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로벌멘토 배군 Dec 06. 2023

'사랑의 다섯 가지 언어' 응용 편

명랑한 직장생활을 위해 상사의 언어를 파악해 보자

<사랑의 다섯 가지 언어> (게리 채프먼 저) 


두말할 거 없이 관계개선이 필요할 때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필자가 서른 초반에 접한 책으로, 근본적으로 연인 사이에서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을 때 감안해야 할 것 들을 아주 명료하게 기술해 놓은 책이다. 이후 <자녀의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라는 제목으로 파생판이 한번 더 출간되었는데, 이 또한 필자의 생각으로는 예비 부모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책 내용은 약간의 검색으로 쉽게 파악할 수 있으니 여기서는 자세히 서술하지 않겠다만, 개인적으로 이 책을 접한 후 몇 년이 지난 시점에 '응? 이건 직장생활에서도 적용할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책을 읽지 못한 분들의 위해서 간략하게 '5가지의 사랑의 언어'를 나열해 보자면, (참고로 영어로 표현할 때 조금 더 명확해질 수 있어 병기함)


1. 인정하는 말. Word of Affirmation  - 구두로 칭찬/격려하는 말 해주기

2. 함께 있는 시간. Quality Time - 같이 시간 보내기

3. 선물. Receiving/Giving Gifts - 선물 주고받기

4. 봉사. Act of Service - 상대방을 위한 희생/봉사

5. 육체적인 접촉. Physical Touch - 음... 중요하긴 한데 이건 웬만해서는 직장 내에서는 고려하지 말자...




이전에 잠깐 언급했듯 필자는 지금까지 6번의 이직을 했고, 20년 넘게 직장생활을 했으니 그간 얼마나 많은 상사들을 접했겠는가? 필자가 해외 출장을 다녀올 때마다 아버지는 항상 이런 얘기를 하셨다. '복귀하면서 양주라도 하나 사 와서 상사에게 줘야지!. 그런 게 사회생활이고 조직생활이다' 라며, 그렇게 하지 않는 필자를 보며 항상 아쉬워하셨다. 물론 아버지, 필자, 그리고 지금 세대사이에 의견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 말의 의도는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어찌 된 이유인지 선물을 사서 안겨줘야 한다는 생각은 필자의 뇌리에 머무르지 않았고 매번 그냥 듣고 한 귀로 흘렸다.


이후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필자의 후배사원이 출장 후 건네주는 선물을 받았는데, 정확히 한 5초 정도 기분이 좋았으나 그리 큰 감흥은 없었다. '아참, 선물을 주고받는 건 내 사랑의 언어가 아니었지..?' 하는 깨달음. 즉 선물을 받을 때 사랑을 받는다고 느끼거나, 호감을 나타내는 방법으로 선물을 주는 것을 택하는 사람은 아니었단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간단하다. 직장생활에서도 저 '5가지 사랑의 언어'를 구별하는 방법을 익힌 후 상사 또는 도움이 필요한 유관부서의 동료직원의 언어를 파악하고, 그 사람의 언어를 맞춤형으로 공략한다면 훨.씬.더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는 말씀이시다. 복잡하지 않지? 뭔 소린지 모르겠는 사람들을 위해 친절하게 예시 들어드린다.


예시 1 - Quality Time 함께하기!


현재 상사가 '선물'을 주고받는 것에 감흥이 별로 없어 보이지만, 뭔가 나와 시간을 같이 보내는 상황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면? '같이 시간 보내기'가 그 사람의 사랑의 언어라는 시그널이다. 즉, 상사는 내가 출장지에서 사 온 아무리 맛있는 '월드베스트 초콜릿'이라도, 본인이 당 떨어져 편의점에서 천 원주고 산 초콜릿과 비교해 별다를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므로 비싼 양주를 사다 바치는 건... 쓸데없는 짓이자 돈 낭비다. 대신 평소 행동을 잘 한번 눈여겨보자. 매 점심시간 같이 밥 먹을 사람을 갈구하고 있지 않던가? 담배를 펴도 항상 누구 같이 갈 사람을 찾고, 같이 외근 등을 나가는 직원들과 조금 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는 않나?  빙고, 그렇다면 간단하다. 선물 따위를 사다 바칠 생각 따위는 개나 주고, 두 눈 딱 감고 '저요! 팀장님, 안 그래도 밥 먹으러 가려했는데요 같이 가시죠!'를 외쳐보자. 그리고 아마 식대는 상사가 기꺼이 부담할 것이다. 이렇게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낸 후 문득, 상사의 오른팔이 되어있는 나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예시 2 - 인정하는 말 남발하기!


