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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국제교류 TAN TAN RoDee Jan 06. 2020

영화에서 메이커 문화를 건진다:
<빅 히어로 6>

영화는 거대한 메이커 프로젝트이다. 미래를 현재 진행형으로 보여준다.

영화니까 가능했을까? 너무 리얼한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금문교가 화면을 가득 찬 화면으로 영화가 시작되어서 이 도시로 여행을 가나 보다며 설레어하고 있었는데, 주인공들은 Tadasi, Hiro 등 일본적 색깔이 튀어나온다. 모습은 아닌데.... 영화는 S.F.라는 도시가 갖고 있는 다양성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언덕이 많은 샌프란시스코, 가타카나로 적힌 간판들, 기와지붕도 창문 너머로 보이는 등 여러 문화가 복합적으로 믹스되어서 영상은 다이내믹함을 더한다. 


복잡 다난한 감정을 이 애니메이션을 시청하는 동안 느낄 수 있다. 화재사고로 하나뿐인 형을 한 순간에 잃은 Hiro.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입에 달고 살던 형 Tadashi가 남긴 '로봇 Baymax'는 형과 Hiro를 연결하는 고리가 된다. 거대한 눈사람처럼 생긴 Baymax를 보면 달려가 안기고 싶은 푸근함을 느끼게 한다. 영화 전체에 흐르는 죽음과 삶, 이별, 슬픔, 복수 등 극적인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쿠션과 같은 역할을 한다. 


사진: digitalskennedy from Pixabay 
"The only limit is your imagination."
한계가 있다면 그건 너의 상상력뿐이야.
"Look for a new angle."
새로운 각도에서 생각해봐. 
사진: <빅 히어로 6> 영화의 프린트 스크린 

무엇이든 만들어낼 수 있다. - 메이커 문화 

Hiro는 자신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코딩하거나 메이킹해 낼 수 있다. 자신들의 집 차고가 메이커 공간이고 Tadashi가 다니던 대학교는 마치 MIT대학의 Media Lab을 연상하게 한다. 괴짜 천재들이 상상 속에 머물러 있던 것들을 만들어 내면서 세상을 이롭게 하는 선한 놀이터를 보여준다. 


사진: <빅 히어로 6> 영화의 프린트 스크린

넘지 말고 인정해야 할 개인의 바운더리가 있다. - 자기 선택권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는 발명품으로 그 분야 전문가에게서 실력을 인정받고 자신이 간절히 원하던 대학에 입학허가서를 받게 된 Hiro. 하지만 그 과정을 함께 한 형이 없는 상황에서는 굳이 입학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물론 영화 속 상황이고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인한 감정 상태인 것도 감안을 했다. 하지만, 추억 하나가 떠올랐다. 외국인 가정에 초대를 받았다. 그때 4살이던 꼬마 Harrison과 우린 함께 밤길을 걷게 되었는데, 어느 신발을 신을지 헤리슨이 선택할 때까지 부모들은 마냥 기다렸다. 신발을 대신 선택해 주는 것 대신 계속 이야기를 걸었다. 슬리퍼를 신고 나가면 미끄러지기 쉽고, 구두를 신게 되면 잔디에서 신발이 더러워질 수 있고, 장화는 비 오는 날에 신는데, 오늘 밤은 비가 안 왔다는 둥 부부는 일일이 설명만 하고 서 있었다. 이 영화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다른 문화권에 사는 어른들'을 경험했다. 


사진: <빅 히어로 6> 영화의 프린트 스크린

나이와 상관없이 "실력을 기준"으로 기회를 준다. 

영화에서나 가능할 법한 이야기 같은 설정이지만, "나이와는 상관없이 배움의 기회"가 있다는 걸 영화는 보여준다. 13살에 고등학교 과정을 마쳐 버린 Hiro는 학교는 "이미 다 알고 있는 정보들을 다시 배워야 하는 곳"으로 생각하고 학교에는 도통 관심이 없다. 형이 다니던 대학교에서 수많은 발명가들을 만난 Hiro는 이 대학 랩에 입학허가를 받기 위해 열정을 쏟는다. 발명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13살 발명가 Hiro는 나이를 뛰어넘고 합격증을 받는다. 미국 대학에서 교수가 추천하는 학생이면 입학 및 장학금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떠올린다.


사진: <빅 히어로 6> 영화의 프린트 스크린

과학이 발전을 거듭하는 것은 개인이 갖고 있는 관심사에서 시작된다.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걱정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시도하는 사회.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등이 그 좋은 대학을 그냥 다니면 될 일을 굳이 중단하고 자신이 만족할 만큼, 아니, 정도가 지나치리만큼 외길 인생을 갈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좋아서, 과학이 너무 재미있어서"였다. 영화에서는 현대 과학 및 테크놀로지 쪽에서 활용하고 있는 첨단 기술을 일상생활에서 쓰고 있는 것처럼 설정하고 있다. 주인공들은 현재 쓰고 있는 기계에서 느끼는 답답한 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겁 없이 실험을 끊임없이 한다. 


그나저나 영화에서처럼 과학이 상용화되는 진짜 그런 세상이 올까? 


사진: <빅 히어로 6> 영화의 프린트 스크린

첨단 기계들 속에서 인간의 가슴속 깊은 곳에 숨겨둔 감정을 캐낸다. 

남성이 눈물을 보일 때 위로하고 공감하는 사회가 있을까? 3살 때 부모를 잃은 영화 속 Hiro는 슬픔을 표현하지 않는다. 마지막 남은 형 마저 잃고 난 후 다시 만난 Baymax는 Hiro의 건강을 지키는 로봇. "우는 것은 고통이 있을 때 보이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라고 기계적으로 말하지만, 관객은 감정이 흔들림을 느낀다. 엔딩에서 Hiro를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로봇 Baymax가 시야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며, Hiro는 결국 눈물을 보이게 된다. 


사진: <빅 히어로 6> 영화의 프린트 스크린 

정의로움이라는 진부한 주제를 애니메이션에서 흥미롭게 느끼게 한다.

형이 억울하게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동생 Hiro. 이 죽음에 책임이 있는 자들에게 복수를 하려는 마음이 쏟지만, Baymax와 형의 친구들은 이런 Hiro를 막아선다. 영화는 무엇이 옳고 무엇이 부당하다는 것에 대해 관객이 잠시 머물러 생각하게 한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바를 정당한 방법으로 실현할 수 있는 창의적인 방법들을 찾아가도록 영화는 이끄는 것 같다. 

 



<빅 히어로 6>는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빅 히어로 6>에서 내가 건진 메이커 컬처는 어떤 것일까? 감독들이 한 인터뷰 영상을 통해서 나는 공감을 얻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AvqIX_SXWI



#메이커 #공감 #영화 #영화로영어공부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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