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힘든 게 어떤 거예요?"
코로나로 한 두 가지가 불편한 게 아니지만, 힘들지 않은 사람은 아마 극히 드물겠지만, 뭔가 해결해 줄 수 있어서도 아니지만, 10대들을 만나면, 이렇게 안부는 물어보아야 할 것 같은 시대적 책임을 느낍니다.
"친구들을 못 만나는 거요."
청소년들은 누구나 이렇게 대답합니다. 마음이 어찌나 아픈지.....
"이번 주에는 아주 즐거웠어요. 학교를 갔고, 친구들을 만났어요."
목소리에 힘찬 기운이 담겨 있습니다.
마음이 무겁고 불편한 것을 그냥 자연스럽게 지나가도록 기다리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인지, 더 힘든 사람들도 많고 많으니 힘들다고 소리 내지 말고 각자 잘 참자고 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힘들다고 하면 주변에도 부담을 줄 수 있으니 인내심을 기르자고 권해야 할지, 마음이 힘든 것을 정신력으로 이겨 보자며 오히려 더 강압적으로 나아가야 할지....... 그런데 힘들기는 힘든 건가? 가족들도 학교도 아이들이 경험하는 정서적인 면을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지 우리는 충분히 고민을 했는지, 코로나 2년 차를 맞이하면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됩니다.
최근에 나온 자료에 의하면, 청소년들이 정신건강에 대해 상담을 요청해 온 건수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7% 이상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우울감과 위축감을 상담한 건은 3배, 강박 불안감은 2배 이상, 심지어 자살문제를 상담한 것도 2배 이상이나 되었다고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발표했습니다.
국회입법조사처에서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 현황, 지원제도 및 개선방향’에 대한 현안분석을 발표' 자료에서도 청소년들이 성인보다 우울감에서 2배나 더 힘들어하고 있지만, "아동 청소년들에게 특화된 사례가 부족해 청소년들이 실제로 접근하기 굉장히 어려운 것"이라고 합니다. 아동 청소년기에 이러한 건강상태를 조기에 발견하고 충분한 치료와 회복을 하지 않을 경우 성인이 되어서는 더욱 힘든 상황을 예상이 된다고 합니다. 이 기사에서는 해결책으로 "학생들이 쉽게 정신질환 예방교육, 조기발견을 위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교직원 대상으로 정신건강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하고, 전문상담사,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 등 종합적 진단 및 상담, 치유 프로그램 수행을 위한 인력 확충 및 한교 밖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정신건강전문요원을 확충해 전문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라고 전합니다. 문제의 심각성은 이미 우리 사회에 경고신호를 보낸 지 오래된 듯하지만, 손쓸 수 있는 방법도 그만큼 규모가 크고 전문적이어야 한 것 같아서 마음이 더욱 무거워집니다.
전 세계가 청소년들의 건강, 특히 정신적 건강에 대해 우려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니세프에서 '코로나 19 유행이 청소년 및 청년의 정신건강에 끼치는 영향'이라는 조사를 통해, 2020년 중남미 9개국에서 사는 13~29세 8,444명을 대상으로 진행해서, 참여했던 "청소년들의 76%가 신체적 및 정신적 안정을 위해 외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외부의 도움"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살며시 올라올 때, 하지만 약한 모습을 드러내었다가 더 힘든 상황을 만날까 주저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도 힘들지만 다 견디고 한다고 꾸중을 들을까 봐 걱정이 앞서기도 하는 마음이 짐작이 됩니다.
학생들의 표정을 살피고 누군가 마음이 괴롭고 도움이 필요할 것 같이 보이는 청소년이 눈에 들어오면 살며시 다가가서 그 옆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친구가 있다면?
"내가 들어줄게, 나한테 이야기해봐"라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만 주는 친구가 있다면?
내가 다가가면 온몸으로 반갑다고 신호를 보내는 친구가 있다면?
가장 작은 노력으로, 가장 섬세하게 접근해서, 지금 이 순간 도움이 필요한 십 대들이 잠시라도 웃음을 지을 수 있고, 아무 걱정 없이 몇 분이라도 마음속 이야기를 꺼낼 수만 있다면!
레이크우드 고등학교에는 이 역할을 전담하는 "에이블"이라는 이름의 동물 친구가 상주한다고 합니다. 에이블은 "도움이 필요한 십 대들을 찾아내는 스킬을 훈련받은 테러피 도그"라고 해요. 이 학교는 2013년부터 이렇게 테러피 도그가 학생들을 도와 주도록 했고, 에이블은 이 임무를 맡은 2번째 개라고 합니다.
미국 오하이오주 스트리츠보로시에서도 이번 9월에 신학기가 시작되면 이 곳에 있는 중학교에 테러피 도그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낙관주의를 발동~
테러피 도그가 우리 주변에서는 아직 흔하지 않아요. 그렇다면, 어떤 대안이 있을까요?
* Top Picture - Alicia Jones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