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탄력성과 Coaching, <옵션 B> 책 읽기
"Coaching 코칭과 Counseling 상담"이 어떻게 다른지 아직 구별이 안 되어요."
송년을 자축하는 런치에서 멘토는 나에게 이렇게 물었다. 명쾌하게 대답하고 싶은데, "그게 말입니다.."만 말했다. <옵션 B>를 다시 읽으며, 이 질문을 며칠 째 품었다. 셸릴 샌드버그가 자신의 인생 역경을 그대로 기록했고, 심리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애덤 그랜트가 이 역경을 해결하는데 했던 역할이 기록된 이 책으로 나는 코칭과 상담을 비교 분석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왜 구분을 하고 싶은 거지?
애덤 그랜트는 셰릴 샌드버그에게 코치였을까, 카운슬러였을까?"
"영어에 대한 상담을 받고 싶다"는 요청을 자주 받는다. 나는 "상담"이란 단어가 불편하다. "아, 뭐, 상담이라고 부를 수는 없고, 미팅~~ 미팅, 만나서 같이 이야기해 보는"이라며 우리가 함께 하는 시간에 대한 콘셉트를 굳이 정의했다. 내가 "상담"이란 단어를 불편하는 이유는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듯한 분위기에 동조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영어상담"이란 단어 조합에서 학습자에게 부족한 무엇이 있거나, 상담자보다도 낮은 위치에 서 있는 등 학습자에게로 책임을 지우는 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미팅"을 통해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살피는 것은 객관적인 파악일 뿐, 학습자에게서 문제를 찾는 것이 아니다.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게 지적인 면이 부족하거나, 행동가 불량하거나 한 상황에서 초래된 상황이 아니라 학습자의 외부적 요인, 즉 input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일 뿐이다. 효과가 나지 않는 방법으로, 부적절한 교재로 몇 년을 한들 output은 바라던 대로 나오지 않는다. 학습자에게 이상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교육자는 학습자의 반보 뒤에서 학습자가 어디로 가고자 하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파악하고 학습자에게 맞춤형으로 배울 수 있는 여건이 제공하는 것을 전문성이라고 보았기에 상담이란 단어는 문맥이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애덤 그랜트는 셰릴 샌드버그에게 코치였을까, 카운슬러였을까?"
코칭의 가장 큰 특징은 코칭을 받는 사람, 즉 Client가 주도적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Client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코칭을 선택한다. 코치는 해결 방안들을 생각해 내도록 반보 뒤에서 응원하는 사람이지, 앞장서서 대신 해결해 주는 사람이 아니다. Client가 만만치 않은 걸림돌을 자각하고 회피할지, 말지를 Client가 고민할 때 코치도 비슷한 위치에서 "앞에 있는 장애물을 보이죠?"라고 Client가 들릴 정도로 외쳐 준다. Client는 약한 사람이 아니다. 코치는 코칭 분야의 전문가이다. 경영, 군사, 과학, 테크놀로지, 농업, 의학 분야를 다 알고 있아야지만, 그 분야에서 코치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30대의 코치가 40대의 CEO에게 코칭 서비스를 제공하듯이 나이 차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Client가 마음속에 흐릿하게 품고 있는 문제의 솔루션을 또렷하게 시각화할 수 있도록 돕는 여정이 Coaching 코칭이다.
<옵션 B>는 누구나에게 있어 날 수 있는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하는지를 담고 있다. 이 도전들은 혼자서 해결하기에는 벅차고, 우리는 인생을 포기할 수 없고 계속 살아내어야만 되기에, 셰릴은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셰릴은 옵션 B의 삶을 충만하게 살고자 했다. 셰릴에게 닥친 역경은, 여행지에서 남편이 심장마비로 죽고, 집의 현관문을 열자 10살가량의 아이들은 "엄마, 아빠는 어디 있어?"라고 묻는다. 또, 워킹 패밀리로 회사의 최고경영자로 매일 출근을 해야 한다는 상황이다.
거대한 문제 - "방 안의 코끼리 내쫓기"
남편이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지 셰릴은 죄책감에 시달렸다. "남편이 없다"는 사실이지, 원인을 분석하여 해결할 수 있는 정서적 어려움이 아니었다. 평생 동안 늘 그리워하고, 마음 아파할 수밖에 없는 도전이었다. 셰릴 부부의 인생 친구였던 애덤은 이 상황에서 셰릴이 죄책감에 시달리고, 슬퍼하는 감정만을 상담하지 않았고, 함께 친구를 잃었음에 공감했다. 상담으로 해결하고자, 상처의 원인을 분석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았다.
정확한 비전 - "두 아이와 어떻게 행복하게 살아갈 것인가"
애덤은 부모 중 한쪽을 잃고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성공한 사람들을 다룬 과학적 데이터들을 셰릴에게 무한정 공급했다. 셰릴은 이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직면하면서도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가졌다. 주변 사람들은 셰릴 가족의 상황에 마음이 아팠지만,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몰라서 침묵하거나, 위로의 말이었는데 상처를 주거나, 적절하지 않은 행동과 말을 했을 때 애덤은 이들조차 셰릴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구체적인 액션 플랜 - 가족회의, 실패하기와 배우기, Option B 커뮤니티 만들기
셰릴은 남편 데이브를 그리워하는 만큼 삶을 충만되게 살고 싶어 했다. 애덤은 심리학자로서 셰릴이 궁금해하는 모든 감정선들에 대해 대답을 찾을 수 있도록 과학적 연구자료들을 제공했다. 유사한 상황에서 셰릴은 셰릴 방식대로 해결책을 고안할 수 있도록 임파워링을 했다.
밀가루, 계란, 소금, 설탕, 베이킹파우더 등 빵을 만드는 재료는 애덤이 주었다. 하지만, 그걸로 어떤 모양과 크기, 맛의 빵을 만들지는 오롯이 셰릴의 몫이었다. 코칭이 일어나는 장면이다.
"회복탄력성은 내면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올 때, 외부의 지지를 받을 때 생겨난다. 자기 삶에 주어진 혜택에 감사하고, 최악의 상황에 달려들 때 생겨난다. 스스로 슬픔을 처리하는 방식을 분석하고, 슬픔을 그대로 수용하는 과정에서 생겨난다. 때로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상실에 대한 통제권이 적을 수도 있고, 클 수도 있다.
나는 이렇게 삶이 나를 바닥으로 끌어내리더라도 바닥을 박차고 수면으로 올라와 다시 숨을 쉴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P. 45)
셰릴 샌드버그는 커뮤니티의 힘을 믿는 사람이다. 자신의 스토리가 씨앗이 되어서, 인생의 역경을 맞았을 때 공동체가 함께 회복탄력성을 연습할 수 있도록 기여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그리고, <린인>을 쓴 후 린인 서클을 지원했듯이 옵션 B 커뮤니티를 지원하고 있다. https://optionb.org/
애덤 그랜트는 셰릴 샌드버그에게 코치였을까, 카운슬러였을까?"
* Front Photo: Gerd Altmann from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