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만에 보는 할머니라 얼른 보고 싶은 마음 이해한다. 그래서 아침부터 시작된 "할머니 언제 와?"를 꾹 참았는데 점심 먹고 고비가 왔다. 그래도 마음속에 참을인을 새기고 일부러 차분하게 말했다.
"할머니 보고 싶구나. 그래 아빠도 그 마음 알겠어. 그런데 할머니 정확히 언제 오실지는 아빠도 몰라. 아빠한테 아무리 물어도 똑같아."
시계도 볼 줄 모르는 애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계속 물어보는 것밖에 없겠지. 그런데 나도 모르는 걸 어쩌나. 장모님이 오시고 싶을 때 오시는 거지.
그러다 결국 4시쯤 폭발했다. 애가 "할머"까지만 말했는데 할머니 소리 좀 하지 말라고 버럭 화를 냈다. 어지간히 해야지. 진짜 하루 종일 들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