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 교육을 내 아이에게 권하겠다며 미소짓는 엄마들을 만났다.
"사회성이 떨어지지 않나요?"라는 질문은 홈스쿨링에 대한 여러 가지 걱정 중 가장 빈번한 질문이다. "좋은게 좋은거야"를 주장하는 사람의 말과 생각대로 결정되어 버리는 문화가 안타깝지만 우리에겐 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 비슷하게 해야 받아들여져"가 옛날 말이 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한다. "자퇴생이라는 딱지가 평생 꼬리표로 따라 다닐거야, 얘가 그러더라도 부모가 되어서는 말려야지, 부모가 더 부추기면 우쩌누?"란 말도 자주 들었다. 그 분들에게는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가가 중요했고, 나에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아이가, 이 아이의 부모인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가가 중요했다. "친구는 가려 사귀어야 한다"를 내 삶에서 깨달았고 짱이에게도 들려 준다.
중학교 2학년 2학기 쯤이면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삶에 대해 중요한 첫 결정들을 한다는걸 짱이의 학교 생활을 통해 옆에서 볼 수 있었다. 작년 이맘 때는 친구들과 반에서 고등학교 진학 문제로 어떤 고민들을 하는지를 들을 수 있었다. 고등학교를 특목고로 갈 것인지, 특수 목적고등학교로 갈 것인지, 특목고 중에서도 어디로 갈 것인지, 특수 목적고로 가면 진짜 대학은 우선 순위에서 위치가 다른건지, 학원을 가지 않는 것인지, 학원을 못 가는 것인지, 대학이 먼저인지 취업이 먼저인지, 취업을 한다면 어떤 조건인지 등등등...... 짱이는 중학 3년 동안 6인방 친구들 덕분에 생각을 다양하게 깊게 할 수 있었다. 중학교 3학년 1학기 부터는 "나는 아무래도 홈스쿨링???"이라고 저녁을 먹으며, 드라이브를 하며 자주 이야기를 했다. 여름 방학 때 미국으로 서머 프로그램을 가고, 2학기가 되고, 주변에서 고등학교 지원서를 한참 쓸 때 녀석은 "나는 홈스쿨링 고등학교!"이라고 학교에서 말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스스로 선택한 이 멋진 과정을 지지했고, Bob은 박수까지 쳤다. 주변 친척들은 "글쎄..... 괜찮겠니?"라며 염려와 불편한 말씀과 표정으로 상황을 맞이했었다. 중3 담임 선생님은 "잘 할겁니다. 홈스쿨링을 선택한 것을 축하드립니다"라고 문자를 보내 주셨다.
학교 일정으로 제한을 받는 일이 없어져서 짱이와 어디든 갈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되었다. 혜화동에 있는 온더레코드에서 "고등학자"라는 단어를 보고, 무척 기뻐하며, 이 단어로 자신을 불러 달라고 했다. 음.. 그러자... "근데, 고등학생이란 단어와 고등학자란 단어는 한 글자의 차이만 있는데, 뭐가 달라서 그래?"라고 Bob은 물어 보았다. "뭔가 존중 받는 느낌을 받아. 학생이면 늘 주면에서 하는 말을 듣기만 하고 따라야 하는데, 학자라고 되니까 우리가 하고 싶은걸 허락 받고 존중받는 느낌? 좋다, 이거."
짱이가 초등학교 다닐 때 우리집 식으로 가정에서의 배움과 사회에서의 배움을 정말 "후회가 없을 정도"로 했다. 별나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고, 우리가 다름으로 인해 주는 이웃에게 불편을 굳이 초래하고 싶지 않아서 우리들의 경험을 나누지 않고 조용히 했다. 중학교 때는 고등학자가 되면 자기 시간을 상당 부분 선택할 수 있기를 소원하며 서로 생각을 달리 하는 부분을 충분히 이야기 하고 필요한 경우 갈등도 충분히 자청했다. 고등학자가 홈스쿨링을 선택한걸 오늘도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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