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는 아이패드 게임을 하려면 글씨 연습을 해야 한다. 교재 4쪽 쓰면 25분 할 수 있다. 연습할 때 나나 아내가 옆에 붙어 있는데 둘이 지도 방식이 다르다.
나는 지도랄 게 없다. 그냥 옆에서 책 읽으면서 획 안 빠트리고 쓰는지, 칸 다 채우는지만 확인한다. 이제 여섯 살인데 지금은 그냥 글자와 안면만 트면 된다는 생각이다.
아내는 확실히 지도한다. 획을 쓸 때 순서도 방향도 정확해야 한다. 칸도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차례로 채워야 한다. 오늘 아이는 ㅍ을 ㅁ처럼 썼다가 ㅍ만 추가로 한 쪽 더 썼다.
성격 차이다. 나는 P라서 돈 받고 하는 일 빼고는 매사에 적당주의다. 꼭 꼼꼼하고 철저하게 할 필요 없고 너무 성의 없이 하지만 않으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J인 아내는 아니다. 차라리 안 하면 안 했지 일단 했으면 제대로 해야 한다. 적당히는 안 된다.
오늘 이 주제로 그림을 그렸더니 아내가 이제부터 내가 글씨 쓰기를 지도하라고 한다. 자기는 애를 너무 잡는다고. 안 그래야지 하면서도 뜻대로 안 된단다. J는 어쩔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