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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국제교류 TAN TAN RoDee Feb 05. 2020

"'농담으로 한 말인데 뭘 그걸 가지고'라니요?"

"출석거지," "기생수, "'휴먼시아, ""임거충"이란 단어를 들을 땐

참....... 곤란한 상황입니다. 주변에서는 다들 웃고만 있는데, 그 말을 들은 당사자인 나는 당황스럽고 속상하고 불쾌하고 가슴은 쿵쾅거립니다. 


"좋은 게 좋잖아요. 뭘 그렇게 따집니까? 싸움닭도 아니고." 

"지난번 회의 때도 다들 그냥 동의하고 넘어가는데 혼자만 그렇게 주장이 넘치십니까? 센 언니셔요." 

"다들 해외 갔다 온다고 체험학습 신청하고 학교 빠지는데 우리 아이만 개근하면, 출석거지라고 불릴 거예요." 


"Name Calling 인신공격"

Name Calling은 "form of verbal abuse in which insulting or demeaning labels are directed at an individual or group 모욕적이거나 비하하는 딱지 label를 개인이나 그룹에 붙이는 언어폭력의 형태입니다. 언론에서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이런 용어들이 만들어지고 이로 인해 회복하기 힘든 정신적 상처를 입는다고 우려하는 그 단어들을 우리는 인지만 하고 있습니다. 내가 참석한 회의에서 누군가가 이런 표현을 들을 때 내 마음 한 구석에서도 아픔을 느끼지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판단이 어려운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인신공격적인 말을 하는 사람은 Power Dynamic 권력 구조에서 힘이 기울어져 있는 쪽인 경우가 많습니다. 혹은 이렇게 나쁜 말을 거침없이 해 버리는데 괜히 내가 이런 사람에게서 미운 털이라도 박힐까 봐, 마음에도 없이 웃거나 못 들은 척하거나 심지어 동조하는 말을 하는 실수를 범하기도 합니다. 


Name Calling 인신공격, 학교 현장은 어떨까요? 

아이들끼리 이런 단어를 "농담 삼아, 장난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을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에서 다른 학생에게 나쁜 의도를 가지고 별명을 짓는다거나, 다른 아이들에게도 이 별명을 부르도록 종용하거나, 주변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 단어를 퍼뜨리는 행동 등이 안타깝지만 목격이 되고 있습니다. 이때 어른들이 어떻게 반응하는가는 어린이 청소년들의, 아니, 우리나라의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농담 삼아 "꼬리표 붙이기"를 하는 이 행동은 집단 따돌림의 하나로 아주 중대하게 그리고 아주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http://news1.kr/articles/?3453689


집단 따돌림, 왕따는 전 세계적인 사회 문제입니다. 학교마다 나라마다 대처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146&v=zUAbAKee0Cw&feature=emb_logo


집단 따돌림이 얼마나 우리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지, 왕따 등은 Zero Tolerance 무관용의 법칙으로 처벌될 수 있고, 학교 및 사회에서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해외 영상입니다. 나이나 성별, 신체, 지적 수준 등등 그 어떤 것으로도 다른 사람에게 별명을 짓거나 꼬리표를 붙이는 행위는 용납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런 Name Calling 인신공격에 학생들이 어떻게 행동할 수 있을지를 적극적으로 지도하는 곳이 소개된 영상입니다. 이 학생들은 "Upstanders (정의롭지 않은 상황을 마주하면) 일어서서 행동하는 사람들"이 되는 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디트로이트 지역에 있는 15개의 학교에서 이 프로그램을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민단체를 소개합니다.


https://www.fox2detroit.com/video/615685 


이 뉴스에서 나오는 시민단체가 하고 있는 일은 집단 따돌림이 얼마나 심각한지, 그리고 이를 "그러다가 그만할 거야"로 안이하게 경시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의 성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황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지를 보여 줍니다. 


https://defeatthelabel.com/who-are-we/


지역 커뮤니티에서 함께 사는 어른들이 얼마나 많이 그리고 적극적으로 이 이슈를 여기고 있는지, 사진으로 보여줍니다. 


https://defeatthelabel.com/gallery/


다음의 링크에서는 집단 따돌림, 인신공격, 왕따 등을 받거나 주변에서 당하는 것을 봤을 때 그냥 넘어가지 않고 "Upstanders 행동하는 사람들"직접 말하는 영상들이 가득 올라와 있습니다. 이들은 뛰어난 리더이거나 비참하게 상처를 입고 다시 일어난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들처럼 평범한 사람이고, 청소년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그냥 두고 보고만 있지는 않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고, 앞으로도 더 많아질 거라는 생각만이 집단 따돌림을 멈출 수 있습니다. 

 

https://defeatthelabel.com/videos/  


미국에서 집단 따돌림 분야에서 2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Joel Haber박사님은 자기소개글에서 "어릴 때 겪은 집단 따돌림을 전화위복으로 삼아 이 분야 전문가"가 되었음을 적고 있습니다. Haber박사님은 집단 따돌림이 학교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회사, 군대 등 사회 전반을 곪게 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 현대 문화를 뿌리 뽑겠다는 의지의 프로그램까지 구비되어 있습니다. 


http://www.respectu.com/home/about/


Joel Haber 박사님은 몇 년 전 방한하여 우리 교육자들과도 교류를 한 적이 있습니다. 

http://www.hangyo.com/news/article.html?no=42730

“학생들을 지도·감독할 어른들을 늘려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학교폭력의 특성상
지속적으로 개입을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인력이 없이는 안 된다는 것
~ Joel Haber박사님

    


Name Calling 인신공격적인 말을 들을 때 나의 반응은? 

만약 불편한 표정으로 주변 사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권력관계가 뚜렷이 드러남에도 불구하고, "지금 무어라고 말씀하셨습니까? 말씀이 지나치십니다"라고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지나치게 민감한" 것이 아니라 "책임감이 있는 용감한 시민"입니다. 우리는 방관자 bystanders를 선택할 수도, Upstanders 정의롭지 못한 상황에 행동할 수 있는 시민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문화를 물려줄 것인가, 나는 어떤 분위기에서 살고 싶은가는 우리가 직접 만들고 있습니다.   


* Top Photo: Alexas Fotos 


#집단따돌림 #왕따 #왕따전문가 #집단따돌림전문가 #Upstanders #문화 #정의로운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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