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어른들과 청소년들이 만나는가는 우리 미래의현재진행형이다.
"이런 숙제라면, 매일매일 있었으면 좋겠다"는게 마미의 맘과 말!
어제 자정으로 포스텍 3D코스가 마무리되었고, 짱이는 (역시나) 밤 11시 59분에 성공적으로 제출을 했다. 이번에도 필수 과제가 아니라 "선택과제"였다는데 어찌나 마음을 다해 인터뷰를 정리하는지..... 나도 무척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지만, 흘려들을 수는 없는 짱이의 진로 관련 이야기라서 일손 멈추기를 자주 하면서 오밤중 대화를 이어갔다.
"내 인생에서 처음 해 보는 인터뷰였어."
"무슨 말이야? 너 지난번에도 인터뷰했잖아."
"아니! 지금까지는 내가 인터뷰를 받는 입장이었지, 이번처럼 내가 인터뷰를 직접 진행하는 건 아니었잖아. 내가 어떻게 질문하고, 무엇을 묻는가에 따라서 인터뷰 시간이 완전히 달라지는 거야. 내가 얼마나 부담되었는지 엄마는 짐작이 돼?"
아하! 그러네. 곰곰 생각해 보니, 짱이가 이렇게 인터뷰 대상을 정하고, 사전 조사를 하고, 질문지를 만들고, 인터뷰 요청을 하고, 현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정리까지 풀 코스로 해 본 것은 이번이 진짜 처음이었구나. 제대로 숙제를 했구나. 나름 구할 수 있는 자료는 최대한 읽고, 고심 고심해서 질문을 뽑고,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를 못하고 인터뷰를 하고, 엄청 자기 평가의 모드로 인터뷰를 정리해 냈다.
짱이가 쓴 보고서의 내용을 이곳에~~
코끼리협동조합의 박지민 대표님을 인터뷰할 때 일단 긴장을 엄청 많이 했었다. 처음 해보는 인터뷰이다 보니 내가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과 처음 보는 분과 내가 대화를 하면서 그 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나를 누르고 있어서 처음 시작하기가 굉장히 어려웠는데 하다 보니 대화가 잘 되었고 내가 준비해 간 질문 외에 그 틀 안에서 몇 개 더 질문을 던지면서 내가 원래 물어보고 싶었던 질문에 대한 답을 더 깊게 이끌어 낼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사전에 인터뷰를 준비하며 개인적으로 조사할 때는 몰랐는데 협동조합 이름에서부터 공간 하나하나마다 모두 깊은 의미가 담겨 있었고 대표님과 코끼리협동조합의 가치와 철학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새로운 표현들도 배울 수 있었고 우리 사회를 다른 시각, 대표님의 시각에서 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라 뜻깊은 경험이었 다. 다만 녹음이 잘 안 되어서 이번 과제를 마무리하며 다시 들어볼 때 조금 듣기 어려웠었어서 조금 아쉬웠다. 다음번에는 조금 더 녹음기를 가까이 가져가서 대화를 해야 할 것 같다. 또, 그때는 이번보다 질문을 더 깊게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코끼리협동조합이란 코끼리협동조합, 사회실험공간 여그, 코끼리메이커스페이스로 이루어진 기업으로 코끼리협동조합은 메이커 운동을 활용하여 일상생활에서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사회혁신그룹이며 사회실험공간 여그는 연대와 협업을 통해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의 거점 공간이고 코끼리 메이커 스페이스는 생각을 그리고 함께 만드는 제작 공간이자 메이커 스페이스이다. 코끼리협동조합에서 현재하고 있는 활동 및 프로젝트들에는 다음 이들이 포함되어 있다.
