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기다렸던 배움의 기회였는데@포스텍포스텍영재기업인교육원 캠프
일정표를 메일로 받은 짱이 ~
노트북 위로 얼굴을 파묻고 어깨만 들썩들썩하고 있었다.
뭔 일이지?
"진짜 캠프야. 아침 기상도 있고, 점호도 있어. ㅋㅋㅋ
근데 몇 시에 시작하는 줄 알아?
언제까지 하게?
엄마, ㅋㅋㅋㅋ 휴식시간이 없어. 캬~~
근데, 점심시간은 1시간 20분이네."
그래서? 좋다는 거니? 별로라는 거니? 흠......
아침 8시 40분에 기상 미션이 열렸다.
하루하루의 프로젝트가 끝나는 시간은 22:00시
그리고, 22:00-24:00은 그날 배운 것을 돌아보는 학습 정리시간
24:00은 점호~~
지난 8월 19일 수요일부터 23일 일요일 밤! 까지 이 일정이 또박또박 반복되었다.
짱이는 의자에 한 번 앉으면 거의 13시간 이상을 쭉~~ 달렸다.
녀석은 점심과 저녁을 먹지 않고 대신 부족한 잠을 선택하는 작전을 썼다. ㅋㅋ
옆에 있는 우리들에게 고딩이가 식사를 건너뛰는 건 신경이 쓰였지만, 본인 컨디션은 스스로가 가장 잘 챙길 것이기에 말 수를 줄이고, 대신 가볍게 식사 대용할 간식만 주변에 두었다. 그렇지만 쳐다보지 않았다. 오케이~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처음 들었을 때, 전국 각지에서 모인 비슷한 성향의 10대들이 4박 5일 동안 거의 밤잠을 안 자면서 발명을 하고, 대화를 하고, 정말 놀면서, 배운다는 경험담에 솔깃해서였다. 우리가 들었던 대로 전국에서 청소년들이 모였다. 짱이네 팀만 보면, 포항, 경주, 안양, 서울, 경기도 등 다양했다. 만났더라면 훨씬 자연스럽게 그리고 빠른 속도로 친해졌을 텐데 온라인이다 보니 어색함을 떨치는데 시간이 걸릴 듯했다. 그래도 이렇게 다양한 곳에서 온 또래들을 만나고 함께 배울 수 있는 사실이 무척 감사했다.
프로그램 진행은 역대 선배들이 했다. 1기였던 사람들도 참여하고, 각 팀마다 조교 선생님이 있는데 역시 선배들이었다. 매일 초청 연사가 있었는데 첫날은 튜터링의 김미희 대표님과 온라인으로 연결이 되었다. 짱이는 자신도 들어 본 적이 있는 튜터링의 대표님이 직접 강의를 한다면서 엄청 반가워했다. 좋아하는 것을 찾기가 힘든 청소년기에 이렇게 기뻐하는 시간이 있다는 것이 새삼 감사했다. 짱이는 유학을 가겠다는 뜻을 굳힌 듯하다.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는 차차 알아가겠지만, 생각할 수록 할 일이 많다는 걸 깨닫는 눈치이다. 그러던 중에 이번 캠프에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선배가 유학의 경험을 들려주는 시간이 포함되어 있어서 기다리고 있었다. 선배는 자신이 참여했던 몇 년 전 캠프 때의 추억을 들려주며, 후배들이 묻는 질문에 허심탄회하게 자기가 겪은 일들을 나누어 주었다. 짱이는 얼굴에 환한 웃음을 띠고 가끔 껄껄 웃기까지 하면서 듣고 있었다.
