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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국제교류 TAN TAN RoDee Apr 22. 2020

Global 이노베이터:비겁하다고? 그럼 어떡해?

미국 홀로코스트 뮤지엄&교육센터에서 과거를 기억하는 법을 배웠다

Photo by Ben Hershey on Unsplash

"어떻게 하면 글로벌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도울 것인가? 그리고, 부, 모인 나도 함께 성장할 수 있을까?" 


그 방법으로 뮤지엄들을 방문하고, 해외에서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외국 또래 친구들과 만나고, 외국 가정들에 초대받아서 직접 생활을 경험해 보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준비하는 과정도, 경제적인 부담도, 여행 일정을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정신적인 부담도 상당히 컸지만, 할 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는 일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후회가 1도 없는 대담한 선택이었습니다. 

  

마침 4월 21일이 미국에서는 "Days of Remembrance 과거를 기억하는 기간"이 시작되는 날이었습니다. 마음이 무척 무~~ 척 아팠고,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아주 힘들었던 미국 일리노이 홀로코스트센터! 평생 잊을 수 없는 경험들을 수 없이 많이 선물 받았던 이 곳을 소개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개인 블로그에 담아 두었던 글을 브런치로 옮겨 담습니다. 이 일리노이 홀로코스트센터는 미국 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뮤지엄"을 꼽을 때도 항상 상위에 올라가는 곳이었습니다. 먼저, 영상으로 아래 글에서 소개될 공간을 소개합니다. 


https://m.youtube.com/watch?v=iGCp-McnqFs


Change Maker.
저희 집 중딩이가 진로 진단서에 적어서 학교에 제출한 직업입니다. 중딩이가 상상하는 세상은 분명 쿨할 겁니다. 왜냐하면 중딩이들이 꿈꾸는 세상에 대해 우리 어른들이 들을 때면 가슴이 늘 뛰니까요.  

"무슨 일을 하고 있던지, 그 일이 옳다고 생각할 때에는 결코 두려워하지 말아라." 로자 파크

일리노이 홀로코스트센터에 마련된 어린이 청소년들을 위한 코너에 적힌 문구에 또 울컥하고 말았네요. 어쩜, 이렇게 친절하게 이렇게 망설임 없이 당당하게 "옳은 일을 하는 "를 응원할 수 있을까요!


홀로코스트센터를 관람하는 동안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용감하게 나선 사람들"을 만나도록 전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누구를 만나고 싶은지 방문객들이 선택하도록 빨간색 케비넷들이 여러 개 있었습니다. 이 케비넷을 열면 각 영웅들의 스토리가 영상으로 펼쳐지고, 마치 그 케비넷을 연 사람이 직접 1:1로 대화를 나누는 느낌이 들도록 꾸며져 있었습니다. 

함께 간 어린이들은 정돈된 태도로 캐비닛을 하나씩 열어 보았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갈등의 상황, 바로 그 순간 이 조용한 영웅들은 어떻게 자신의 입장을 선택했고, 그 담대한 선택의 대가로 어떤 고초를 겪었는지어린이들은 듣고, 볼 수 있었습니다. 빨간색의 작은 캐비닛 안에는 여러 가지 관련 물건들이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어린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어느 문을 열어 볼 건지 행복한 고민을 하고 멈춰 서 있었습니다. 결국은 순서만 달랐지 전부 다 열어 보고, 영웅들 모두의 스토리를 들어 보는 영광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어른들의 역할은 이 숭고한 순간을 어린이들이 만끽할 수 있도록 가방을 들고 있어 주고, "천천히 보렴"이라고 말해 주고, "바쁠 것 없어"라고 안심시켜 주는 일이었습니다. 어린이들은 빙그레 미소만 지으면서 캐비닛을 다 열어 보고 나서야 가방을 받아 들었습니다. 

