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들은 이 일 하지 마라

만년필 수리공 김덕래 작가(펜닥터D)의 진주문고 강연을 며칠에 걸쳐 다 들었다. 원래는 현장에서 듣고 싶었지만 강연 시간이 하필 육아의 피크타임인 토요일 오후였다. 아내에게 애 둘을 맡기고 갈 용기는 없어서 나중에 올라온 유튜브 영상으로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유튜브로라도 들을 수 있는 게 어디야.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은 만년필 수리공이 될까 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정말 하고 싶으면 하는데 웬만하면 다른 일, 더 크게 꿈을 펼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세요." 본인은 만족하고 사랑하는 일이지만 남에게 권하긴 어렵다고.

내가 번역가 지망생들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웬만하면 다른 일 하세요, 이렇게 말해도 기어이 하겠지만."

끝나고 뒤풀이도 있었나 본데 나는 이제 그런 자리 가본 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