- 메이커스 워크숍: 다양한 분야의 메이킹 워크숍 진행
- 메이커스 세미나 및 밋업: 메이킹 강의 및 매뉴얼 개발, Design Thinking 교육
- 메이커톤: 제한된 시간 안에 정해져 있는 주제에 알맞은 목표를 실현해내는 무박 캠프
- 메이커 운동회: 메이커들이 도구 또는 용도를 바꾸는 해킹을 통해 변화를 도전해보는 운동회
- 찾아가는 메이커 운동: 도서산간 등 농어촌 지역들을 방문하여 문화 및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메이커 워크숍
- Global Maker-Network: Zoom 등 화상회의를 이용한 메이커 네트워크 등등
가장 쉬운 답은 먹고살려고. (웃음) 근데 같이 고민하던 것들이 대학교 때 있었다가 협동조합 기본법이 2012년 12월 2 일에 시행되고 나서 협동조합에 관련해서 공부를 계속하고 2013년 때 협동조합 창업 캠프를 처음 만들었었어요. 그때 대부분 주식회사를 중심으로 스타트업들이 만들어지고 늘어나다 보니까 정말로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회사들은 망하는 회사들 밖에 안 보였어요. 국가적으로는 성공한 유니콘 기업 몇 개가 국가를 먹여 살린다지만 개인으로써는 다 망해서 실패하는 사람들만 남아서 떨어진 낚시물 밖에 못 먹는 현실이 좀 답답했던 것도 있었어요. 또 지역에서는 유니콘 기업이 나오기 쉽지 않고 그 지역에서의 창업이나 생태계들 등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체적으로 고민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런 울타리가 될 수 있는 어떤 기업이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을 했었어요. 그게 우리가 모았던 소셜 미션이었어요. ‘청년들한테 필요한 것은 취약 계층이나 노인과 같은 사회 안전망이 아니라 사회 도전망이다. 다시 말해서 보호해 달라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고 그 실패가 반복되더라도 안정적으로 실패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도전을 권장하는 사회지, 안정적인 실패를 보장하고 또 그것을 용인해주는 사회가 아닌 이상 도전하라는 말은 그냥 낭떠러지에 미는 행위밖에 안 된다’라는 생각에서 그런 걸 만들기 위해 같이 고민하던 친구들끼리 우리는 협동조합을 가 꾸자라고 얘기를 했고 그렇게 해서 만든 게 코끼리협동조합이에요. 기업에서의 여러 가지 정책적인 부분이나 사업적인 부분 아니면 우리가 가지고자 했던 어떤 기술이나 네트워크적인 부분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를 갖는 기업을 만들고자 했었고 그게 코끼리협동조합이 된 거죠.
협동조합을 뜻하는 Cooperative의 Co에다가 끼리끼리 한다고 할 때의 끼리를 따와서 CO끼리, 또는 코끼리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영어로 말할 땐 CO는 그대로 두고 끼리는 끼의 쌍기역이 숫자 7을 두 번 쓴 것처럼 보여서 7 두 개와 I를 써서 끼를 완성시킨 후에 리는 발음대로 RI를 써요. 그렇게 하면 CO77IRI가 되어요.
하는 활동들이라면 놀고, 먹고, 자고? 노는 거에는 하고 싶은 거, 만드는 거뿐만 아니라 노는 거, 씻는 거까지 모두 포함해 요. 여기 이 공간의 이름이 사회 실험공간 여그이예요. 여기서 사회 실험 공간이라는 말은 메이커 스페이스를 우리나라 말로 우리 스스로 풀어보자 라는 뜻에서 생각하다가 사회 실험공간이 메이커 스페이스에 가깝지 않나 생각해서 뭐 만드는 공간 이런 뜻의 의미보다는 우리가 갖고 있는 가치 안에서 이름을 붙였어요. 그리고 여그라는 말은 전라도 사투리로 여기라는 뜻도 있지만 저희가 붙였던 의미는 잉여그라운드에 여그만 붙이자였어요. 그러니까 잉여들의 모임, 잉여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 그래야 새로운 가치나 창조를 위해 아이디어들이 떠오를 수 있겠다 라는 뜻에서 이렇게 이름을 붙이게 되었어요. 제일 중요한 게 놀고, 먹고, 자는 거를 해결할 수 있는 공간 안에서 자신의 시간들을 느낌 있게 보내는 게 주로 하는 하는 일이에요.
코끼리의 가치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어요. 모두를 위한다는 말은 아무도 위하지 않는 공간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런 말은 함부로 하지 않고 저희는 저희의 가치에 대해서 충분히 공감하면서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충분히 언제든 열려있어요. 여기 와서 “그래서 니들은 얼마나 버는데? 그렇게 해가지고 되겠어?”라는 식의 꼰대 발언을 하는 분들은 와봤자 고기 한 점 못 얻어먹고 가는 것이죠. (웃음) 제가 제일 많이 사용해요. (웃음) 굳이 남을 위해서 만들기 이전에 나를 위해서 최대한 만들어 두면 나와 같은 사람들이 와서 잘 쓸 거예요.
