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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국제교류 TAN TAN RoDee Jan 03. 2020

Global 이노베이터 대화 Sharon S. Park

차세대 한국계 미국인 감독, Ready~~ 큐! 

이노베이터와의 대화

소중한 정보, 자료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 주는 것은 드문 일이다. 더구나 어떤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각자의 경쟁력이 결정이 되는 시대에서는 더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주변에는 좋은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소개해 주는 배포 큰 global colleagues 동료들이 있다. 


"My friend, Sharon, will be visiting Korea. I wanted to connect you."

Jeffrey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몇 년 전 "미국을 만든 아시안계 미국인들의 달 Asian Heritage Month"를 맞아 한국으로 초대되었던 Jeffrey G. Chin 감독이다. 연속으로 보낸 메시지에는 Jeffrey가 얼마나 신이 났는지, 심지어 "Sharon"감독에 대한 자랑스러움마저 느껴졌다. 둘 다 영화감독이고, 나이도 비슷하고, 아시안계이면 서로 미묘한 경쟁도 느낄만할 텐데 이렇게 끈끈한 동료애를 발휘하다니. Jeffrey는 "할리우드에는 아시안계 감독 및 배우들의 숫자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항상 서로가 서로를 챙겨야 한다"고 나를 만날 때면 늘 이야기를 한다. Jeffrey의 주선으로 우린 메신저로 연결이 되었다. 

평범하지 않은 연예계의 생활을, 더구나 한 편의 영화를 찍기 위해서는 수 백명의 스탭들과 오랜 시간 작업을 해야 하고,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피칭을 해야 하는 어마 어마한 일을 선택한 한국계 미국인 영화감독! Sharon이 선택한 커리어의 스케일과 아시안계, 더구나 여성, 또한 차세대라는 점이 대조가 되면서 첫 미팅이 무척 기대되었다. 


Sharon에게서 받은 첫 느낌은 "진솔한 사람"이었다. 점심 한 끼를 같이 했을 뿐인데도 "Sharon 빛깔"을 느낄 수 있기에는 충분했던 것처럼 말과 행동과 표정, 모든 것에 연관성이 있었다. 한국말도 상대에게 불편함을 못 느끼게 할 정도로 구사했다. 오랫만에 진짜 한국 음식을 먹는 것일테니, 점심 장소를 어디든 제안해 보라고 했더니, '골목식당'을 자주 본다면서 한 곳을 제안했다. Sharon 스러웠다. 우리 둘에게는 Jeffrey라는 연결고리가 있어서 서로에 대해, 어쩌면 우리 셋의 공통 관심사를 이야기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아시안계 미국인들 중에서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연대를 하는지, 영화감독이 되기까지 학창 시절은 어땠는지, K-Pop에 대한 할리우드 쪽 관심은 어떤지, 여성영화인들은 어떻게 활동하는지, Sharon감독은 어떤 영화를 찍었고,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은 어떤지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실컷 웃었다. 한국에서 있는 동안 한국 영화계 관계자들을 만나 보고 싶어 하는 Sharon에게 Jeffrey는 정말 많은 지인들과 친구들을 소개해 주었다고 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감독이 모국에서의 네트워크를 위해 대만계 미국인 동료의 도움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우린 또 웃었다. 그리고 다시 만나기로 했다. 이름하여 이노베이터와의 대화! Sharon감독을 소개하려고 간단한 약력을 요청했다. 맙소사! Jeffrey가 자랑스러워하는 게 느껴지더니, 충분히 그럴만했다. 소탈한 분위기의 Sharon감독은 진정 경력이 화려했다. 

사진: Brenda Geisse from Pixabay 

Sharon Park is a Korean American filmmaker born in Queens, New York. After receiving her Bachelors of Science in Biochemistry at the University of Washington in pursuit of medicine, she takes a leap of faith and enters the School of Cinematic Arts at the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where she successfully completes her Master in Film & TV Production with high recognitions from peers and faculties with her genuine and quirky sensibilities. In addition to getting selected direct both the USC Sitcom Pilot, Baking Bad, and the USC half hour TV pilot Fluid, Park produces numerous award winning films. Park is the honorable recipient of the prestigious Mary Pickford Endowment Scholarship 2015, the Muller Family Scholarship 2017, and the finalist of the Emmy’s 2017 Television Academy Foundation Internship for TV Directing. Park proudly produces her first features film consisting of all female cast and key crew, and is taking part of the movement to empower other women and Asians in media. When she isn’t making films, Park loves to travel, eat, and watch Korean variety shows.

