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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벌멘토 배군 Dec 04. 2023

눈에 띄는 팀원이 되어보자...

보고서 작성 시 팀장에게 눈도장받기

직장인들이라면 언젠가 한 번쯤은 겪게 되는 것처럼, 필자도 직장생활 10년 차를 넘긴 시기에 월급쟁이 생활을 관두고 싶었고 또 사업으로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세한 건 나중에 더 얘기하겠지만 결론만 말하면 깔끔하게 망했다.  그리고 10년 동안 모은 현금자산을 눈 깜짝할 순간에 우습게 날려먹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그때도 너무 늦은 나이가 아니었어서 곧 또 취직이 되었고, 당분간 다시 회사에 뼈를 갈아 넣을 각오로 아주 열정적인 직장인이 되었다. 물론 그 열정이 오래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아주 비싼 수업료를 내고 얻은 귀중한 경험이다 (라며 위로하면서 또 눈물이....).


각설하고 누구든 그렇겠지만, 20년 넘게 뭔가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쌓이는 노하우들이 있다. 그렇다고 뭐 대단한 것들은 아니지만 필자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끔, '내가 주니어일 때 누가 이런 조언을 해주었다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드는 것들이 있었는데, 기억이 날 때마다 하나씩 정리해서 연재해 볼까 한다.   




필자가 현재 몸담고 있는 회사가 자그마치 6번째 직장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거쳐온 회사들이 나름 규모가 있는 국내 대기업 및 외국계였으니, 지금 돌아보면 이런 식으로 자주 이직과 취직이 가능했던 건 운이 좋아서 일수도 있다. 농담이지만 동료들 사이에 '이직의 신'으로 추앙도 받아봤다.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이고 능력을 인정받으면, 조직 내에서 다양한 규모의 '팀' 관리업무를 요구받게 된다. 당연한 수순이다.  오늘은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후배 사원들이, 소속된 팀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팁을 하나 제시해보고자 한다.


예를 들어 10명의 팀원이 있는 조직이라고 가정해 보자. 어느 조직이던지 항상 문제는 발생하고, 그 문제를 윗선에보고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게 당연한 절차이다. 직장생활은 이 보고의 연속이라도 해도 틀리지 않지?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생각에 '내가 속해있는 팀은 아무 문제가 없다'라고 생각된다면 본인의 능력에 비해 너무 낮은 수준의 단순업무를 맡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냉정하게 판단 후 다른 업무전환 및 이직을 고민해 보자. 암튼, 팀장의 요청으로 구두나 서면으로 보고를 해야 한다고 치자.  


하수: 누.구.나 인지 가능한 일차원적인 문제점만 파악한 후 보고를 한다. 이 문제점들은 이미 모두에게 자명하게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크고, 팀장도 이미 파악하고 있을 확률 또한 높다. 이런 유의 '가치가 별로 없는' 보고서를 제출하는 팀원이 10명 중 2~3명 정도 될 것이다. 매년 돌아오는 고과철마다 가장 바닥을 튼튼하게 받쳐줄 아주 고마운 팀원들 이시다.


중수: 문제점을 파악한 후 한발 더 나아가 나름 원인을 파악하려는 최소한의 노력을 한다. 이때 원인 파악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유관부서 및 동료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누구에 따르면 이게 문제예요'라는 중론을 모으고, 조금 더 열정적인 직원이라면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는지'에 약간의 본인 생각을 입힌다. 아마 이런 원인들은 누구든지 수긍할만한 객관적인 증거/증언을 바탕으로 만들어질 수도 있고, 순수하게 '개인적'인 생각으로만 만들어질 수도 있지만, 이런 유의 보고서는 팀장의 수고를 어느 정도 덜어줄 수 있는 정도는 가능한 상태로 그나마 '가치'가 있는 보고서이다. 팀 내 10명 중 아마 5 ~ 6명 정도는 여기까지는 만들어 낼 거라 믿는다. 이들은 고과철이 되면 탄탄하게 중간치를 다져줄 분들이다.


고수 (가 될 가능성이 높은 S급 인재): 가끔가다 10명 중 한두 명이 문제점 및 원인 파악한 후 본인이 생각하는 '최선의 해결안'을 보고서에 첨부한다. 물론 이런 해결책을 보고서에 넣을 생각까지 했다면, 당연히 많은 고민과 노력을 갈아 넣은 결과물 이어야 하겠다.  이 해결안들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상급자의 눈에 미숙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조악한 수준일 수도 있다. 하지만 괜찮다. 팀장의 입장에서는 이런 한 명의 직원이 당연히 눈에 띄기 마련이다. 잘 생각해 보자 팀 내 9명이 대동소이한 비슷한 보고를 하는데 반해, 한두 명의 팀원이 기특하게도 나름 답을 제시한 결과물을 내놓는다면? 그래서 그 팀장의 윗선 보고의 수고를 어느 정도 커버해 줄 수 있다면? 이런 보고서가 쌓이다 보면 고과철에 어떤 성적이 매겨질지 눈에 보이지 않나?  


가령 회사의 한 프로세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거나, 유관부서들의 업무 서포트가 제대로 받쳐주지 않아서 업무에 공백이 발생하는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10명의 팀원들 대부분이 타 부서에 대한 불평, 단순한 문제 나열 후 불만제기 등의 '감성적'인 보고서를 보내는데, 그중 딱 한 명의 보고서가 근본적인 문제 root cause를 파악 후 나름 생각한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팀장의 입장에서는 본인이 다음 단계에서 요구할 만한 내용까지 파악해서 발전시킨 이 직원을 예뻐할 수밖에 없다.


직장이라는 조직에서 인정받고 빠르게 승진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오늘 얘기하는 팁은 간단하다, 업무가 주어지면 '그저 그런' 수준으로 만족하며 마무리하기보다, 남들과 '한 끗'이라도 차별화된 결과물을 어떻게 하면 만들어 낼 수 있는지 고민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이런 결과물들이 매월, 매 분기 쌓이다 보면 다음 고과시즌에 누가 좋은 점수를 받게 될까? 그리고 이런 성과가 매년 쌓이다 보면 본인도 모르게 다음 승진레이스에서 승진자 후보가 되어있을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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