온라인이라 더 간절한 것일까?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학교를 갈 수 있었던 날들이 적은 지난봄이어서일까? 발표를 마무리하면서 후배들에게 선뜻 "궁금한 것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하라"는 말에 짱이를 포함한 캠퍼들은 무척 반가워하는 모습이었다. 아마 오프라인으로 만났더라면 정말 더 깊은 인연들을 맺을 수 있었을 것 같았다. 이번이 첫 캠프고, 아직 3번이 더 있으니, 언젠가는 만나겠지~
이 캠프는 스타트업을 경험하도록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다. 우리 청소년들이 이렇게 창업에 관심이 많은지 새삼 놀랬다. 5일 동안 아이템을 정하고, 기존 시장을 분석하고, 문제점을 분석해 내고 대안을 고안해 내고, 시장을 분석하고 개척해 내고, 이 모든 과정을 발표까지 해 내는 중딩이, 고딩이들! 파워 포인트 실력까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파워 포인트를 처음 만든 지 며칠이 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실력들이 엄청난 속도로 성장했다. 매일 반복되는 프레젠테이션의 시간. 청소년들은 놀라울 정도의 몰입도와 유머, 여유로움으로 캠프를 즐기는 것 같았다. 결국 마지막 날이 되자 프레젠테이션에 욕심이 났는지 짱이네 팀은 자정이 넘도록 잘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렇게 팀워크로 배우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다니. 감격스러웠다.
짱이는 과학적인 점검을 좋아하는 아이다. 자신의 진로, 꿈에 대한 관심이 아주 뚜렷하다. 캠프에서는 감사하게도 "진로탐색검사"까지 했나 보았다. 검사지를 마미에게 읽어 주면서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만족해했다.
"딱 맞추네, 정확해, 그렇지! 난 그런 경향이 있어"
라며 흡족해하면서 자신을 다시 살펴보는 고딩이!
"(그거 네가 설문했으니까 네 마음을 잘 살필 수밖에.)"
라고 말하며, 웃음이 빵 터질 뻔했다. 그렇지만, 진지하면서도 살짝 흥분한 녀석의 모습에 나도 진지 모드로 대화를 나누었다. 홈스쿨링을 하기에 다른 고등학생들이 학교에서 받는 이런 진단지와는 거리가 멀게 지냈는데, 캠프에서 알아서 챙겨 주니 감사했다.
포스텍 프로그램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주변에 권하고 싶었다. 짱이에게 물어보았다.
"네가 선발될 때, 뭐가 가장 중요하게 작용한 것 같아. 수학은 네가 원래 못했으니까 그건 아닐거고, 과학 쪽에 재능이 있어야 하나?"
"그건 아니야. 우리가 지난 1D(=1학기) 때 배운 내용도,
딱히 과학이라거나 수학이라고 한정 지을 수는 없었었어.
그렇게 말한다면, 테크놀로지? 기계 쪽? 그것도 아닌데.
우리는 이런 것들을 다 이용해.
하지만, 딱 그거 하나만을 제한해서 하지는 않아.
카이스트 캠프는 화학이면 화학, 컴 언어면 컴 언어로
구체적이고 그 분야를 깊게 가는데 포스텍은 아니야. 융합이라 해야 되나?
우린 창업가가 되는 걸 배워.
그리고, 그 창업 아이템이 테크놀로지 쪽인걸 할 수는 있는데
또 딱 그걸로만 제한되는 건 아니야."
캠프는 2학기 일정을 안내하면서 마무리가 되었다. 짱이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다음 학기 설명하네. 넌 계속할 거야?"
"엄마, 우리 이거 1D야. 즉 이번 봄에 배운걸 1D라고 불러. 이렇게 4D까지 있어. 난 4D까지 쭉 할 거야."
다행이다.
좋구나.
네가 그 정도로 벌써 시간을 계획할 정도로 마음에 드는구나.
정말 다행이다.
이렇게 2년을 배우면 그래, 네가 꿈꾸는 일을 하는데 필요한 연장통 Tool Box을 제대로 장만하는 거겠다.
감사한 일이다.
포스텍 영재기업인교육원에서 다음 기수를 선발하는 공지가 떴다.
호기심이 있는 중학생들, 자녀들이 자신이 관심 있어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학교 성적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패밀리들에게 이 소식을 어떻게 전하면 좋을까?
- http://ceo.postech.ac.kr/ceo/publicity/notice.html?mode=view&idx=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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