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회사 이전을 앞두고 있다. 확장이나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구조를 바꾸기 위한 결정이었다. 식품 제조업 전환은 최근 법이 바뀌면서 입지 선정부터 쉽지 않았다. 건물 용도뿐 아니라 제3종 주거지역이나 일반 상업구역 조건까지 충족해야 했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마음에 드는 공간을 고르고 설비를 들이면 되는 문제가 아니었다. 가능 여부를 하나하나 확인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까다로웠고, 공간을 찾는 데만 예상보다 훨씬 긴 시간이 걸렸다.
그 시간을 지나며 그동안 덮어두었던 문제들이 다시 떠올랐다. 반복해 온 운영의 한계와 직감처럼 따라붙는 불안. 무엇이 허용되고 무엇이 제한되는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 또 한 번 정리가 필요했다.
현재의 업종 구조에서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제조실과 매장이 한 공간에 묶여 있으니 평수는 커질 수밖에 없고, 매장 비용도 자연히 불어날 터였다. 제품을 더 잘 만들고 싶다는 마음과는 별개로, 확장을 고민하는 순간 가장 먼저 임대료부터 계산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