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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국제교류 TAN TAN RoDee Apr 14. 2020

워킹맘  구출작전: 주말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워킹맘 H님을 소개하자면 "약방의 감초" 같은 분이라고 하겠습니다. 직장에서는 사람들 간의 조화를 돕는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고, 업무로 고객들을 응대하는 일이 많지만 힘들어하기보다는 그분들이 처한 상황들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 늘 본인이 먼저 배우고 경험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가족들과 이웃들 간에도 먼저 배려하고 챙겨 주는 스타일입니다. H님 본인도 힘든 일이 있을 텐데, 그럴 때는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보다는 "그냥 내가 조금 더 마음 쓰면"이라는 태도를 취합니다. 뿐만 아니라 직장에서 전문성을 더욱 키우기 위해 대학원 공부까지 하고 있습니다. 


H님의 첫 아이는 올해 초등 입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입학이 연기되는 바람에 "학교에 입학하면...."이라고 계획해 두었던 일들에 크게 흔들렸고, 아직도 입학 후 첫 학기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를 고민 중에 있습니다. 

(좌) Photo by Tim Bish on Unsplash & (우) Photo by Christina@wocintechchat.com on Unsplash

"주변 엄마들은 제가 아이에게 책 읽기는 시키면서, 문제집 등을 풀리지 않는다고 의아해하더라고요. 그분들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에요. 단지 저와 생각이 다른 거죠. 저는 책을 꽤 많이 읽을 수 있는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책이 얼마나 제 인생에 도움이 되었는지를 알아요. 아이가 지금은 한 두 문제를 틀렸다 하라도 결국에는 자기 생각을 해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분들이 그렇게 우리 아이에 대해서 막... 이야기할 땐 어떻게 해야 할지, 참....."


"제가 직장에 나가니까 동네 엄마들과 어울릴 수가 없어요. 아이는 놀이터에 나가면 주변 아이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같이 놀고 싶어 하는 게 빤히 보이고...... 아이에게 친구를 만들어 주고 싶은데....... 마음이 아프죠." 


"도서관에를 자주 데리고 다녔는데 요즘은 못 가고. 서점에 가면 비슷한 류의 책을 여러 권 가져와요." 


"가까웠던 동네 엄마들에게 연락해 보아도 제가 직장을 다니는 사이에 많은 경우 사는 방식이 달라진 것 같아요. 거리감도 느껴지고. 저부터 한두 번 먼저 연락해 보는데 그럴 때마다 가족 행사가 늘 있더라고요. 그러면 그다음부터는 먼저 연락을 못 하겠더라고요." 


"학교에 가면 1학년 같은 반 엄마들하고 관계를 잘해 두고 싶었는데, 지금은 그것도 계속 연기가 되고...."   

(좌) Photo by Jordan Whitt  &  (우) Photo by Michal Parzuchowski on Unsplash 
(좌) Photo by Patricia Prudente  &   (우) Photo by Amy Humphries on Unsplash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라지게 되면 우리의 일상은 과거의 시간들과는 무척 다른 모습일 것이라는 예측들이 조심스레이 나오고 있습니다. 스마트 워크인 재택근무도 확장이 될 것이고 워킹맘들의 삶에도 변화가 있을 겁니다. 상황이 변화하는 것에 따라 그때 그때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워킹맘인 내가 중심이 되어서 그 변화에 적응하고 주도해 가기 위해서는 조금 더 긴 호흡으로 생각하는 것도 효과적일 것입니다. 

 

엄마 아빠가 아이의 배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충분히 들려주는 시간을 주말에 여유롭게 가질 수 있어요. 


1. 아이가 주중에 감정적으로나 신체적으로 힘들었던 이야기들을 주말에는 여유 있게 들어주고, 충분히 감정을 살필 수 있도록 안아 줄 수 있습니다. 


2. 서점, 도서관, 백화점, 맛집 등 일상적인 곳을 반복적으로 가더라도 엄마 아빠가 들려주는 Life Skill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어요. 


3. 인생을 충만되게 살기 위해서는 일을 하는 것, 공부를 하는 것 못지않게 여가 시간을 어떻게 가질지도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체험하고 배우도록 도울 수 있어요. 


4. 산책로, 호수, 공원 등 다양한 곳에 함께 추억을 만들어 둘 수 있습니다. 이 추억들은 아이가 성장하면서 어려움에 부딪힐 때 큰 힘이 될 거예요. 


5. 초등학교 때에는 배움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도록 돕는 것도 소중한 경험이 될 거예요. 세상에 대해 탐구하고 싶도록 포부를 키워 주세요. 


6. 쇼핑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즐거움과 가치를 찾도록 도와줄 수 있는 일을 우리 부, 모는 할 수 있습니다. 


7. 당장 올해 내에 해결해야 할 일이 아니라, 조금 멀리 떨어져서 봤을 때 의미 있는 결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금 시선을 길게 잡아 보는 놀이를 아이와 해 보셔요. 


8. 아이에게 친구들을 만들어 주는 것만큼 아이가 혼자 있는 시간도 자신이 재미있어하는 활동으로 놀 수 있도록 도와주셔요. 


9. 책을 읽어 주고, 아이가 읽은 책에 대해 듣는 시간을 주말마다 계획해 보는 것도 행복한 시간을 차곡차곡 쌓는 일일 거예요. 


10. 보드게임 등 놀이를 같이 하면서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고, 아이가 스스로 결정을 하고, 부, 모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놀면서 배우는 환경을 디자인할 수도 있습니다. 




워킹맘으로 시간 부족에 힘겨운 우리들은 가족들과의 시간도 가능한 한 효과적으로 보내기를 희망합니다. 그런데 가족들 간에 추억을 쌓고 신뢰를 얻는 일은 어려움을 같이 해결해 가고, 다소 불필요해 보이는 가벼운 일들을 하며 시간을 낭비할 때 정이 켜켜이 쌓일 수 있습니다. 워킹맘 H님이 가정에서 누리는 휴식과 행복으로 직장에서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는 에너지가 되길 바랍니다. 


#워라밸 #육아 #초등엄마 #주말보내기     

   







* Top Photo: Photo by Sai De Silva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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