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이상은 늘 조금씩 어긋난다. 괴리가 있기 마련인데도 어떤 일에는 고분고분하기가 어렵다. 특히 좋아하는 일이나 선호하는 방향, 마음이 끌리는 무엇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것은 때로 꿈이었다가, 온 마음으로 품는 바람이 되었다가, 이내 미련 어린 희망으로 남는다.
좋아하는 일이라면 반드시 잘 해내야 하는 걸까.
잘하지 못한다면 좋아해선 안 되는 걸까.
그럼에도 나는 먼 것을 놓지 못한다. 정확히 말하면 쥐어 본 적 없는 그것을 행여나 잃어버릴까 매일 그려 보고 떠올리며 붙들고 있는 셈이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나 역시 분명히 알지 못한다. 다만 어렴풋이 푸르다는 것 정도만 짐작할 뿐이다. 그것은 언제나 먼발치에 있다. 먼 곳에 있고, 점점 더 멀어지며 이내 아득하게 깊어져 캄캄해질 때도 있다. 언제쯤 가 닿을 수 있을지 알 길은 전혀 없다. 어쩌면 가늠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나는 미처 도달하지 못한 오늘을 무심히 살아간다. 그 가능성이 내 삶에 들어올 수 있도록 두 팔을 벌리고서. 그러나 먼 것을 향해 걷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마음이 언제나 같은 온도로 남아 있는 것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