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비버도 아니면서

두 번째 글

by 정보화

밥을 먹고 회사로 복귀하는 길이었다. 팀원들과 사용 기한이 임박한 원플러스원 쿠폰을 쓰기 위해 카페에 들렀다. 꽤 오랜만의 방문이었다. 음료를 주문해 두고 진열된 MD 상품을 둘러보던 중, 전통적인 이미지를 프린트한 실키한 손수건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명절을 앞둔 시기라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선물 패키지로 흘러갔다.


“이렇게 프린트를 얹으니까 만듦새가 확실히 단정하네. 포장재를 재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좋고. 먹고 남는 게 없다는 게 선물 포지션에서는 장점이기도 한데, 동시에 단점이기도 하잖아. 올 추석엔 한 번 적용해 봐도 좋겠어."


이야기는 패키지 제작 일정과 프로모션 아이디어로 이어졌고, 이내 그간 소홀했던 SNS 채널 관리로 옮겨갔다.


“저희 마지막 게시물이 언제인지 아세요? 11월이에요.”


3개월간의 공백이 황당하고도 무안해서 빈 깡통이 요란하게 굴러가는 듯이 쓴웃음을 토했다. 성수기가 도래할 때마다 반복되던 문제였다. 그때 가현이 저장해 두었다며 흥미로운 글 하나를 읽어주었다. 요지는 이랬다. 세계적인 아티스트 저스틴 비버조차 신곡 홍보를 위해 단 5일간 97개의 게시물을 피딩했고, 글로벌 기업 나이키 역시 사방팔방으로 제품을 알리고 있다는 것. 그리고 글은 이런 질문으로 끝났다. 이들도 이렇게 목소리를 높여 알리는데, 당신은 왜 이렇게 가만히 있느냐고. (저스틴 비버가 얼마나 대단한지 정확한 규모까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내가 그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유명세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우리는 왜 조용히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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