없었어요. 어려운 게 있다는 것은… 모르겠어요.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이 혼자 프로젝트하는 사람이 스트레스 받을 수도 있고 하는 그런 역경들은 있었는데 그게 어렵다고 생각지는 않았어요. 당연히 있는 거고 그냥 그전에 없었지 않기 때문에 이런 거죠. ‘코로나 이후에 힘들지 않으세요?’라고 물어보기 이전에 ‘코로나 이전에는 좋았나요’를 물어봐야 되는데 그거 없이 ‘협동조합을 하고 나서 힘든 게 없었냐’라고 하시면 처음부터 힘들었어요. (웃음) 태어나서 아직까지 안 힘들었던 적은 없어요. 그러면 새로운 힘들었던 점들은 그냥 딱히 뭐 없었던 것 같아요. 협동조합을 해서 새롭게 힘든 게 아니라 힘들었던 게 힘들었고 안 힘든 거는 아직도 안 힘든 거고. 극복이라는 단어가 의미가 없는 거죠. 극복을 하기 위해서는 뭔가 제가 정말로 나락으로 떨어져야 되는데 거기까지 떨어진 게 아니라 바닥에서 출발을 했는데 떨어져 봤자 원상이에요.
코끼리협동조합이 어떤 거를 하자 보다는 기존에 만들고 있었던 사회적 도전망을 꾸준히 만들어 가는 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비즈니스 모델이 명확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크게 불만 없는데 좀 더 놀고먹기 편하기 위해서 돈 잘 들어오는 구멍이 하나 더 있었으면 좋겠다 정도? (웃음)
함께의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이 회사의 목적이 고 이 목적을 이루는 데에 메이킹을 사용하고 있다. 그저 고객의 니즈를 해결해 주는 것에 멈추지 않고 새로운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새로운 가치관을 심어주고 공유하는 기업이라는 점이 독특하였고 이러한 기업이야 말고 올바른 사회적 기업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롤모델로 삼았다. 나 또한 그저 더 큰 부와 명예를 얻기 위한 기업을 만들기보단 사회에 기여하고 사람들을 진심으로 도와주는 기업을 만들고 싶었기에 이 회사를 설립하신 박지민 대표님을 존경한다.
10대의 메이커와 30대의 메이커가 나눈 대화를 50대는 들었다!
자신이 한 인터뷰를 듣고 듣고 또 듣고를 반복하면서 짱이는 몇 번이고 멈추고 그때의 생각과 느낌, 그리고 현재의 느낌과 생각을 쏟아 놓았다. 스스로도 메이커의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하고, 짱이가 이 길을 찾기까지 수많은 메이커 스페이스를 방문하고, 그 공간의 대표들과 솔직 담백한 대화들을 함께 했던 터라 이 10대 청소년에게는 박지민 대표와의 대화가 깊은 영감을 남겼다. 박지민 대표는 "잉여"라는 단어를 썼고, 짱이는 이 단어를 이 분에게서 처음 배웠다. 둘의 대화에서 거리를 유지하고 있던 나로서는 이 대화가 정말 소중했다. 현대인의 삶에서 "잉여"는 어느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지, 메이커 스페이스에서 만들어 내는 것들 중 "잉여"라는 가치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 단어를 내 앞에 있는 10대가 어째서 모르는 것인지? 너무나 신선한 충격이었다. "잉여"라는 개념을 박지민 대표만큼 잘 설명하고, 실제로 일상화하고 있는 리더가 또 있을까? 짱이의 미래에, 나의 미래에 이 "잉여"라는 단어가 끼치는 임팩트를 상상할 때, 10대와의 인터뷰에 시간과 마음을 내어 준 박지민 대표님이 너무 고마웠다.
스토리텔링으로 문화는 발전한다.
이번 숙제를 내어준 포스텍영재기업인교육원의 선생님들이 무척 감사하다. 3학기째 이곳에서 고퀄의 수업을 듣고 있는 짱이는 자신이 받고 있는 혜택과 그에 따른 사회적 역할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듯하다. 요즘 "공평한 교육 기회"에 대해서 짱이와 자주 대화를 나누게 된다. 배우고 싶은 열의는 있지만 기회를 알아볼 수가 없어서 더 나아갈 수 없는 이웃들, 교육 기회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있는 것을 듣고 호탕하게 웃어넘길 수 있는 배포, 누구에게든 기회는 있어야 하기에 어떻게 그 중간에 서 있는 사람으로서의 역할을 할지를 짱이는 자기 식으로 이해를 하고 시도를 한다. 코끼리의 박지민 대표님에게서 받은 이 배움의 기회를 짱이도 언젠가 후배들을 위해 전달해 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