새벽 두 시쯤 잠에서 깨어났을 때, 나는 아주 분명하게 느꼈습니다.

나는 어머니를 잃은 적이 없다는 것을.

어머니는 여전히 나와 함께 있다는 감각이 너무도 또렷했습니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습니다.

‘어머니를 잃었다’는 생각은 그저 하나의 생각, 하나의 관념일 뿐이라는 것을요.

그때 분명해졌습니다.

어머니는 언제나 내 안에서 살아 계신다는 사실이.

나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언덕 전체가 달빛에 잠겨 있었습니다.

차나무가 빽빽이 심어진 언덕이었고, 내 오두막은 사원 뒤쪽, 중턱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달빛 속에서 차나무 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나는 알아차렸습니다.

어머니는 여전히 나와 함께 계셨습니다.

그분은 나를 어루만지는 달빛이었고, 예전처럼 다정하고 부드럽고, 달콤한 존재였습니다.

참으로 경이로웠습니다.

내 발이 땅에 닿을 때마다, 나는 알았습니다.

어머니가 바로 여기, 나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나는 이 몸이 ‘나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았습니다.

이 몸은 어머니와 아버지, 조부모와 증조부모,

모든 조상들이 이어져 살아 있는 연속이라는 것을요.

내가 ‘내 발’이라고 불렀던 이 발은 사실 ‘우리의 발’이었습니다.

어머니와 내가 함께, 촉촉한 흙 위에 발자국을 남기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순간 이후로

‘어머니를 잃었다’는 생각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저 손바닥을 바라보기만 해도,

얼굴에 스치는 바람을 느끼기만 해도,

발 아래의 대지를 느끼기만 해도

나는 언제든 기억할 수 있습니다.

어머니는 늘 나와 함께 계시며, 언제나 닿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 틱낫한 (Thich Nhat Hanh)




삶을 정리하고, 방향 감각을 살리는 일을 다정한 산책이란 이름의 글쓰기 수업에서 에세이를 한 편씩 쓰면서 이어갑니다.


"내 뺨에 흐르는 눈물은 겨울바람이 닦아 주었다."


이 문장은 신년을 맞아 쓴 첫 글에 쓴 것입니다. 마음을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참 감사합니다.


우연히 만난 틱낫한 스님의 글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참 감사한 일입니다.


누군가에게도 영감의 불씨가 되길 희망하며 번역글을 소개합니다.


#synchronicity #SpiritualEQ #영적감정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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