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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국제교류 TAN TAN RoDee Dec 31. 2019

방학은 찬스:영어실력 업! 지출다운!

듣기 실력은 내 귀에 달렸다, 다음 여름은 샌프란이다!

M은 그림 그리는 아이다. 놀고 있을 때도 그리고, 속상할 때도 그린다. 그리면서 마음을 푼다. 선물을 받으면 그림도구다. 엄마의 핸드폰 프사는 M의 그림으로 전시회다. M은 학교에서도 행복하다. 엄마는 M이 중학교에 가기 전에 영어로 말하고, 읽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주고 싶었다. 그런데 "그림이 문제였다."  


"M, 너 디즈니 좋아하지? 디즈니뮤지엄이란 곳이 있대. 월트 디즈니와 가족들이 세운 뮤지엄이래. 샌프란시스코에 있다네. 너 거기 가볼래?" 

M은 엄마의 제안에 동의했다. 그리고, 정주행~~ 디즈니 영화를 매일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시청했다. 한글 자막은 원래 붙이지 않았고, 영문 자막도 필요치 않도록 환경을 디자인했다. 엄마는 마음이 쓰이는 문제를 만났다. 왜 저 아이는 "사람이 나오는 영화"는 안 보려고 하는 걸까? M은 이런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디즈니 캐릭터들만 보면 환한 미소를 머금고 영화에 빠져들었다. 


M이 나에게 물었다. 

"피터팬 선생님, 디즈니 영화를 보면, 언제쯤 그 영화가 제작되었는지 알 수 있다는 거 아셔요?" 

"헐~ M, 너는 그게 구분이 되니? 나는 구분 못 하는데...." 

두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이는 M.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어 주듯 M은 자신이 발견한 사실을 들려주었다. 

사진: Peggy und Marco Lachmann-Anke from Pixabay

M이 영어 듣기를 익숙하게 하기 위해 쌓은 시간을 계산해 보자. 주말에는 2-3편씩 보았고, 시험이 끝난 날에는 또 시험 종료를 기념해서 추가로 시청하는 등 여러 날의 변수가 있었다. 영화 길이도 평균 90분으로 한계를 짓는다. 편의상 최소한으로 셈을 한다. 하루에 한 편씩만 보았고, 길이도 평균 90분짜리로 계산한다. 


90분  x 365일 = 32,850분 = 547.5 시간 => 그냥 547시간 

하루 2시간씩 주 3회 하는 학원 시간으로 계산하면? 

547 = 91.66666666주 = 그냥 91주 

91주를 다시 몇 달인가 계산해 보면? 

91주/4주 = 22.75개월 = 그냥 22개월 

즉, 최소 2년 정도를 1년 동안 집에서 집중적으로 듣기 시간을 가졌다는 계산이 나온다, 아주 최소한. 

교통비와 왔다 갔다 하는 시간에 드는 비용은 0. 

 

여기서! 학원비 계산?! 

학원을 주 3회로 24개월간 지불하는 비용은? 


학원 수업 2시간 동안 영어로 진행되는 부분은 몇 분일까?  

영화 1편에서 들리는 영어는 몇 분일까?  


M은 2017년 여름부터 영화로 영어 듣기를 하는 시간을 집중적으로 확보하고 디즈니 영화를 매일 시청했다. 

M은 2018년 여름에 샌프란시스코 디즈니패밀리뮤지엄에서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제작되는 과정에 대해 큐레이터 선생님이 해 주는 설명을 스펀지처럼 들었다. 

"You can design and create, and build the most wonderful place in the world." 
M이 디즈니패밀리뮤지엄에서 자기만의 시간을 갖도록 모두 배려했다.

영화 한 컷에 얼마나 많은 그림들이 들어 가는지, 또 그 그림 한 장을 제대로 그리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실패작, 아니 연습작들을 그려야 하는지를 "영어로 생생하게" 들었다. M은 뮤지엄에서 "오디오 설명"도 챙겨서 들었다. M은 "재밌어요." "좋아요."라며 뮤지엄을 감상했다, 천천히.  


초등학생들에게 영어를 왜 하려고 하는지 물어보았다. "그냥 하라는대요, " "저 학원 가고 있어요, " "나중에 취업할 때 필요하대요, " "중학교 가면 시험 본대요, " "커서 대학생 되면 외국으로 여행 갈 거예요" 등등 여러 대답들이 나오지만 귀가 번쩍 하는 답변은 듣기 어렵다. 대학 가서 여행 갈 때를 준비하기엔 초등학생에겐 너무 먼 미래다. 취업 못할까 봐 영어를 초등학교 때부터 시키는 건 가혹하다. 중학교 때 영어시험 보기 위해서 초등학교 때 영어 단어 시험으로 괴롭기에는 시간이 아깝다. 초등학생들에게 "영어로 얼마나 재미있게 놀 수 있는지"를 설명했고, "영어로 놀 놀이터"로 디즈니패밀리뮤지엄을 직접 경험하게 하자고 제안했다.  선택은 그들의 몫!   

디즈니패밀리 뮤지엄 앞에 있는 잔디에는 사람들이 주말을 여유있게 즐긴다.

M이 디즈니 영화를 좋아하는 건 함께 여행 간 친구들이 알고 있다. M이 그림 그리는걸 얼마나 사랑하는지, 대학 공부는 물론이고 평생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 살고 싶어 하는지도 친구들은 더 잘 안다. 이 목적지를 찾아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디즈니 영화를 보며 기다려 왔는지도 누구 보다도 잘 안다. 그리고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는 건 친구들이 대신 말해 줄 수 있을 정도였다. M이 디즈니 원작들을 감상하며 영감을 받도록 친구들은 기다려 주었고, 함께 걸어가 주었다. 

 

M은 2019년 가을 토플 주니어 공인인증시험에서 듣기 영역 295/300 점을 기록했다. 아티스트들은 커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의 인터뷰 영상과 기사를 마음껏 찾아보고, 15분짜리 프레젠테이션도 영어로 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그리고, 말풍선은 영어로 채운다. 그림을 그리고, 그림에 대한 소개글을 영어로 적는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다. 그냥 한다. 그냥 M이 하고 싶은데로 선택해서 쓴다. 


M은 영어를 왜 하는지를 이제 잘 이해한다. 자신의 마음을 속시원히 털어놓을 땐 모국어 보다, 영어로 하는 게 더 속 편할 때도 있다. M은 집에서 영화를 보며, 상상했다. M의 가족은 M이 자신의 꿈으로 걸어갈 수 있도록 영화를 보는 시간을 확보했다. M은 영화를 보며 준비했던 마음과 영어 듣기 실력으로 진짜 영화 속으로 성큼 들어 가 봤던 것이다. "진짜 되네요" 초등학생들이 영어로 꾼 꿈을 이루었을 때 하는 말! 


이제 M은 세상 어느 곳이든, 언제든지, 혼자서라도 자신의 마음의 고향을 찾아갈 수 있다.   

#스몰스텝 #디즈니 #영어습득 #영화로영어습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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