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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국제교류 TAN TAN RoDee Apr 20. 2020

책읽는 즐거움을 키우는 사회: 미국버니스북뱅크

어린이들과 어른들이 직접 경험하고 성숙하는 기회를 가졌던 미국청소년연수

어린이와 어른들이 함께 배우고 즐기는 경험을 하는 "우주정거장 프로젝트"! 

매년 운행한 지 5연차를 맞이 하면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간 꿈을 꾸어 봅니다. 브레인스토밍을 하면서 짱이와 모닝 토크를 나누었어요. 그랬더니, 몇 년 전에 방문했던 이 곳의 추억을 기억해 내었어요. 너무 좋았기에 짧게 기록해 두었던 여행 글을 들여다봅니다.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말을 믿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6hk9buFEwyQ


“책이 없는 어린이들에게 책을 연결해 준다”아주 단순한 생각에서 출발하여 지금은 위대한 커뮤니티 프로젝트로 성장한 버니스 북 뱅크! 이 곳을 중딩이에게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누구나 한 번쯤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일이지만 사실은 무척 담대한 프로젝트 Audacious Project를 직접 체험해 보도록 해 주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세상을 바꾸고 있는지를 직접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경험! 시도해 보고 싶었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감동이었습니다.   

시카고에 위치한 Bernie's Book Bank를 예약하고 직접 참여했습니다. 

이렇게 큰 물품 창고는 처음 들어가 보았습니다. 미국 전역에서 오는 책들, 중고책들, 작가들과 출판사에서 기증한 책들이 이곳으로 보내집니다. 얼마만큼 많은가 하면~

어른 7-8명이 들어갈 정도로 큰 대형 박스가 쉴 새 없이 쌓입니다. 이 책들을 분류하기 위해 저렇게 어마 어마한 기계로 움직이게 됩니다. 책들은 유아, 초저학년, 초고학년에 따라 나누어지고, 다시 픽션과 논픽션으로 나누어집니다. 이 작업들을 모두 볼런티어들이 합니다. 볼런티어는 어린이 청소년 어른 할아버지 할머니 기업단위 친목단체 확대가족들 등 다양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brXXVdZ5qg

Bernie's Book Bank의 설립자이자 대표인 Brian Floriani를 만나 보세요. 

버니스 북 뱅크를 시작한 창립자는 “일단 자기 방에 이 있어야 쉽게 책과 가까워진다”를 믿는 분. 그래서 가가호호 책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책을 보낸다고 합니다. 책을 받을 어린이들을 선정하는 방법은 시카고 시내에서 “무료 점심을 먹는 어린이가 가장 많은 학교부터 우선적으로 책 보내기 과업”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분포를 파악하는데 무료 급식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하더군요. 매주 “버니즈 북 뱅크” 트럭이 학교로 들어가고 학생들의 환호 속에 모든 학생들이 다섯 권의 책이 든 가방을 받습니다.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다른 친구가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서로 바꾸어서 보기도 한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책 읽기 생활입니다.

어찌나 열심히 책을 나르고 분류하던지!! 

중딩이는 아주 신이 나서 힘을 썼습니다. 상자가 너무 커서 저렇게 받침대를 딛고 올라가서 될 정도! 이 경험 자체도 신선했습니다. 급기야 ~~

상자 속 아이는 이제 어엿한 중학생이 되었어요 ~

저렇게 상자를 찢고 어린이들은 직접 들어가서 책을 끄집어내기도 했습니다. 어찌나 신이 나게 하던지! 아주 재미있어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분류를 하다 보면 자기들이 어렸을 적에 읽었던 책을 발견하고 재미있어하기도 하고, 스페인어 등 다른 언어를 보고 신기해하고, 심지어 분류하기 위해 한 장을 읽다가 재미있어서 잠시 일손을 멈추고 앉아서 그 책을 읽기도 하는! 어린이들이었습니다.


평일 오후에 가서 볼런티어 참여를 했었는데도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를 하고 있었어요. 신청을 온라인으로 받고, 간단한 오리엔테이션도 했었어요. 저기 뒷 쪽에 있는 분들이 저는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왜냐하면 계속 흐느끼는 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축하할 일이 있을 때도 가족이나 친구 등이 함께 커뮤니티 봉사활동을 하면서 재미 + 의미 + 축복을 주고받았지만, 슬픈 일, 즉 가족을 잃었을 때 그 슬픔을 저렇게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옆을 떠난 이를 기억하고, 그 사람의 이름을 더욱 명예롭게 하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활동 전에 기도를 하고, 활동 후에도 기도를 하고, 그 사람을 기억하며 모은 기금으로 또 사회에 뜻있는 일에 돌리기도 하면서요. 참 좋은 문화인 듯했어요.

테이블 위에 회사명들이 주욱~~~ 적혀 있습니다. CSR 프로젝트 중이라 했어요.

또 하나! 회사들에서 팀 빌딩 활동으로 버니스 북 뱅크 활동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서, 사내에서 책 모으기를 해서 함께 기증하거나, 북 뱅크로 기금을 보내거나, 하루를 정해서 분류 작업 등에 자신들의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었어요. 하얀색 긴 테이블에서 보이듯이 회사명을 붙이고 저렇게 이벤트처럼 커뮤니티 봉사를 하는 문화~ 이것도 좋아 보였어요.
  
분류 작업을 너무나 신나게 해서 박스들을 비워내자, 팀장님 같으신 여성이 “스티커 작업도 해 볼래?”합니다. 어린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합니다. 스티커 작업은 기증받은 책들에 “버니스 북 뱅크”라는 초록색 스티커를 표지에 붙이는 작업이었어요. 책이 … 많이 … 무겁잖아요. 그런데 다들 어디서 그렇게 힘이 나는지….. 일이 아니라 놀이로 여기고 있는 것이 분명했어요. 이 기쁨을 계속 이어주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ㅎㅎ

Bernie's의 Branding Color ~    Cool했어요.  

이렇게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서 판매 수익을 만들고 다시 “어린이들에게 책을 보내는 과업”을 하는데 쓴다고 합니다. 볼런티어 활동을 마무리하고 나오면 봉사자들을 위해 초콜릿과 음료수를 아주 정성스럽게 대접했습니다. 우리 가족의 활동을 진심으로 감사해하는 것이 느껴졌어요. 이때 버니스 북 뱅크의 책가방을 받고 환호하는 어린이들의 웃음을 담은 영상 틀어 주었어요.

간접체험이지만! 지금까지도 그때의 느낌이 남아 있어요. 저 트럭에 함께 간 한국 어린이들이 모두 올라타고 찰칵! 

활동의 마무리로 볼런티어 활동을 한 그룹마다 함께 저 트럭에 올라타고 마치 시카고 시내의 초등학교로 이 트럭을 타고 가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중딩이에게 속삭여 봅니다. 우리도 이런 일 한 번 하자라고. 우리가 전혀 모르는 누군가에게 우리의 사랑을 전달하는 저런 일을 우리도 한 번 하자고. 우리 가족은 네가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네가 즐기면서 하는 일이 수많은 누군가에게 행복과 기쁨을 느끼는 그런 위대한 일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속삭여 주었습니다. 중딩이를 잘 키워 보려고 나선 세상 구경 덕분에 오히려 엄마가 성장합니다.


2018. 3. 21. 놀줄아는중딩맘 비공개 블로그에 담아두었던 글을 옮깁니다. 


#책읽기는인권이다 #책읽기 #책읽는즐거움 #가족자원봉사 #우주정거장 #시카고 #미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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