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 Inside]

비밀

by 글쓰는 몽상가 LEE


혹시 그거 아세요?



누구든 어떠한 도구를 통해서가 아니면 본인의 얼굴을 평생 볼 수 없어요.

그러니까 내 눈으로 내 얼굴을 직접 볼 수 없다는 거죠.



거울이나 사진이 그나마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데, 그것조차 온전히 담는 건 불가능해요.



단도직입적으로, 저는 포토 알레르기를 앓고 있어요. 사진 찍히는 걸 좋아하지 않거든요.



찰-칵! 하는 순간,

카메라가 에너지를 포착해서 가져가는 느낌이랄까요.



마치 모래성 게임처럼 조금씩 야금야금 내 에너지를 빼앗아가서 결국엔 나를 삼켜버릴 것 같은 그런 거 있잖아요.



사진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찜찜함이 있어요.



아주 어릴 때 번쩍이는 플래시를 보면 발작하고 울어버리기 일쑤여서 사진첩에는 뒤돌아있는 사진뿐이랍니다. 지금은 그때보다 좀 나아졌지만요.








아참!

혹시 여러분은 어떤 사진을 보면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을 받아본 적 있으신가요?


포토 알레르기의 주요 증상은 사진을 보면 특히, 인물사진을 보면 주인공의 눈을 보는 순간!! 초점을 따라 줌-인 되면서 그의 감정과 삶이 느껴지거든요! 그럴 때면 압도되는 두려움에 숨이 막히기도 하죠.



왜 현미경으로 확대해서 보면 세포들의 움직임이 자세히 보이잖아요?

보기 싫고, 알고 싶지 않고, 느끼고 싶지 않은 부분까지 느껴지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흥분되기도 하지만 마냥 좋지만은 않은 기분. 모르실 거예요.



원치 않았지만 저는 세상의 중요한 정보들을 정말 많이 알고 있어요.

다 사진을 통해 얻은 것들이죠. 그래서 제 행동을 주시하기 위해 CCTV가 항상 따라다니는데 감시당하는 세포들의 기분이 이런 걸까요?

정말이지 너무 잔인한 거 아닌가 싶어요.



휴..



아무튼!!

포토 알레르기는 학계에서도 처음 발견한 증상이라 저를 대상으로 연구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학자들끼리도 제 증상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모양이에요. 질병으로 보는 부류랑 초능력으로 보는 부류로 팽팽히 맞선다고 하더라고요.


발표되기 전까지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하던데, 일단 여러분만 알고 계세요.










*글 쓰는 몽상가 LEE의 메시지:


오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저는 제 모습이 사진에 담기는 게 어색하고 싫더라고요. 어릴 때보단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웬만하면 사진은 피하게 돼요.


풍경이나 음식, 다른 사람을 찍어주는 건 괜찮은데 왜 유독 제 모습이 찍히는 건 어색한 걸까요?

엄마는 "사진 찍히는 걸 싫어하는 거 보니 너는 연예인은 절대 못하겠다."라고 하시는데, 맞아요.

기자들이 카메라 셔터소리 내며 찍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식은땀이 나는 거 같거든요.


수줍음을 많이 타는 걸까요? ㅎㅎ

자신을 드러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 저는 글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법이 좋고 잘 맞는 거 같아요. 독자님들은 어떠신가요? 궁금하네요!


오늘도 몽상 인사이드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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