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챙기는 방식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의 부족한 점을 "재빨리" 발견하고, "신속하게" 채워 나가도록 사랑의 채찍질?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열심히 하면 사람들이 알아주겠지 하고 생각했고, 컨디션에 이상이 생길 정도로 노력을 했지만, 주변에서 아무런 피드백을 받지 못할 때는 "일을 한다는 것이 꼭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려고 하는 건 아니다, " "누가 뭐래도 내가 할 도리를 다 하면 되는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서둘러서 다시 열심히 성심성의껏 나아갔습니다. "언젠가" 화창한 그날이 올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지 확신할 수 없었는데, 사실은 사랑하고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아래의 대화 몇 마디로 내가 얼마나 나를 몰랐고, 내가 누군지를 알고 싶은 호기심도 없었고, 심지어 나는 나를 고생시키고 있었습니다. 몇 가지 대화를 들어 볼까 합니다. 여러분들 중에 혹 한 두 가지라도 "나하고 비슷하네!"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궁금합니다.
지금 신체적 컨디션은 어떤가요?
과거의 나: 견딜만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내 몸의 이상한 점을 알아차릴 순간 조차 피해 버리는 듯.)
현재의 나: 하루하루 일정이 아주 많아요. 몸의 컨디션에 따라서 효율이 좌우되는 타입이라서 내 몸의 상태가 어떤지를 자주 살피는 편입니다. 이렇게 평소에 관리만 해 두어도 어느 날 갑자기 크게 아파서 눕는 일은 없을 것 같아요.
그렇군요. 정신적 컨디션은 어떤가요?
과거의 나: 다들 이렇게 사는 거죠? 저도 참아야지요. 다른 분들은 더 힘드실 텐데.
현재의 나: 업무 강도가 상당히 센 일이라서 정신적 건강을 최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아주 중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길게 보고 하루하루 업무를 진행하기 때문에 정신적인 피로도도 예측이 가능하고 해소도 비교적 정기적으로 관리가 됩니다.
컨디션이 버겁다고 느낄 때 어떻게 푸나요?
과거의 나: 사람들하고 만나서 수다로 풀거나 가볍게 술을 마시거나 맛있는 걸 먹어요. 시간적 여유가 되면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가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잊혀져요.
현재의 나: 사무실이나 주변에 다른 사람들이 있을 때도, 시간을 짧게 들이면서도, 피곤을 순간순간 풀어 줄 수 있는 스킬들을 평소에 연습해 둡니다. 그리고 자주 써먹고 있어요.
어디로 뛰고 있는지 방향을 물어봐도 될까요?
과거의 나:...................... 뛰다 보면 나오지 않을까요? 별로 그런 생각은 안 해봐서..............
현재의 나: 그럼요. 한참 갔는데 잘못된 방향이라는 걸 깨닫고 다시 출발점으로 되돌아가서 지금 제가 서 있는 이곳까지 뛰는 건 여러 가지로 아까워요. 예를 들어서, 자동차를 운전할 때 네비를 켜고 가면서도 다른 경로들을 점검하듯이 인생에서도 잠깐이라도 로드맵을 살피고 뛰는 게 마음이 편해요. 지금 전 제대로 뛰고 있어요.
뛰다가 운동화나 운동복 등 필요한 툴들을 갖고 있는지 점검은 어떻게 하나요?
과거의 나:.................. 불평만 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이보다 더 못한 장비를 갖고 뛰기도 하니까요..........
현재의 나: 제가 이미 갖고 있는 장비를 다 잘 쓰고 있는지, 더 잘 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추가로 더 구비할 수 있는 장비가 있는지를 간단하게 그리고 정기적으로 살펴봅니다. 혹 추천할 것이 있으면, 알려 주세요.
지금 있는 곳이 내가 인생을 보내기에 베스트인가요?
과거의 나: (별 이상한 질문을 다 한다는 듯이)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어디 있겠어요. 있다 하더라도 몇 명이나 될까요? 다들 그냥 자기가 있는 곳 밖에 없다고 생각하겠지요.
현재의 나: 저는 제 강점을 파악하고 있고, 키우고 싶어 하는 역량이 뭔지도 알아요. 예를 들어서, 헬스장 가서 근육 운동으로 바디를 만들어 가듯이, 제 내면도 정기적으로 분석하고, 꾸준히 연습하고, 관리하고 있어요. 지금 있는 이 곳에선 강점들이 가장 빛을 발하는 곳이에요. 여기에 역량을 조금 더 추가하면, 아마 드림 Job이 될 거예요. 제 분석에서는 그렇게 예측이 되어요. 그때 또 제가 갖춘 만큼 새로운 기회가 열릴거라 생각해요.
이제야 저는 저를 무척 사랑합니다.
저는 변하지 않았고, 또한 변했습니다. 부족한 구석은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제 안에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환호할 어떤 어마 어마한 지위나 업적이 생긴 것도 아닙니다. 과거나 지금이나 저는 동일한 사람입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제가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습니다. 채워야 할 스킬이나 역량들은 과거보다 더 또렷이 보이지만, 잠시 멈추고 "과연 내게 필요한 것이었는지, 이걸 갖추기 위해 나는 무엇을 내려놓으려 하는지, 없는 것을 얻게 되는 날 내가 얼마나 행복할지, 성공이라 말할 수 있을지"를 잠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꼭 갖추고 싶다는 마음이 스멀스멀 든다면,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즐겁게, 빠른 시간 내에 고 퀄리티로 내 것이 되도록 할 것인지 다시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가만히 드러낼 수 있는 선택을 하게 된 과정과 팁, 나의 강점과 약점을 "객관적"으로 "주관적으로 정확하게" 측정하는 과학적 데이터, 혼자서가 아니라 각자의 성장을 서로서로 지지하는 커뮤니티를 머리 + 심장 + 두 손으로 만들고 있어요.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 내가 직접 만들어 갈 수 있더군요!
흥미진진한 Discovery! 는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