아침 출근 때마다 팀장이 팀원들의 옷차림에 대해서 칭찬 멘트를 자주 한다던지, 소소하게 바뀐 헤어스타일을 발견하고 칭송하는 디테일을 보인다면 한번 자세히 관찰해 보자. 혹시 그 사람의 언어가 '인정/격려의 말'이 아닐까? 그렇다면 내일부터 빈말이라도 '오, 팀장님 오늘 분위기 좋은데요?', '역시 팀장님 아이디어는 뭔가 다릅니다!'라는 멘트를 날려주자. 더럽고 치사하거나, 속으로 깊은 빡침이 올라오는 한이 있더라도 극복하고 명랑한 직장생활을 위해 그렇게 하자. 직장생활은 생존이다.... 이 언어는 돈도 안 든다. 다만 너무 과하면 주변의 동료들이 슬슬 나를 피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선은 넘지 말자.


에시 3 - 봉사/희생으로 사랑표현하기!


회사에서 고객용으로 만든 다이어리, 백팩 등 질 좋은 보급품이 소량 남았는데 비번인 날 위해 꼭 챙겨주는 동료가 주위에 있는가 한번 생각해 보자? 상사가 미팅 전 스스로 커피셔틀을 자처하던지,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퇴근길에 지하철 역까지 우산이 없는 동료를 위해 본인의 희생을 기꺼이 감수하고 기다려 주는 사람. 회식이 시작되는 찰나 눈치 빠르게 컨디션을 건네거나, 상대방의 입맛에 맞는 메뉴로 주문을 해주는 동료가 옆에 있다면, 그 사람의 사랑의 언어는 'act of service' 일 가능성이 크다. 혹시 여기까지 읽고, 이거 '오피스 로맨스'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 워워... 모든 걸 이성관계로 연결시키지 말자. 내 희생과 봉사로 남에게 애정표현을 하고, 비슷한 대접을 받았을 때 큰 감흥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얘기하고 있는 거다.




대충 감이 오지 않는가? 그럼 좀 더 확장해 보자. 위 방법은 비단 상사와의 관계에서만 유효한 것이 아니고. 유관부서의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적용가능 하다. 직장생활 중 많은 업무가 누군가에게 요청을 하고, 요구를 들어줘야 하는 일들이 허다하지 않은가? 물론 이성적으로는 요청을 받는 순차 또는 업무 중요도에 의거해 이성적으로 차례대로 처리를 해줘야 하겠지만, 어디 사람이 그런가....? 조금이라도 나와 친밀한 동료의 업무협조 요청에 조금이라도 신경이 더 쓰이는 게 인지상정이다. (음.. 나만 쓰레기인가?) 그렇다면 이 업무협조를 얻어내야 하는 유관부서 사람들의 사랑의 언어도 파악해서 친밀도를 높여보자.


물론 본인의 능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에 '난 말이야 맘에서 우러나오지도 않는 이까짓 기교'를 부리면서 까지 직장 생활할 필요 없다! 하는 분들이 있다면... 할렐루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우리 대부분은 솔직히 직장생활 중 가장 힘든 것 중 하나를 뽑으라면, '인간관계'를 떠올릴 가능성이 큰 평.범.한 직장인이지 않은가? 그렇다만 지금 각자의 상사를 한번 떠올려 보자. 내일 당장 뭘 해야 하는지 아이디어가 막 떠오르지 않나?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특정인과의 관계가 생각만큼 유연하지 못할 때 활용할 수 있는 팁 정도로 기억하고 써먹어 보자.


아참, 마지막으로 육체적 접촉. 필자의 첫 직장 옆부서 상사(남자)는 술만 마시면 그렇게 뽈뽀뽀를 날리던 기억이 난다. 아마 이분의 사랑의 언어… 됐고! 이건 웬만하면 고려하지 말자. 시대가 바뀌었고 커리어고 뭐고 인생 한방에 훅 가는 수가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눈에 띄는 팀원이 되어보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