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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글쓰기는 .....

항해일지다.

WHEN 언제 쓰는가?

하루를 시작하며 나는 내가 온전히 되는 ritual 의식을 갖는다.

명상을 하고, 맑아진 머리와 마음으로 세수를 한다.

노트북을 열고 한 시간 반 동안 글쓰기를 한다. 글 주제를 떠올리는 것도, 여러 가지 중에서 하나를 고르는 것도, 어디에 쓸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도 나에게는 이 나만의 ritual 의식이다. 글을 쓰고 싶다는 바램이 늘 있었지만, 시간을 내는 것이 어려웠다. 글을 써 보려고 작년 가을 부터 시간관리를 시도했다. 거듭 실패를 하고, 이제는 90일동안 매일 글쓰기를 신청했다. 다섯 번째, 즉 5일째 글을 쓰고 있다. 이젠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것으로 하루라는 내 시간을 우선적으로 관리한다.

background-2846206_1920.jpg Photo by David Schwarzenberg from Pixabay

WHY 어째서 쓰고 싶은가?

글 속에서 나는 나를 만난다. 나도 내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헷갈릴 때가 많다. 난 꿈이 있는데 어떻게 한 땀 한 땀 엮어낼지 .... 나도 궁금하다. 매일 아침 나는 호기심이 발동한다. 내가 집어 든 소재가 하나의 글로 형체를 드러내고, 그 글을 읽어 내리며 "네가 하려던 말이 이 말이니?"라고 스스로에게 물을 때, 연신 머리를 끄덕이게 되는 순간, 아침이지만 벌써 그날의 과업을 이루어낸 듯한 성취감을 느낀다.


나는 공감하고 소통하는 것을 좋아한다. 다른 사람들이 하고 있는 일과 쓴 글을 읽는 것 만큼 내가 하고 있는 일과 내가 쓴 글을 전달하고 싶어한다. 난 네 가지 온라인 공책을 쓰고 있다. 담고 싶은 스토리에 따라 구별한다.


WHAT & WHERE 어디에 어떤 스토리를 담는가?

페북 개인계정 - 처음 페북을 시작한 것은 미국을 여행하면서 받은 벅찬 감동과 놀랄 만한 정보들을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싶어서 2014년 여름에서야 시작했다. 무척 주저하면서 쓰기 시작했다. 맡고 있던 업무상 대외적인 글쓰기를 선뜻 하기가 주저 되었고, 쑥스러움이 많던 내가 세상을 향해 창을 열기까지에는 시간이 무척 걸렸다. 하지만 여행에서 보고 느끼고 배운 것을 관심 있어할 분들이 분명 있을 것 같아서 그 분들과 소통하려는 마음으로 쭉 해 왔다.

페북 그룹계정- Entrepreneur인 내가 세상에 내놓고 싶은 서비스와 상품을 담고 있다. 미래교육, 글로벌 트레이닝 등이 전시된다.

네이버 카페 - 글로벌 인재가 되는데 적합한 환경을 디자인하는 일을 내 Vocation으로 삼고 있다. 이와 관련한 내 생각과 경험, 프로그램등을 쓰고 있다. 나의 customers들이 즐겨 찾는 카페가 되는 날을 상상한다. 카페를 운영하는데 나는 시간이 더 들여야 하는데 요즘 못 하고 있다. 매 순간 부지런히 사는데도 불구하고.

브런치 - 우리 아이가 홈스쿨링을 하는 것은 우리 가족에겐 큰 의미가 있다. 이 아이가 보내는 1년과 우리가 성숙하는 시간을 기록하는 공책으로 시작했다. 또한 entrepreneur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 나의 여정 Journey도 함께 담고 있다.


HOW 글을 쓰는 자세

과거의 나는 열심히 열정적으로 많은 일을 하는 것을 미덕으로 믿었다. 현재의 나는 "꿈 속에 그려둔 나 Becoming"로 변하기 위해 꿈틀거리고 있다. 열심히 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자연의 순리대로 따르려는 마음을 부여 쥐고 하루 하루를 일군다. "일을 즐긴다"라는 표현을 할 때, 과거에는 땀이 흐르는 정도로 몰입감을 느끼고 일하는 상태를 내가 의미했다면, 현재의 나는 정해진 시간 동안만 몰입하여 일을 하고 그 결과에 감사하고자 한다. 1시간 30분 동안만 쓰는 내 글이 90일이 쌓였을 때 어떤 모습일지 나는 설레인다.


WHO 내 글을 누가 읽기를 희망하나?

글을 통해 커뮤너티를 만나고 싶다. 내 생각과 통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 글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내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들을 할 때 글을 읽는 것이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다. 내가 남기는 기록도 누군가에는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우리가 소통이 되었으면 한다, 글자를 통해서. 글을 쓰게 되기까지 나는 신중하게 생각했다. 정부정책을 다루는 공무원 신분이었기에 직장인으로서 개인적인 내 생각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일은 자제했다. 하지만 내 가정 생활인 아이에 대해서는 쓸 수 있었다. 아이가 힘들 때는 정작 쓰지 못했다. 글로 쓸 만큼 힘이 남아 돌지도 않았고, 혹시나 내 글을 읽게 될 분들에게 내 넋두리로 우울한 기분을 전달할까 주저되었다. 아이와 우리 가족에게 좋은 일이 생겼을 때는 혹시나 내 주변에 있는 분들에게 다시 불편한 느낌을 주는 것이 주저 되어서 다시 감정을 통제하며 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자꾸 쓰려고 하는가?


지금까지의 삶이 타인에게 쏠려 있던 나의 시선을 이제는 내 내면으로 돌리려 한다. 내 생각 속에도 패턴을 알아차렸다. 나에게는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가 우선이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내 책임이고 미덕이라 믿었다. 다른 방법이 여러 가지 있을 수 있었는데, 그 땐 몰랐다. 개인 생활을 쓸 때도 나는 내가 느끼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쓰지 못했다. 우리 가족이 아이가 자기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기 위해 시도한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자칫 오해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시도 했으나 실패했고, 결국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여기까지 왔다는 것은 기록할 만한 가치가 있다. 어떤 가족에게는 우리가 걷고 있는 이 길이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길을 걷는 나에게는 글쓰기는 내가 나를 찾아가는 이정표가 되어 주기 때문이다. 나는 내 항해일지를 이제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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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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