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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국제교류 TAN TAN RoDee Aug 19. 2019

미래형 교육: 마이크로 스쿨 Micro- school

비슷한 교육관을 가진 부모들과 커뮤너티를 이룰 수 있다면!

사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마이크로 스쿨인 Brightworks. 고학년들이 수업하는 교실의 모습이다.

세상에! 학교 맞아? 


교실은 하나! 

나이, 학년 구분 없음! 

전교생 인원 수는 평균 15명 이하! 허걱! 

모두 한 교실에 모여서 공부!

과목은 학생들이 원하는 내용으로 프로젝트 러닝!

온라인 내용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공부할 수 있어서 Flipped Learning! 

온라인으로 배운 내용을 오프라인으로 활용하는 환경도 있어서 블렌디드 러닝 Blended Learning!  

선생님은 전문성이 뛰어난 분들로 채용되고, 가르친다기 보다는 퍼실리테이터의 역할!  


실화냐?

사진: 마이크로 스쿨인 Brightworks에서는 핸즈온 Hands-on 활동을 통해 배움이 일어난다.

해외 가정들 중에는 사립학교 커리큘럼도 적절하게 여기지 않고, 공립학교도 아니고, 챠터 스쿨도 아니고, 뭔가 딱 맞는 something unique한 학교를 상상했고, 작동하고 있었습니다. 부모들이 "What if? 만약 ~~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상상 속에서만 그리던 학교. 자기 아이가 관심 있어하는 분야에 딱 맞추고 이를 더 심도 있게 해 줄 수 있는 학교가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자기 색깔이 뚜렷한 부모들이 선택하고 있는, 아니, 직접 설계도를 그리고 있는 학교들은 마이크로 스쿨로 불립니다. 맞춤형 커리큘럼을 선호하는 마음 맞는 부모들끼리 모여서 “학교”를 만들다니! 전통적인 교육에 만족할 수 없어서 홈 스쿨링을 택했던 집들이 갖고 있었던 아쉬웠던 점들도 상당히 보완을 했습니다. 아이가 커뮤너티 속에서 함께 성장한다는 점, 자기 공부를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다는 점, 자기 공부를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더 몰입할 수 있다는 점 등. 


마이크로 스쿨의 시작은 영국에서였고, 작은 규모의 인디펜던트 스쿨에서 조금 더 발전된 것으로, 교육적 마인드가 비슷한 부모들이 모여서 펀딩을 마련하면서 가능했다고 합니다. 그 전에는 홈 스쿨링을 하는 가정들끼리 서로의 집을 돌아가면서 교육 공간으로 제공했었지만, 마이크로 스쿨에서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게 됩니다. 또한 홈스쿨링을 할 때는 부모가 직접 자녀를 가르치는 것과는 달리 마이크로 스쿨에서는 정식 튜터가 공부를 맡습니다. Cushla Barry 라는 분이 2010년 2월에 처음으로 마이크로 스쿨링이라는 단어를 고안해 내었다고 합니다. (위키피디어 내용) 


사진: Brightworks에서 학생들은 영화 "하늘에서 음식이 떨어진다면"을 공연할 세트장을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사실 마이크로 스쿨이 아주 불가능할 이유도 없는 것 같습니다. 어린이 청소년들이 배움을 이어가고, 행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만 생각한다면 아주 이상적인 배움의 환경이 마련될 것 같습니다.


마이크로 스쿨은 학생 개개인에게 맞춘 교육이 제공됩니다. 좋아하는 관심사도 사람마다 다르고, 배우는 방식도 개인차가 있으니 학생이 중심이된 접근법 Students-Centered Approach가 자연스럽습니다. 호기심에서 출발하고, 홈스쿨링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교구들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더 폭넓게 공부 deeper learning 할 수 있으니 배움이 주도적으로 될 수 있겠습니다. 학생들이 몰입하고 있는 주제는 모두 다르다 하더라도, 융합적으로 접근하면 교사는 학생들이 공통으로 배워야 할 컨텐츠를 온라인 시스템을 활용하여 익히도록 도와줄 수 있다고 합니다. 학생들간에 똑같은 시험문제로 성적을 낼 필요가 없으니, 자연스럽게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협동하는 문화를 생활에서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학생들은 메이킹 활동에 몰입할 수 있는데, 이런 작업들을 통해 실제 생활에서 활용 가치가 높은 것들을 실제로 배운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마이크로 스쿨이 궁금하고, 메이커 스페이스에 대해 관심이 커서 최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Brightworks에 직접 가 보았고, 사진도 찍어 왔습니다. 이 학교에서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졸업한 후, 지금은 대학생이 되어서 서머에 인턴을 하고 있는 대학생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에도 핸즈 온 활동을 하며 훨씬 자유로운 시간을 이 곳에서 보냈지만, 대학 준비를 하는 것도 이 곳에서는 그렇게 힘든 일은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이 중심이 되어서 한 고교 시절 공부였기 때문에 행복했었다고 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홈스쿨링을 하고 있는 패밀리들이 함께 만나서 공통의 관심사를 더 심도 깊게 공부할 수 있는 시스템, 즉 마이크로 스쿨이 있다면 청소년들이 훨씬 더 행복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도 마이크로 스쿨을 디자인할 수 있게 될지 이리 저리 궁리하게 됩니다. 

사진: 미국 S.F.의 Brightworks를 알리는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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