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예술가들과 삶을 향유한 94세의 현역 화가 앙드레 브라질리에
이번 전시는 작품 감상뿐만 아니라, 3시간짜리 콘서트도 함께 즐긴 기분이 들었다. 음악을 너무나 사랑한 브라질리에이기에 작품의 상당수는 음악을 그렸다. 그리고, 전시 관람 내내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공연곡들이 흘렀다. 브라질리에 화가님은 생동감 넘치는 그 순간을 너무나 즐긴 나머지 그 순간을 영원히 붙잡아 두고 싶어서 그 클라이맥스를 작품으로 기록한 듯했다. 사진보다도 그림이 그 당시 감정을 더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전달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도 감동이 전해져 왔다.
“삶에 대한 증언들”
90년 이상의 삶을 이어 오면서, 전쟁을 경험하고, 사랑하는 이들이 죽는 것을 경험하면서, 이 화가는 삶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전시장 설명 어딘가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쭉 그림만 그렸다"라는 표현이 있었다. 이 분이 그림에 담은 건? 환희, 삶에 대한 기쁨 그 자체였다.
브라질리에 님의 작품을 감상하는데 나는 마치 우거진 숲 속에 머물러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실제로 자연 속 있는 것보다도 더 자연을 만끽할 수 있었다. 또한 이 화가 덕분에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 동물인지도 알게 되었다. 작가가 말들을 바라보면서 지을 것만 같은 따스한 눈빛을 상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작가는 작품에 여러 가지 색을 쓰지 않았다. 정작 3가지 색깔만으로도, 엄청나게 화려하다는 느낌을 전달해 주었다. 작품 <열정의 오케스트라>에서는 무대는 붉은빛이고, 연주자들과 청중의 의상은 검은색으로 화가가 얼마나 강렬한 감정을 느꼈을지가 전달이 되었다.
전시회에 들어가기 전에 난 뮤지엄샵을 먼저 들린다. 그리고, 가만히 내 마음의 움직임을 살핀다. 어떤 아트 상품이 꼭 구입하고 싶은지 들어 본다. 그리고, 전시를 감상하고 작가가 들려주는 스토리들을 읽고, 작가의 인터뷰를 충분히 즐긴다. 그리고, 다시 뮤지엄샵에 가서 내 마음이 들려주는 소리를 들으려 해 본다. 이제야 아트 상품들이 내게 말을 걸기 시작한다. 이렇게 인지적 공감을 하면서 노는 것이 참 재밌다.
브라질리에는 부인 샹떼를 무척 사랑하는 분이었다. 두 분의 우정, 사랑이 작품 속에 녹아 있어서 이번 전시를 통해 브라질리에의 작품을 처음 본 나조차 이 부부를 가까이에서 오랫동안 본 듯한 느낌을 들게 했다. 자신의 모습을 작품에 담는 남편에 대해 아내 샹떼 님이 한 글, 말을 담아 두고 싶었다.
나는 뒤로 물러나서 봅니다.
나는 앙드레의 작품에서 나를 보지 않아요.
분명 나를 닮았지만 나는 한 여인을 볼 뿐입니다.
그것은 특별하지요. 나는 하나의 회화로 봐요.
물론 나는 그것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는 것을
의식하지만, 나의 관점은 거리를 둔 시각이에요.
앙드레가 없다면 나는 존재하지 않죠.
우리는 서로 매우 가까워요.
회화는 앙드레에게 정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요.
그는 회화이고, 또한 그것을 사랑하죠.
분리할 수 없어요.
샹탈 브라질리에
<앙드레 브라질리에의 문장들>
“시, 음악, 회화, 이것들은 모두 심장과 영혼에 침투된 감정에서 튀어 오릅니다.
Poetry, music and painting : all spring from the same source of emotions that have penetrated both heart and soul.”
"예술은 속임수를 쓰지 않습니다. 만들어진 감정은 전달되지 않습니다."
“그림과 음악은 하나이고 똑같아요!”
“예술의 마술적인 힘은 정말 신비로워요.”
"맞아요, 저는 자연과 사랑에 빠졌어요. 자연, 말, 그리고 나무의 조화로움을 느껴요. 이곳은 나의 땅입니다. 영감을 위해 뛰어드는 비옥한 땅이며, 새어나가지 않게 나를 붙들고 있는 곳, 심오하고 진실하게 내 일상에 새겨진, 내가 계속 돌아오고자 하는 근원이죠.
Yes, I am in love with nature, feeling so in tune with nature, the horse and trees. This is my land; the breadbasket I dive into for inspiration; what grounds me; something very deep and authentic, carved into everyday life; a source I keep coming back to.
“예술가는 보게 하고 느끼게 하는 마술사가 되어야 하죠 보이지 않는 것을 향해 자유롭게 비상하도록 보이는 것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제 작품은 아름다움의 성전을 위한 작은 벽돌 하나입니다. 나는 그것이 아주 작은 일이라도, 그 일에 헌신하려 합니다."
“예술은 사랑의 노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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