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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LO Nov 13. 2023

행복을 주는 일과 일상

행복의 씨앗은 어디에서 피어나는 것일까. 또다시 이동진이다. 그는 지속되지 않는 일회적인 행복은 행복이 아니라 쾌락이라 했다. 우유니 사막을 보기 위해 일 년의 대부분을 고통으로 일하며 그날 만을 기다리는 것은 행복이 아니라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라 말했다. 행복은 지속적인 것만이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지속적이지 못한 것은 행복이 아니다.


해가 떠 있는 시간의 재량권을 말한 적이 있다. 해가 진 다음에 가질 수 있는 자유, 원하지 않는 것을 모조리 해치운 후에 겨우 주어지는 좁쌀만큼의 자유, 또는 자율권, 그것도 해가 다 진 시간에야 가질 수 있는 시간의 재량권. 그것은 행복으로 가기에는 역부족의 무엇이다. 태양이 비춰 양기와 생기가 도는 시간을 자유로이 설계하고 장악할 수 있는 권한이 스스로에게 있는가. 그 질문에 대한 답에 행복의 힌트가 담겨있는 듯하다. 일상 속에 행복의 조각이 담겨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대한 문제다.


일상의 '일'. 날 '일'자가 뜻하는 것은 하루라는 뜻 이전에 해, 그러니까 낮을 뜻한다. 일상이란 태양이 떠있는 시간에 발생되는 것들을 말한다. 행복의 본질이 일상에 있고 일상이란 태양이 비추는 때를 말한다면 그 해가 떠있는 시간에 우리의 행복이 결정될 것이다.


대부분의 일이란 해가 떠있는 시간에 이뤄진다. 결국 우리의 행복은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는가에 달려있다. 그 일이 나에게 행복의 씨앗을 가져다주고 있는가. 온통 행복으로 가득 차 있는 비이성적인 상태가 아니라 여러 경험과 사건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감정 속에 행복에 대한 느낌도 제공되고 있는가. 그것에 우리 삶의 행복이 달려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 그건 각자의 몫일 것이다. 그렇다면 다시 나는 어떠한가.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과연 어떤 일인가?


2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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