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트레스, 우울증 케어를 위한 DTx 개발 연구
* 해당 저널은 KISS에서 열람이 가능한 학술 논문으로 구독 기관에 따라 KISS에서 전체 내용을 유료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본 매거진에서는 해당 내용이 흥미로웠던 이유를 중심으로 간략히 요약하고자 합니다.
현대 사회는 빠른 속도와 높은 경쟁 속에서 살아가면서 정신적 부담을 크게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직장과 학업, 사회적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일시적인 피로를 넘어 장기적으로 개인의 정신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우울증을 비롯한 불안과 만성 스트레스 같은 정신적 문제는 단순한 기분 저하를 넘어서 신체 건강과 사회적 기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기존의 치료 방식은 물리적 방문이나 전문 인력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접근성과 지속성이 제한적이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정신 건강 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가능성을 열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인공지능 기반 상담, 가상현실(VR)과 같은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 DTx)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개인 맞춤형 정신 건강 관리를 제공할 수 있는 혁신적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스트레스와 우울증의 증가는 개인의 삶의 질 저하뿐만 아니라 사회적 비용과 생산성 저하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를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는 구조적 과제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오늘은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인공지능과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스트레스 및 우울증 완화 디지털 치료제 개발 연구를 소개하고자 한다.
리뷰할 논문의 정보는 다음과 같다.
출처: 스트레스, 우울증 케어를 위한 DTx 개발 연구 -장기 기억의 왜곡을 기반으로 한 치유의 숲을 중심으로
* 저자: 이지은, 김민재
* 발행기관: (사)한국커뮤니케이션디자인협회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회
* 학술지명: 커뮤니케이션 디자인학연구(Journal of Communication Design), Vol.90 No.- [2025], p.457-468
소개할 논문은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의 스트레스와 우울증 관리를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한 디지털 치료제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스트레서와 우울증을 위한 디지털 치료제 연구 개발을 목표로 가상현실(VR)기술을 활용하였다. 좋은 기억속에서의 심리적 안정 및 긍정적인 효과를 위해 제작 장소는 창원 평백 치유의 숲으로 하였고 치유와 힐링을 목적으로 VR콘텐츠를 제작하였다. 제작한 VR영상은 스트레스 완화 및 우울증 개선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실험적 영상으로 제시하였다.
인간의 시각은 많은 양을 보는 것에 비해 뇌에 전달되는 양은 적다. 최근 경험한 상황에 따라 시각정보를 예측하는데 이러한 예측은 기억의 왜곡을 일으키기도 한다. 디지털 치료제로서 치유의 숲은 가상의 페르소나를 설정하여 인물의 삶에서 행복했던 순간을 목록화하여 이를 바탕으로 마인드맵과 스토리보드를 구성한다. 핵심은 영상을 실제 숲의 영상 색감으로 시작하여 이질감이 들지 않도록 하고 실제공간과 가상의 공간에서 좋았던 기억들을 교차적으로 회상하는 것이다. 이는 시각적 왜곡을 통한 심신 치유를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VR기술을 활용한 치유의 숲 경험은 사용자가 편안한 환경에서 심리적 안정과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기에 향후 연구에서 임상단계를 거쳐 실제 의료용 VR 기술이 활용될 가치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자세한 치유의 숲 내용은 논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논문에서 흥미로운 점은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단순히 현재의 감정 상태로 다루기보다 기억과 인지의 작용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장기 기억의 왜곡이라는 개념을 치료의 출발점으로 삼아 긍정적인 기억을 재구성하고 시각적으로 경험하게 한다는 시도는 기존 디지털 치료제와는 다른 결을 보여준다.
실제 숲 공간을 기반으로 한 VR 콘텐츠는 가상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현실과의 이질감을 최소화하려는 설계가 인상적이다. 현실의 공간에서 시작해 가상의 기억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고 다시 실제의 감각으로 돌아오는 구조는 사용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는 인식보다는 편안한 경험에 머무르게 한다. 이는 우울이나 스트레스를 겪는 사용자에게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가상의 페르소나를 설정하고 개인의 행복했던 기억을 시각화하는 과정은 자기 성찰과 감정 회복의 계기를 제공한다. 다만 이러한 방식은 사용자마다 기억의 깊이와 감정 반응이 크게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연구에서는 개인차를 어떻게 반영하고 조정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디지털 치료제가 기술 중심을 넘어 감정과 기억의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겠다.
스트레스와 우울증은 단순히 제거해야 할 증상이 아니라 삶의 경험과 기억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 역시 약물이나 상담에 국한되지 않고 감정과 기억을 다루는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
이번 논문에서 제시한 VR 기반 디지털 치료제는 자연과 기억이라는 요소를 결합해 심리적 회복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한다. 아직은 실험적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임상적 검증과 사용자 경험에 대한 추가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정신건강 치료의 보조적 수단으로서 충분한 활용 가치를 지닐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치료제가 차가운 기술이 아닌, 마음을 돌보는 또 하나의 공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연구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