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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국제교류 TAN TAN RoDee Dec 27. 2019

Global 이노베이터와 대화: Ghana Esenam

미래를 리드하는 세계인들이 뛰고 있는 현장을 보여주고, 함께 가리라. 

사진: 유엔 여성기구, 아쇼카재단, Open Society Foundations가 Esenam에게 수여한 상장 

"저는 Miss Taxi Ghana Esenam이고, Ghana에서 왔습니다. 가나에는 여성 택시 운전사가 거의 없어요." 

Esenam은 UN을 비롯하여 글로벌 혁신가들을 발굴하는 기관들의 주목을 받았다. BBC를 비롯한 글로벌 미디어에서는 그녀를 다룬 기사와 인터뷰를 연이어 방송했다. 전 세계 여성들이 가장 심각하게 겪고 있는 경제적 자립의 문제는 다른 사람들의 문제만이 아니라 Esenam에게는 실제로 부딪히고 있던 문제였다. 그녀는 일상의 생활에서 이 글로벌 이슈를 해결하고자 고진 분투하고 있었다. 2018년은 그녀의 해였다. 

  

택시 운전을 한다는 사실이 뭐 그렇게 엄청난 사건이라고? 우리 주변에 택시 운전하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데... 여성이 택시 운전을 못 하는 게 뭐 그렇게 심각한 일이라고? 문화가 그런데 어떡할 거야? 택시 운전이 안 된다고 하면,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찾으면 되잖아. 가나에서는 아직 그런가 보네,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이라고 택시 운전을....... 잠깐!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에서도 여성 기사님들을 만난 적이 아주 드물었네. 2019년 2월에 나온 한 신문은 한국 여성택시운전사는 "전체 택시운전사 1%에 불과"라는 헤드라인으로 기사를 발송했다. 가나에서만 있는 일이 아니었고, Esenam만 겪는 일이 아니었다. 대한민국에서도, 나도 겪을 수 있는 우리의 일이었다. 

  

"최초의 여성......."이라는 문구는 이제는 더 이상 듣기 흔하지 않은, 구식처럼 여기는 적이 있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아직도 "최초의 여성..."이 붙을 곳들이 널려 있다. Esenam에게도 이 단어가 붙어 있었다. 지난 10월에  World Culture Open 월드컬처오픈은 '2019 평창 세계문화 오픈대회 Better Together Challenge 2019' 행사를 개최하고, 전 세계에서 청년혁신가들을 강원도 평창으로 초대했다. 글로벌 스피커들을 소개하는 자료에서 Esenam에 대한 글을 읽었다. "신기하군. 이 스피커는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있을까? 아프리카? 가나? 멀리서 오네."Esenam과 나는 그렇게 만나게 되었다. 

사진: Esenam은 영감을 주는 스피치로 글로벌 스피커 결승에서도 상을 받았다.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나는 택시 운전을 한다"라고 환한 미소로 이야기하며 Esenam은 "내가 번 돈은 두 아들을 키우는데 절반이 들어가고, 나머지 반은 내 학비를 댄다. 돈이 남으면, 내 사업에 쓴다"라고 에너지 넘치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했다. 평창에서 아주 짧게 만났지만 난 Esenam이 주는 긍정적 기운에 금방 매료되었다. "한국에 다시 올 계획은 없는가?"라고 물어보았다. "가나에서 100명의 여성 택시운전사들을 훈련하고 있다. 우리는 자동차를 구할 자금이 없다. 또, 여성들에게 자동차를 주려는 택시조합도 아직 없다. 한국은 세계적인 자동차 생산국이다. 한국산 중고자동차들을 구해 가고 싶다. 언젠가 다시 오고 싶다"라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전달했다. 우린 그 이후로 "From Korea to Ghana: 한국산 중고자동차 보내기 프로젝트"를 준비하기 위해 온라인 미팅을 시작했다. 

Esenam이 어떻게 택시운전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기사에서 읽었다. 2013년에 University of Ghana를 졸업하면서, 수백 통의 이력서를 뿌리고서도 일자리를 못 찾는 상황을 이미 보았고, 그 길을 자신도 걷고 싶지는 않았다고 한다. 창업을 하기로 마음먹었고, 자본금이 가장 적게 들어가는 분야를 찾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남성들이 독점하고 있는 영역에 임팩트를 주고 싶다"는 책임감도 생겨서 조사를 해 본 결과 "교통" 분야가 여성에 대한 장벽이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택시 운전을 하기 위해 택시 조합을 세 곳이나 찾아갔지만, "여자라서, " "우리 일자리를 다 뺏아갈지도"라는 이유 등 Esenam의 표현대로 "1,000가지 하고도 +1의 이유를 대면서"로 자신을 거절했다고 한다. 여기서 물러날 Esenam이 아니었다. 기지를 발휘해서 다른 남성 운전자들이 거절한 손님들을 맡아서 자신만의 고객 리스트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여성 사업가 Entrepreneur로 자신을 부르는 Esenam은 지금은 매우 두터운 고객 리스트가 확보하게 되었다 한다. 그러다 보니, 동료 여성 택시운전사들과도 일자리를 나누게 되었다고 한다. 더 나아가 자신이 겪었던 시련, 택시기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는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 여성들만을 위한 운전사 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c6o3ct4BKEo&feature=youtu.be

Esenam가 꾸고 있는 품고 있는 더 큰 꿈은 무엇일까? 대중적인 환경에서 여성이 큰 트럭을 운전하는 것을 가나인들이 보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한다. 규모가 큰 트럭을 몰 수 있다는 건 그 어떤 힘든 일도 여성이 할 수 있다는 것을 시각화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Esenam은 여성들로만 된 택시기사 조합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또한, University of Ghana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가족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가계를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해 논문을 쓰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키우고 싶다고 한다. Esenam은 국제기구들과 파트너십으로 '그녀, 도시를 운전하다 She Drives the City'라는 캠페인을 진행, 더 많은 여성 택시운전사를 배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상에 널린 기회들이 누군가는 금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는 어떻게 행동할 수 있을까? 우리 일이 아니라며, 그 나라의 문화를 존중한다는 이유로 관심을 표현하지 않는 것은 정당화될 수 있을까? Esenam과 내가 하고 있는 온라인 미팅 내용을 짱이와도 나누고 있다. 내 아이에게 나는 현재의 역사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짱이가 맞이할 미래를 위해 부모인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사진: "당신이 아니라면, 누가? 지금이 아니라면, 언제"


* 사진: Esenam Nyador과 Miss Taxi Ghana의 페이스북에서 사용했습니다. 

* Photo Credit: From Facebook of Esenam Nyador & Miss Taxi Gh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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