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유전자를 조합했는데 둘이 참 다르다. 아플 때만 해도 그렇다. 첫째는 38도가 넘어가면 누가 봐도 아픈 애다. 짜증도 평소의 2배로 늘어난다.
둘째는 무던하다. 아픈 줄 모르고 있다가 안아보고 뜨끈해서 재보면 열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오늘도 아침에 잘 노는 애 옷 갈아입히려고 무릎에 앉혔는데 열기가 느껴져서 재보니까 38.5도였다.
병원에 갔더니 돌발진인 것 같다면서 이틀은 열이 날 거라 했다. 근데 평소보다 많이 엎드리는 거 빼면 종일 안 아픈 애처럼 잘 놀았다.
저녁에는 엎드려 있다가 음악이 들리니까 벌떡 일어나서 한 팔 들고 궁뎅이 씰룩거리면서 춤을 추더니 음악이 끝나자마자 다시 바닥에 엎어진다.
얘는 왠지 세상 편하게 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