사진: Dimitris Vetsikas from Pixabay

Sharon은 대학에서 생화학을 전공했고, 원래는 의대 지망생이었다니! 한국계 미국인 부모님들이 Sharon감독에게 쏟았을 지원과 격려 등이 상상이 되었다. 동시에 재미교포 2세로 얼마나 성실한 학창 시절을 보냈을 것인지도 짐작이 되었다. 의대는 공부가 힘들어서 그렇지 졸업 후의 진로가 뚜렷이 보였을 텐데...... 대학원을 "영상 영화 제작"으로 급전환을 하다니! Sharon감독이 자신의 길을 선택하기까지 했을 고민들과 갈등, 가족들에게 이 변화를 설명하고 설득하기까지의 고충 등이 상상이 되었다.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해 내었을까? 더구나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는 이 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명문인데, 학부에서 부터 영화 제작 훈련을 받은 인재들과 입학시험에서 어떻게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었을까? 더구나 기존 트레이닝이 없는 상태에서도 대학원 전공에 뽑혔다는 건 잠재력이 남달랐다는 것을 증명하는데, 어떻게 대학 시절에 의대 공부를 할 수 있었을까? 온통 궁금한 것 투성이다. 대학 시절 동안 꾹꾹 눌러둔 영화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을까? 대학원에서Sharon은 폭발적으로 실력을 발휘했고, 친구들과 교수님들에게서도 아낌없는 인정을 받았다고 한다. 영화를 제작할 기회도 여러 차례 주어졌지만, 명예스로운 장학금도 여러 차례 받았다. Mary Pickford Endowment Scholarship은 2015년도, Muller Family Scholarship 장학금은 2017년에 받았다. 뿐만 아니라, the Emmy 에미상의 Television Academy Foundation에서 주최하는 TV제작 부분 인턴십까지 했던 수재였던 것이다. 이런 뿌리를 바탕으로 이제 Sharon감독은 출연진과 주요 제작팀원들을 여성으로만 구성해서 장편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미디어 분야의 여성 동료들과 아시아인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전하기 위해 이렇게 결정했다고 한다. 

사진: (좌) Pexels from Pixabay (우) Владимир Берзин from Pixabay

지금 촬영 중인 영화는 최근 우리 한국 사회에서 화두인 폭력, 한국 여성, 가족 등의 주제를 다룬다고 한다. 우리 이야기가 미국 영화로 촬영되어 전 세계인들에게 소개가 된다. 영화 스토리도 궁금하고, 다른 나라의 관객들이 어떻게 반응할 지도 궁금하다. 이 영화는 어떤 임팩트를 이 시대에 남길까? 


Sharon감독이 한국을 떠나기 전에 이노베이터와의 대화를 마련했다. 함께 할 참석자들이 풀어놓을 스토리도 기대된다. 인권 등을 주제로 작품을 제작하고 있는 한국인 영화감독, 이주민 영화인들이 한국에서 활약할 수 있는 무대인 이주민영화제를 매년 주최하고 있는 축제감독, K-Pop을 너무나 좋아해서 한국에서 살고 있는 독일계 차세대 아티스트, 세계 무대에서 콜을 받고 출국 준비를 하고 있는 한국계 차세대 모델, 한국 연예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국적의 아티스트들..... 우리들의 대화가 어떻게 흘러갈지 설렌다. 


푸근한 웃음을 자주 터뜨리는, 그리고 예사롭지 않은 경력을 가진 Sharon감독. 가장 파급력이 큰 영화라는 도구를 통해 관객인 우리는 어떤 감동을 느낄까? 감독과의 대화가 기다려진다.      


#가족 #재미교포2세 #린인 #LeanInKorea 


* Top Photo: Free-Photos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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