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책을 보면 남는 게 있어야 한다고들 합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는 그러지 않으면서 왜 책을 볼 때만 그런 걸까요? 책도 재미만 있어도 좋지 않나요?
—MBC경남 라디오 <행복 찾기>에 나온 사천시 서점 사장님의 말인데 정확한 발언은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 이런 취지였습니다
우리는 독서에 대한 엄숙주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책은 진지하게 읽어야 하고 책을 읽었으면 뭐라도 깨닫거나 배우는 게 있어야 한다고 많이들 생각하죠. 그게 독서율이 떨어지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다행히 그런 거 없어요. 책은 그냥 심심풀이로 읽습니다. 누워서 읽고, 대충 읽고, 재미없으면 미련 없이 덮어버려요. 그리고 의미 있는 책보다 재미있는 책이 더 좋습니다.
한 달에 책을 대략 4~6권 정도 사는데 그중에서 끝까지 정독하는 책은 두 권이나 될까 싶네요. 모두 처음에는 꼼꼼히 읽지만 어지간히 재미있지 않은 한은 초반만 지나면 대충 문단 첫머리만 읽으면서 넘어가거나 중도하차해요.
그딴 식으로 읽을 거면 도서관에서 빌려보면 돈 아끼고 좋겠지만 도서관은 가기도 귀찮고 신간은 바로 들어오지도 않아서 웬만하면 사서 봅니다. 종이책은 또 주문하고 최소 하루는 기다려야 하고 택배 아저씨 일거리도 늘어나니까 편하게 전자책 사서 봐요.
제가 커피값은 5,000원 넘어가면 아까운 생각이 드는데 책은 15,000원 선까지는 별로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자책으로 사면 웬만하면 만 원대 초반이니까 딱 좋죠.
저는 독서가 취미인 게 좋아요. 혼자서 편하게 즐길 수 있고 돈도 어지간히 많이 읽지 않는 한 한 달에 10만 원이면 충분하니까요. 남한테 폐 끼치는 것도 아니고, 너무 안 좋은 자세로 오래 보는 거 아니면 건강을 해치는 것도 아니고, 힘이 들지도 않아요.
그런 취미가 또 하나 있죠. 글쓰기요. 종이와 펜, 혹은 컴퓨터나 태블릿,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활동이죠. 글을 잘 써서 책으로 펴내면 돈도 벌고 남들한테 자랑할 거리도 생기고요.
저는 아직 글쓰기가 취미는 아닙니다. 하지만 취미로 삼고 싶어요. 그래서 매일 이렇게 되든 안 되든 뭐라도 쓰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뭐라도 될 거라는 믿음 내지는 소망으로요.
책 읽고 글 쓰는 게 취미라고 하면 누군가는 참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남이 보기에 그러면 좀 어떤가요. 나만 재미있으면 그만이지.
글쓰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매일 신나게 쓰고 또 쓰게 될 그날이 올 때까지 계속 쓰겠습니다.
1일 1글쓰기 1년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