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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하이라이트 Jul 11. 2023

탐낼 게 없어서 약을 탐내는 두 살

모처럼 애들 데리고 외식 갔는데 첫째가 배 아프다더니 우웨액 토를 해버렸다. 휴지랑 물티슈로 수습하고 밥 먹였다. 맛있다고 다음에 또 오자더니 금세 컨디션이 안 좋아져서 의자에 드러누웠다. 둘째는 평소 소고기를 좋아해서 스테이크를 시켰는데 특유의 향이 싫은지 손톱만큼 먹고 일절 거부. 대신 빠네 빵으로 배 채웠다. 나와 아내는 맛있다고 남은 거 싹 긁어먹었다.


그러고 집에 와서 첫째한테 복통약 먹이는데 둘째가 지도 내놓으란다. 형 하는 건 지도 무조건 해야 한다. 약이라고 해도 15개월짜리가 알아들을 리 없지. 하도 떼를 써서 어쩔 수 없이 영양제를 약통에 덜어서 줬더니 쪽 빨아마시고 흡족한 표정. 지랑 형이랑 동급인 줄 알아서 골치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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