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가 일어나자마자 배가 아프다고 우는 통에 소아과 열자마자 진료를 보고 왔다. 그 덕에 오전에 일을 충분히 못해서 오늘 계획한 분량을 다 채우려고 애들 재우고 졸린 눈 간신히 뜨고 일하다 보니 밤 11시가 넘었다.
그 와중에 옆방에서는 첫째가 수박을 많이 먹어서인지 자다가 오줌을 싸고는 짜증을 냈고, 아내는 처음에는 꾹 참고 옷 갈아입히고 침대 커버 갈다가 점점 화가 치밀어 폭발 직전까지 갔다.
시트콤이라면 재미있는 신이 됐겠지만 현실은 모두가 끓어오르는 분노를 느꼈다. 역시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그러고 보니 아침에 소아과에서는 애한테 아무 이상이 없댔다. 아침에 그 난리를 쳤는데 이 무슨 비극 같은 희극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