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도전을 133일 동안 한 고등 홈스쿨러

포스텍영재기업인교육원의 온라인 프로그램, 충분히 즐겼다

매일 밤 자정이 가까워지면

신데렐라도 아니면서

우리 집 고딩이는 분주해졌다.

133일을 매일 같이 이는 꼬박꼬박 챙겼다.


만보 걷기를 매일 한다고? 코로나인데?

대문 밖을 나가기를 거부하는 이 아이는 어떻게 만보를 매일 걷겠다는 건지.......

헉......

우리 집의 작은 거실을 수 십 번 아니 수백 번, 수 천 번을 왔다 갔다 하면서 매일 만보 걷기를 했다.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사소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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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132일을 성공하고 딱 1일을 놓쳤다.


Fast Failure 이라고는 실패에서 배우는 것이 크다고는 하지만,

옆에서 이 아이가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있기는 아주 아주 힘들었다.

무어라 위로를 해 주어야 할지.........

"이게 뭐라고..."라는 말로 짱이의 감정을 살펴 주기에는 이 사소한 프로젝트를 이 아이에게는 소중히 여겼다.

100일을 넘도록 지켜온 자신과의 약속이었고, 정말 사소한 그러나 결코 사소하지 않은 걸음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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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이는 자신의 실수, 실패를 경험하지 못했더라면 배우는데 한참 더 시간이 걸렸을 아주 소중한 것을 배웠던 것이었다. 이 날 어찌나 속상해하는지를 옆에서 숨을 죽이고 그냥 지켜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기에 고딩이가 쓴 이 글이 나에게는 적지 않은 감동을 주었다. 짱이는 "마음을 추슬러서" "도전의 마지막 날까지" 걸어갔던 것이다. 이렇게 회복탄력성그릿을 챙기는 짱이가 무척 고마웠다. 내가 이런 상황이었더라면? 휴.....


이 아이의 도전은 하나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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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장의 사진 속에 담긴 665가지의 물건들.

이 사진 속에는 우리 집에서 오랫동안 쓰던 프라이팬도 보이고, 짱이가 어릴 적 연주하던 꼬꼬마 첼로도 들어가 있고, 초등 때 쓰던 머리핀들도, 수많은 책들과 CD들도! 드디어 우리 집을 떠날 채비를 갖추었다. 프로젝트가 다 끝나고서야 들었다. 시계를 늘 앞에 두고 찍으면서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기에 학교에서 이렇게 지도를 해 주었을 것이라 추측했다. 그런데..... 헉 x 2


디자인도 스스로 한 메이커

하얀 화면만 제공이 되었고, 짱이 스스로 이렇게 디자인을 했다 한다. 하단에 글씨를 적어 넣고, 색깔을 넣고, 저렇게 SUCCESS / FAIL이라는 도장 모양까지!!! 더구나 저렇게 캘린더로 기록을 담은 것도, 133장의 사진 자료로 만든 것도 모두 모두 짱이의 아이디어라니! 헉 x 3!


평소꾸준히 딴짓을 하더니만, 이번에 "사소한 도전"에서 아주 "딴짓의 정수"를 보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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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파티를 계획했다. 짱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을 성실하게 즐겼을 때 우린 목표 달성의 기쁨을 만끽한 순간들을 꼭 챙겼었다. 오래간 만에 셋이서 모였다. 피자 한 판과 스파게티 한 접시를 앞에 두고 축하와 감사의 말들을 나누었다.

(저녁 9시가 다 되어서야 우리가 퇴근을 할 수 있어서 배가 고팠던 짱이, 피자에 시선이 집중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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꿋꿋이 버텨낼 수 있는
든든한 마음속 기둥을 만들어 주었다


잠깐!

이것은 이번 학기 부록 프로그램.

더구나 "사소한 도전"으로 모두가 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선택 과제였다고 한다. 응????

그럼, 넌 왜 굳이 이 고생을????

(딴짓의 부작용인가?)


"신학기에 코스 설명이 있었는데, 그 설명서 어딘가에 트로피를 준다는 거야. 이 사소한 도전을 2건 모두 성공하면 말이야. 트로피 받고 싶어서 했어."


"그리고 이걸 하면서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게 하는 거였어.

창업가가 되려면 자기를 잘 알아야 하거든."


아..... 트로피.......

너 본 공부는 어땠어?

"물론 재밌었지? 아! 엄마에게 코스 성적표를 안 보여줬구나."

"공부, 재미있었어? 과학이었어?"

"과학은 아니고, 발명하는 거야.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라고 권하지만, 꼭 해야 하는 건 아냐. 과정은 재밌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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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이렇게 많은 코스들을 잘도 챙겼구나. 고맙다.

그랬구나.

아주 잘 놀았구나.

홈스쿨러는 이렇게 스스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가면서 성장해 가고 있었구나.

축하한다. 고맙다.

Photo by Ingmar H on Unsplash.jpg Edurne Chopeitia on Unsplash

#Top Photo - Jordan Donaldson@jordi.d on Unsp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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