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혁림 전시회를 가보자, 통영 쪽빛이 거기 왔대.
짱: “한국 작가님이랑 해외 예술가, 어느 쪽 가고 싶어?”
마미: “한국 작가.”
짱: “한국 작가 분은 추상화의 대가로 통한대. 해외 예술가는 사진작가야. 엄마는 추상화?”
마미: “두 전시회가 완전히 반대네. 뭐, 모르는 건 똑같네. 한국작가.”
통영. 몇 년 만에 불러 보는 이름인가.
다시 가 보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일렁이는, 바다가 예뻤던 그곳이 흐릿하게 떠올랐다.
참! 짱이 집을 떠나기 전 출국 준비로 쪽빛이 뭔지 느끼게 해 줘야겠다! 렛츠고!
전혁림 작가.
96세까지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신 어른.
서울 출신이 아니기에 인정받지 못했는데, 통영 출신이라 지금은 전 세계적인 인정을 받는 분.
혼자였기에 자신의 빛깔에 더욱 몰입할 수밖에 없었던,
“예술가는 작품으로 말할 뿐”이라는
함지박이든 반상이든 문짝이든 작가는 한국의 빛깔로 세상을 덮어 버렸다.
90세의 연세로 몸이 늘 아팠지만, 그림 그릴 때의 몰입감으로 그 고통을 잊었던 예술가.
정형적이지 않으면서도 그림의 중심이 강렬하게 느껴지는,
비슷한 패턴인데도 하나도 같지 않은
당신의 격한 감정을 송두리째 쏟아 놓은
셀 수 없는 작품을 남긴 전혁림 선생님.
이 분의 이 무한한 창의력을 채운 에너지는 무엇이었을까?
쪽빛 통영 바다였을 것 같다.
어디로 갈지 모르지만, 분명한 건 이번 연말에 짱이는 한국 이외의 어디엔가 있을 것이다.
쪽빛을 모르는 한국의 젊은이. 너 통영부터 가자.
쪽빛 담고 갈 때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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