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하이라이트 Mar 20. 2021

작법서의 탈을 쓴 무협백과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2976115


출판사의 노력은 가상합니다. 책의 구성을 바꿔서 어떻게든 작법서로 만들어보려고 했어요.


근데 제가 얼굴을 재조립하고 이름을 김빈으로 바꾼다고 원빈과 현빈을 잇는 빈 시리즈 미남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원판불변의 법칙이란 게 있거든요.


이 책의 원제는 <武俠小說話古今>입니다. 제가 한자는 잘 모르는데 ‘무협소설은 어제와 오늘을 말한다’ 뭐 이런 식으로 해석해야 할까요? 여하튼 작법서가 아니라 무협소설백과사전에 가까워요.


단순히 무협소설의 변천사, 대표 작가, 특징, 등장인물 유형, 무공의 종류 등을 망라한 책이에요. 진짜 제목에 낚였어요.


내용 자체가 나쁜 건 아닙니다. 제가 안 잘 생겼다고 사람이 나쁜 건 아니듯이요.


이거 한 권이면 무협소설을 한 번도 안 읽어본 사람도 무협소설에 대해 말할 수 있을 만큼 각 항목을 소상히 설명합니다.


하지만 애초에 무협소설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이런 책을 읽진 않겠죠? 저도 무협소설 좋아해요. 아니, 정확히 말하면 무협이라는 장르를 좋아하죠. 소설 작품들은 너무 길어서 매번 읽다가 포기해서 끝까지 읽은 게 없지만요. 영화는 많이 봤고 만화책으로 <소오강호>를 완독하고 현재는 <사조영웅전>을 보고 있습니다.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의천도룡기 2019> 50화를 정주행했고요.


근데도 이 책은 말했다시피 백과사전과 비슷한 책이라 썩 재미있진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제목만 보고 소설 창작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실제 작법에 관한 내용은 없어서 실망했어요.


나는 진짜 무협소설 마니아다, 이런 사람을 위한 책인 것 같아요.

매거진의 이전글 우주 이야기로 인류에 대한 회의와 희망을 말하는 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