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번역가의 공부 습관 (4)
제가 2010년에 같이 사무실을 쓰던 프로그래머 형님에게 들은 말입니다. 저 말만 하고 말았다면 괜한 오지랖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겠지만 형님은 제게 작업 효율을 개선할 획기적인 방법을 알려줬습니다. 그게 뭔지 이야기하기 전에 우선 기존의 제 작업 방식에 대해 말해보죠.
재택근무의 문제
지난 글에서 말했다시피 저는 2008년 1월부터 번역 일을 시작했는데요, 처음에는 제가 생활하던 원룸이 곧 작업실이었습니다. 일어나서 책상 앞에 앉으면 그게 출근이었죠. 등 뒤로는 샌드위치처럼 이불을 물고 반으로 접힌 요가 놓여 있고, 그 옆으로 전자레인지, 냉장고, 싱크대가 서 있었어요. 낮에 번역을 할 때 쓰는 모니터로 저녁에는 텔레비전을 봤죠.
한마디로 생활 공간과 업무 공간이 전혀 분리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이럴 때 단점은 업무 중에 생활의 유혹을 받는다는 겁니다. 일하다가 뒤돌아봤는데 이부자리가 보이면 왠지 누워서 자고 싶어요. 갑자기 냉장고가 덜덜거리면 괜히 열어서 뭐라도 꺼내 먹고 싶고요. 무엇보다도 저녁에 같은 자리에 앉아서 같은 모니터로 방송을 보니까 일하다가도 딴짓하고 싶어지죠.
그 유혹에 넘어가면 하루 공치는 거 순식간입니다.
기존에 있던 뒷부분은 곧 출간될 책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2020년 4월 11일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