"목격자들의 진술" "생존자" "구출자" 역사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 모든 단어에 감동

일상생활에서 보고 듣는 정의롭지 못한 상황을 그냥 포기하고 단념해 버릴 것인지... 중딩이와 이러한 이야기를 한 적은 많았지만, 가슴 시원하게 충분히 이야기를 나눌 기회는 그리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전시홀에서는 둘이 눈만 마주쳐도, 감탄으로 입만 뻥긋거려도 우린 공감했고, 가슴 깊이 가르침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다름을 포용하는 마음을 더 키우기" 

"다른 사람들을 존중감으로 대하기" 

"행동으로 옮기기" 

"정의롭지 못한 상황에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기" 

"옳은 일에는 동참하기"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돕기" 

"나쁜 일을 참지 않음으로써 좋은 일 하기" 


등등 실제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생활 속에서 정의로운 삶을 살도록 교육하고 있었습니다.  

"부당하거나 불평등을 느끼면, 난 내가 뭐라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허드슨 테일러

일리노이 홀로코스트센터가 미션으로 삼고 있는 일은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는 일을 예방하는 것이었습니다. 청소년 어린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문구들은 저에게도 엄청난 영감을 주었습니다.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일은 거창하거나 복잡하거나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거대한 벽면에 또렷이 적혀 있는 실천 방법들. 

벽면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바닥까지 사진 앵글 속에 담아 왔어요. 


"Take Action 액션으로 할 수 있는 것들"
"Make a Difference 세상에 변화를 일으키기" 

"Kindness 친절한 행동과 말" 

"Trust 신뢰하기" 

"Identity 나답기" 

"Compassion 함께 성숙하기"

"Global Local 세계에서 지역으로, Local Global 지역에서 세계로" 

"Acceptance 수용하기" 

"Take a Stand 나서기" 

"Community 커뮤니티" 

"Speak out 부당한 일에 목소리 내기" 

"Empathy 공감하기" 

"Stand Up 정의로운 일에 참여하기"


등등등 멀리 있지 않은 일들이었습니다. 자칫 인권 존엄성 존중감 등은 우리들의 현실과 거리가 있다고 느끼기 쉽지만, 이렇게 간단한 일들이었습니다.
 
 "Take a Stand." "정의롭지 않은 일에 침묵 깨기"  

청소년 어린이들을 위한 이 아름다운 공간 "Youth Exhibition""The Harvey L. Miller 씨의 가족들"이, 즉 기부금으로 만들어진 공간이었습니다. "변화를 일으키자"가 이 전시공간의 존재 이유였습니다. 아.... 세상은 진정 살 맛 나는 곳인 듯합니다. 우리 어린이 청소년들은 이 전시 공간에서 지내는 것만으로도 용감한 조상님들, 선배님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얼마나 어려운 상황을 견뎌 내었는지, 무슨 메시지를 오늘의 우리들에게 전하고 싶은지를 각자 마음에 담을 수 있었으니까요. 이 Youth Exhibition을 만드는데 참여한 커뮤니티가 전해 주는 사랑을 듬뿍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저희 중딩이와 함께 간 친구들과 중딩이는 이 공간에서 느낀 점이 많은 듯했습니다. 신나게 뛰어다니면서 오디오 비주얼 자료들을 모두 다 만져보고 들어 보고.... 총동원하여 배우더니,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이동하는 시간에는 정적이 흘렀습니다. 아마 일리노이홀로코스트센터에서 받은 감동을 하나하나 가슴속에 정리해 넣는 시간일 것이라 짐작했습니다. 함께 조용~~~~ 히 이동했습니다.


소원합니다. 

우리 어린이 청소년들이 꿈꾸는 세상을 함께 디자인할 멋진 이웃을 이 블로그를 통해서도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해 봅니다.  (2018. 3.20. 놀줄아는중딩맘: 뮤지엄은중등패밀리의놀이터)



미국 일리노이 홀로코스트 뮤지엄 & 교육 센터: https://www.ilholocaustmuseum.org/

Days of Remembrance: https://www.ushmm.org/remember/days-of-remembrance/resources


* Top Picture: Photo by Ben Hershey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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