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 Inside]

희망고문

by 글쓰는 몽상가 LEE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끝도 없이 펼쳐진 여기가 어딘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샌디와 사라는 반쯤 넋이 나간 채 앞으로 걷고 있었다.



[샌디! 정신차려! 조금만 더 가면 물을 마실 수 있어. 조금만 더 힘을 내!]


태양이 뿜는 열기에 목이 타들어 가서 목소리도 증발될 것만 같았다.


《사라, 우리 얼마나 걸어온거지? 지금 대체 몇시쯤 된거야? 너무 지치고 무서워.

꼭 어딘가에 갇힌 느낌이야.


샌디는 다 그만두고 집으로 무사히 돌아가기만을 바랐다.

사라도 샌디가 걱정되었지만 자신까지 지친 모습을 보이면 안될 것 같은

마음이 들어 씩씩하게 행동했다.



[어! 샌디! 저기봐! 야자나무가 보여!! 근처에 물이 있나봐!!」



저 멀리 푸릇한 야자나무가 보였고 크게 패인 웅덩이가 있는 것 같았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물이 고여있는 웅덩이를 보자마자 샌디는 미친 듯이 달려갔다.



사라도 가까스로 붙잡았던 이성의 끈을 놓고 웅덩이에 뛰어들었다.

웅덩이에 들어간 둘은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스펀지처럼 물을 빨아들이기 시작했고

곧 바닥이 보였다.


《사라! 이제 물이 없나봐. 물을 마셔도 왜 더 갈증나는 것 같지?


아쉬움에 웅덩이 바닥을 헤집던 샌디는 작은 구멍을 발견했다.










《이 구멍은 뭐지?


구멍으로 몸을 숙이는 순간 소용돌이처럼 샌디의 몸이 빨려들어갔다.



[샌..샌디!!]


사라는 샌디를 잡으려 손을 뻗었는데 순식간에 휩쓸려버렸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여전히 태양은 끓고 있었고 피부의 따끔한 감촉에 정신이 들어 주위를 둘러봤을 때

샌디는 보이지 않았다. 광활한 길만이 보일 뿐이었다.



‘끝도 없이 반복되는 이 여행은 언제 끝나는 걸까. 그리고 샌디는 어디로 가버렸을까.’



사라는 답답한 마음에 눈물이 났다.



그때, 머리위에 모래알갱이가 쏟아지면서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피할 겨를도 없이 모래더미에 갇힌 사라는 샌디의 비명소리를 들었다.



《꺄악!


샌디가 주변에 있는 것 같았다.



[샌디! 나 사라야! 어디 있는거야?]


그 후로 샌디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땅의 출렁거림이 일정 간격으로 잠잠해지다가 요동치는 것이 반복됐다.



그렇게 사라는 그곳을 벗어나지 못한 채 웅덩이에 빨려왔던 통로를 반복해서 통과하고 있었다.



*글 쓰는 몽상가 LEE의 메시지:


오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저는 잠이 안올때 침대 맡에 있는 모래시계를 이리저리 움직여보곤합니다.

모래가 빠져나가는 것을 바라보고 있으면 사막 한가운데 트랩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상상을 해보기도 하고요. 알 수없는 무한 타임루프에 갇히게 된다면 얼마나 무서울까요? 만약 그걸 바라보는 제3의 존재가 있다면 시계를 깨뜨려줄까요, 아니면 그저 유희로 바라보고 있을까요?


오늘도 몽상 인사이드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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