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되는 사람은 절대 묻지 않는 한 가지

김영하의 <단 한 번의 삶>에서 얻은 교훈

by 김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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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 보니 된다는 말, 저는 공감합니다. 제가 그렇게 번역가가 됐거든요.


번역가는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번역가가 되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거의 20년 전이니까 그때만 해도 번역가라는 직업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았거든요. 번역가가 쓴 책이 뭐예요, 온라인에서 단편적인 글조차 보기 힘들 때였어요. 지금처럼 번역 아카데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뭐 어떻게 하겠어요? 그냥 재미로 번역을 했죠. 누가 봐주는 사람 없어도 그냥 혼자 했어요. 그런데 그러다 보니까 길이 보이더라고요. 아니, 길이 생겼어요. 때마침 바른번역이 설립되면서 아카데미 수강생을 모집했거든요. 1기로 들어갔고 다음 해에 첫 일감을 받으며 정식으로 번역가가 됐어요.


동기들에 비해 일찍 일감을 받을 수 있었던 건 그간 혼자 번역하며 실력을 쌓았기 때문이죠. 아카데미 수업을 들을 때 선생님에게 바로 번역 일을 시작해도 될 수준이라는 칭찬을 들었어요. 그리고 아카데미를 수료하고 거의 곧바로 번역 일을 시작했죠.


그러고 보면 제가 여태 소설가가 되지 못한 이유도 알겠어요. 소설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만 하고 꾸준히 쓰진 않았거든요. 매번 힘들다고 포기했거든요. 저도 알았어요, 이러면 안 된다는 걸. 그런데 자꾸 미루게 되더라고요. 내가 쓴 소설을 보면 너무 한심해서 나한테 소설가가 될 자질이 없는 것 같기도 했고요.


이제 다시 생각해봐야할 것 같아요. 나는 정말로 소설을 쓰고 싶은가? 혹시 소설가가 되고 싶지만 소설은 쓰고 싶지 않은 것 아닌가? 정말 쓰고 싶었다면 지금까지 꾸준히 쓰지 않았을까? 올해가 다 가기 전에 이 질문에 답을 찾아야겠습니다.


지금은 만화를 그리고 싶어서 꾸준히 그리고 있어요. 언제까지 할지 모르겠고 뭐가 될지 모르겠지만 하고 싶은 동안은 계속 해보려고요. 그러다 보면… 제가 좌우명으로 삼은 김중혁 작가의 에세이집 제목이 있는데…


<뭐라도 되겠지>


하고 싶으니까 꾸준히 하다 보면 뭐라도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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