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로부터 나를 지키는 선

여덟 번째 글

by 정보화


요즘 나의 관심사는 ‘선’이다.

선과 악이 아니라, 경계로서의 선.


13년 동안 일을 해오면서 나는 겁 없이 일해왔다. 힘 밖의 일도 이를 악물고 버텼고 늘 우선순위를 일에 내어주었다. 그것이 빈손으로 시작한 사람이 취해야 할 바람직한 자세라고 여겼고, 후회를 줄이는 최선의 선택이라 믿었다. ‘내가 한 선택이 내가 된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살아왔다. 그 말은 결국 오늘의 나에게 스스로 증명하게 되었다. 실제로 나는 일을 우선하는 것이 당연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최근에 와서야, 이것 역시 훈련이 필요한 일이라는 걸 매일 몸소 깨닫고 있다.


최근에 이런 일이 있었다. 이따금 심장이 두근거리고 숨이 가빠지는 상태가 찾아왔다. 대충 짐작해 보면 심리적 압박을 느낄 때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던 것 같다. 그럴 때마다 환기를 목적으로 잠시 산책을 하거나, 몸을 움직이는 택배 포장 업무, 청소 등을 하다 보면 금방 괜찮아졌기에 대수롭지 않게 지나왔다.


그런데 어느 날은 달랐다. 집에 돌아온 뒤에도 비슷한 증상이 이어졌다. 물 한 잔을 마시고 소파에 앉아 숨을 고르는데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옷을 갈아입고, 밥을 먹고 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시간을 보니 대략 세 시간이 흘러 있었다. 여러 가능성을 짚어보았지만, 특별히 의심할 만한 것은 없었다. 영양제도 챙겨 먹고 있었고 최근 건강검진도 마친 상태였다. 결국 남는 것은 너무 당연하게도 스트레스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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